Untitled

세상이 온통 얼어버린 밤
우리는 여기에 걸터앉아
지난 세월에 눈물짓네
그저 허공에 손짓하네

우린 모두 사랑을 찾으러
여기 온 줄 알았는데

왜 점점 다가가면 갈수록
아픔을 알아버리고 눈물을 머금게 되는지
왜 그토록 바라던 걸 알게 되면
빈 자리만 남는 건지 비참하게 좌절하는지

난 아직 그 이유를 몰라

콧잔등에 사뿐히 내린
내 마음보다 투명한 게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로
멀리 멀리도 와버렸어

우린 모두 꿈을 찾으러
여기 온 줄 알았는데

왜 점점 다가가면 갈수록
아픔을 알아버리고 눈물을 머금게 되는지
왜 그토록 바라던 걸 갖게 되면
빈 자리만 남는 건지 비참하게 좌절하는지

난 아직 그 이유를 몰라
언제쯤이면 알게 될까
알고 싶지도 않지만

왜 점점 다가가면 갈수록
아픔을 알아버리고 눈물을 머금게 되는지
왜 그토록 바라던 널 알게 되면
빈 자리만 남는 건지 비참하게 좌절하는지

왜 점점 다가가면 갈수록
아픔을 알아버리고 눈물을 머금게 되는지
왜 그토록 바라던 널 안게 되면
빈 자리에서 외로이 비참하게 좌절하는지

난 아직 그 이유를 몰라

잔상

지난 밤 꿈꾼 그 곳에서는
다시 떠오르지도 않는 풍경이 있고

기댈 수 없이 오래 전 일
아직도 남아있는 타버린 순간부터
지난 밤 꿈꾼 그 곳에서도
갈피를 잡지 못한 애달픈 모습마저

전부 모여 한 줌의 재가 되면
넌 절대로 기억 못하겠지만

잡힐 일 없는 시간을 좇아
아직 헤엄쳐 가고 있어
한 번만 더 닿을 수 있다면
그땐 나를 태워줘

지나친 것들에 의미같은
거창한 치장따윈 영 어울리질 않아

전부 모아 한 줌의 재가 되면
그제서야 문득 떠오르는 거야

잡힐 일 없는 시간을 좇아
아직 헤엄쳐 가고 있어
한 번만 더 닿을 수 있다면
그땐 나를 태워줘

잡을 수 없는 기억을 넘어
아직 도망쳐 가고 있어
한 걸음만 더 갈 수 있다면
그땐

잡힐 일 없는 시간을 좇아
아직 헤엄쳐 가고 있어
한 번만 더 닿을 수 있다면
그땐 날 알아줘

뿌옇게 흐린 차창밖은
누군가가 뱉어놓은 연기로 가득
어질어질한 시야 저편에는
온통 짓뭉개져버린 흙덩이들

날 웃게 해준다면

결국엔 열두시 비틀대는 걸음에
your pity fantasy 깨끗이 게워내며
절실히도 너를 갈망하는 손짓은
조금씩 조금씩 네 속을 파먹어가

코앞에 들먹인 찬사들은
망할 지옥같은 삶의 구렁텅이로
긴 밤을 새울 차선책에도
잠에 들면 결국 홀로 남겨지네

다시는 이러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는걸

결국엔 열두시 방황하는 눈길에
your pity remedy 깨끗이 씻어내며
절실히도 너를 갈망하는 몸짓은
조금씩 조금씩 네 속을 파먹어가

열두시

나지막이 들려오는 웃음소리
눈을 감고 들어도 너인 걸 알아
딴청 피우며 괜히 마주치기를 기다리고

스쳐 지나갈 뿐인 운에 맡기듯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내 고개가
너의 잔향을 따라 가고 있는 건 내 탓이 아냐

작은 결핍 하나에 학을 떼고
그러다 예상 못한 미소에 당하고
그래서 널 위해 죽을 수 있냐면
뭐 그렇게까진 아냐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도
억지로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아도
결국엔 뒤돌아보게 되는 거야
내 탓이 아냐

네가 서 있던 교실 구석 자리에는
반복될 나날의 한 조각만이
잔뜩 구겨진 일기장 속은 온통
네 이름뿐이야

작은 결핍 하나에 학을 떼고
그러다 예상 못한 미소에 당하고
그래서 널 위해 죽을 수 있냐면
뭐 그렇게까진 아냐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도
억지로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아도
결국엔 뒤돌아보게 되는 거야

작은 결핍에 웃음짓게 되고
역시나 예상 못한 미소에 흔들려
그래서 널 위해 죽을 수 있냐면
뭐 그렇게 될 것 같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던
네 모습 따위 궁금하지도 않았던
그 때로 돌아갈 수는 없는 거야
너 때문이야

Untitled

우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