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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다 커 버렸어
세상의 끝에 서있는
내 모습이 비참해서
눈물을 흘리고 싶지만
벌써 다 커 버렸어
세상의 끝에서 떨어진
내 모습이 처량해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어

어머니 품을 떠난지 벌써
3년은 된 것 같아
내 자신이 독립을 한지 벌써
3년이 된 거에 너무나 감사해
내 무사함에 감사해
아침에 일어나면 첫번째로 나,
자신이 존재한다 라는 것에 감사해
두번째로 이 빌어먹을 세상이
아직 나를 버리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해
사람들은 내게 말해, 이런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것에 감사해야 된다고.
하지만 나는 달라, 살아있는데
왜 행복하지 않은지 이유를 모르겠어.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바로 누워
시간 지나면 또다시 밥을 먹어
매일매일이 똑같은 생활 패턴
생각을 해보니깐 이유를 알겠어

벌써 다 커 버렸어
세상의 끝에 서있는
내 모습이 비참해서
눈물을 흘리고 싶지만
벌써 다 커 버렸어
세상의 끝에서 떨어진
내 모습이 처량해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내자신은 점점 곪아가는 것같아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잊혀진 내 모습이
너무나도 환상적이여서
결국 바뀔 수 없다는 자기 혐오
에 빠진 우물 속에 개구리가 됬어
셀 수 없이 뛰어 봐도
결국에는 돌에 맞아 
죽는 경우만 있는거야
시간이 지나면 지날갈수록
자신이 겁나는 것, 그것은
내가 현재에 적응되는 경우
사실 지금이 내가 말한 경우
미래를 못 보는 지금이 내 현실인거야
늘어나는 다크서클과 뱃살은 서로 경주중
나의 확실한 미래는 잠시 쉬는 중인걸.
(이러한 나에게 봄이 올까?)

벌써 다 커 버렸어
세상의 끝에 서있는
내 모습이 비참해서
눈물을 흘리고 싶지만
어머니의 생각 때문에
눈물을 닦고 일어나
워~~~

벌써 다 커 버렸어
세상의 끝에 서있는
내 모습이 비참해서
눈물을 흘리고 싶지만
벌써 다 커 버렸어
세상의 끝에서 떨어진
내 모습이 처량해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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