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비명조차 나를 위해 부르는 동요 같아
항상 고마움엔 미안함이 따라다녀
그 죄악이 널 불편하게 하는 거 같아 미안해
네가 있어서 난 다행이야
내 발음들이 널 사랑하는 방식
혹여 가끔 어긋나더라도
닿아있긴 한 거니까 우린 괜찮아
적어도 여기보단 하늘이 파란 곳
그 배경에 우릴 담는 건 욕심이라며
내 착각을 희망으로 개명시켜 넌
그런 널 사랑하지 않을 순 없어서
살아야지

넌 내가 하루 두 번 삼키는 약을 닮아서
나를 살게 해 고마움뿐이야
넌 내 자낙스
넌 내 자낙스
넌 내 자낙스
넌 내 자낙스

비익련리 2020 Demo

건조한 눈을 거둬들인 날
투여한 모든 건 날 비웃나
수분을 삼킨 내 폐가
바늘 사이를 흐르나

가늘게 흐른 시간들이 다
가루가 될 때 넌 어딜까
살갗이 벗겨진 손가락
네 피부를 아프게 할까

넌 날 나약하게 만들고
끝없는 늪으로 빠트려
넌 날 수치스러운 인간으로 또
변태하게 만들어
난 얼룩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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