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alley

도망간 건 네가 아닌 나였으니
내가 사라지면 아무도 못 찾지
올라가선 내가 신던 나이키
까지 전부 다 챙기고 가지는 말길
어디까지 가냐 묻는 내게
멀리가지 않는다던 애들은 전부 떠났네
내일이면 없어지길 바란 숙제
어제가 다인건 내일이면 바뀌어
모레가 나을걸 아마도 못 박혀서
오 나는 비열한 거리에 숨어서
또 많은 떠나간 사람을 떠올려
달라지지마 돌아가봤지만
우리의 거짓말을 돌이키기만 할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