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cada

-Hook-
그댄 어느새 푸른색 오월이 됐네요
아직 당신의 이름을 듣지 못했는데
내년 이맘 때 즘에 다시 만나요 그땐 그땐
그댄 어느새 푸른색 오월이 됐네요
아직 당신의 이름을 듣지 못했는데
내년 이맘 때 즘에 다시 만나요 그땐 이름을 알려주세요

-Verse1-
원래 넌 내 시야 안에 없었네
그랬던 내 눈 가장자리 모서리 안에
아무렇지 않게 들어온 널 모른척해
어때, 우린 각자의 지나친 풍경이니까
내 눈에 흰자 언저리를 맴돌던 니 초점이 잡히기 시작했어
그제야 주위를 둘러보고나서 깨달았어
사방이 온통 너의 4월로 물들었다는걸
물론 정말 뭘 해보겠다는 생각은 없어 그래
이런 거에 일일이 싱숭생숭 해 하는 게 추해 
보인다는 걸 알기 때문에

-Verse2-
모두가 떠난 나홀로 널 찾던 밤
난 봤어 하얀 불빛, 아래 푸른 나뭇잎으로 갈아입는 너를
퇴근 버스 안 슬리퍼를 갈아신던 그녀가 문득
생각이 난 이유는 마주쳤을 때 
부끄러워하던 그 웃음.그래 그건 비밀 
아무도 신경 쓰지않는 나 혼자 소중해 하는 그런 비밀. 
쉿, 지금 들었어?
밖엔 지금 비가 내리고 있나 봐
맞아,넌 어떻게 됐을까?
기다려 봐, 지금 슬리퍼만 신고 가는 중
처음엔 다른 누군 줄 알았어
그때 수줍어 하던 너랑 달라서 많이
원래 꽃이 핀 자리 자라난 잎사귀,
그게 비밀 같은 건 아닌데

-Bridge-
걸음을 멈췄어 양말이 젖어서
축축해서 벗어 흙이 잔뜩 묻은 양말 뒤꿈치엔 
어느새 4월의 너였던 게 묻어 있네

Cherry Blossom(prod by.Kartenhoff)

개와 늑대의 시간

-verse1-
이어폰을 끼고 이리저리 흘긋거려
묘하게 나만 주위와 박자가 안 맞아
혼자 헛도는 톱니바퀴 
난 어디로든 도망가 숨고 싶지만
여긴 모든 게 밝고 명료해
이 도시의 그림자는 짧고 건조해
그건 날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어
뭐, 어쩌겠어. 그저 놓여 있을 수밖에 없는 걸

-hook-
나는 묽은 빨강일 수도
아님 말간 파랑일 수도 있어요.
혹은 그 사이 낀 하양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날 검정이라고 하죠.
난 뭘까요?
(X2)
  

-bridge-
넌 그걸 죽은 비둘기라고 했어
아냐 넌 그걸 그저 나뭇잎이라 했지
난 아무래도 상관없으니 그냥 가자 말했지. 
아마 넌 그게 맘에 들지 않았나 

-verse2-
새빨갛게 여문 태양
어느새 껑충 커버린 그림자
그게 너무 낯설어 
팔을 뻗어 허우적거려 보지만
여전히 내께 아닌 것만 같지
갑자기 그 이물감을 견딜 수가 없어
하마터면 길 건너 해를 등진 선명한 검정의 당신에게 
말을 걸 뻔했어.
“저기요, 전 무슨 색 인가요?혹시 저도 검정인가요?”

-verse3-
땅거미가 깊숙이 어스름 속으로 몸을 숨기면
골목골목 뿌옇게 번지는 빛무리 
다시 모든 게 뚜렷해져
다들 멋대로 들춰내서 확인하려 해
“뭘 원해?” 
어둠속에서 쉼 없이 깜빡이는 눈동자
난 꿩처럼 머릴 파묻고 가만있어
아무도 날 찾지 못하게

01. 개와 늑대의 시간

Interstella

해가 사라지고 새 파란 저 하늘엔 까만 어둠이 번져
그 둘을 섞어봤자 결국 검정
사라져 버렸어 하늘과 우주의 경계
하늘 겉에 있던 우주가 내 코 끝에 
닿았어
사라져
산소 산소 산소 
산소가 부족해
우주복 같은 패딩 후드를 뒤집어쓰고 
심호흡 흡
빛마저 엉겨 버리는 여기는 이곳은

내 시선이 머무는 곳: 가시거리
초속 30만km씩 길어지는데도
내 시야는 계속 궤도 안을 맴돌아
하늘의 끝은 어디일까?
저기 깜빡이는 비행기와 나의 거리
아님 별이 닿는 거리
아님 별과 별 사이 어둠
어딘가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아
이미 난 사건의 지평선을 넘었을지도, 안녕

안녕 안녕
너와 난 점. 점.
우리 둘의 높이를 잇는 건 선
가득한 면적 
너무나 평평해 
각자의 하늘 높이를 담은 저 하늘은

툭툭 담뱃재를 털고 앞을 봐 
우주에 머물던 시야가 
지평선에 추락했어
하늘과 땅이 맞닿은 경계선
봤는데 못 본 척 했어
불빛들이 흐려놓은 지구의 지평선을
그래 이제 돌아가야지 
무색무취의 무중력이 무거워 난 밀어내 무중력을, 밀어내 난 무중력을
여긴 아무것도 없고 난 그 걸 딛고 헤엄쳐야 해
여긴 아무것도 없고 난 그 걸 딛고 헤엄쳐야 해

02.Interstellar

Hook
캄캄한 방 하얀 기름 마냥 
무기력하게 굳어버린 시간
하지만 난 그게 무슨 색깔인제 알지 못하지
(airplane mode)조용히 아이폰의 오른쪽위
날아가는 비행기 이모지
(airplane mode)혹시 넌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지
(airplane mode)엉뚱한 소리

Verse1
머리 위 안전벨트 표시 등이 꺼지면
가볍게 긴장하던 내 시간이 다시
느슨하게 흘러
지루하지만 또렷하게
뒤죽박죽 기륜자꾸
비행길 흔들고 난 귀가 먹먹해서
연거푸 마른침을 삼켜댔어
난 창밖의 모든 불빛이 사그라 들때 쯤
난 눈감은채
뭐,생각해 이 비행의
목적지에 대해
난 되짚네 대책 없이 늦은 밤까지
다니며 수집해댄
찰나와 불빛들을 
누군가의 낯선일상을
그리고 상상해
얽히고 설킨 미로 어딘가 숨어있을 너를
시간은 마치 꿈군 것 같이
멈춰서 다시 돌아가면 아직
내 머린 언니 무릎 위 일것 같은데
그 안락함을 떠올렸을 때 난 문득
도망가고 싶어졌어

Hook
캄캄한 방 하얀 기름 마냥 
무기력하게 굳어버린 시간
하지만 난 그게 무슨 색깔인제 알지 못하지
(airplane mode)조용히 아이폰의 오른쪽위
날아가는 비행기 이모지
(airplane mode)혹시 넌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지
(airplane mode)엉뚱한 소리

비행기가 움직여 
여행을 떠나기 전 설렘은
벌써 꺼져버렸네
이미 너무 긴 활주로를 달렸나봐
살짝 지쳤어 우리 좀만 쉬어
항상 그랬어 이륙하기 전
손 안에 쥐는 긴장감은 별 수 없지
아무 것도 없는 빈 주먹을 꽉 쥐어
(안녕)

다시 돌아왔어
내가 처음 도망쳤던 곳으로
그게 검정이란 것을
깨달았을 땐 난 이미 잠겨 있는걸
오지도 않는 연락이 시끄러
가만히 누워 눈을 감고 기다려 
불빛이 시라질때까지
그리고 
airplane mode
airplane mode
엉뚱한 소리

03. Airplane Mode(Prod by. Kartenhoff)

-hook-
침대에 누워
아직 자기에는 눈이 부셔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써
숨쉬기 어려워 
눈을 뜬건지 감은건지도 모르겠어
그러니 눈 감을 수밖에 풍덩

-verse1-
피곤해 정확히 속이 텅 빈 것 같이
뭐라도 채워야지 하고 마신 물이
떨어져 발끝까지 어떤 방해 없이
그래 방금 마신 물은 내 배 안에 없지
목구멍에서 발바닥까지 곧장 떨어진
물이 걸을 때마다 찰랑거려
쉴 새 없이 물을 계속 마셨어
아 울렁거려 토할 것 같아
출렁이는 몸을 이끌고 침대에 가서 누웠어 출렁 음
출러이는게 내 몸인지 침대인지도 모르겠군요 출렁 음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불빛들은 너무 시끄러워
조용히 좀 해줄래요?
지금 어떤 생각도하기 싫은걸요
몸을 뒤척거려 보지만 내 안의 호수는 
바다가 돼 파도쳐 철썩

-verse2-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 써
어린 시절처럼
귀신 이야기를 들은 날 
귀신이 나타나지 않길 빌었던
어린 시절처럼
들숨 그리고 날숨
어떠한 미동도 없는 어둠
머리끝까지 차오른 썰물
얼굴에 손을 포개고 가만가만
숨을 골라봐
난 이제 가라 앉는걸까?
풍덩


처음 밝은데서
너를 봤을 땐 
엉겨있는 검정 덩어리였어
내가 그것에 막 빠질 때까지도 
숨막히게 완벽한 검정이라 의심치 않았어
한참이나 눈을 깜빡이고 난 후에야
알아차리고 만 어둠의 농도 차
그건 아주 지독한
농담 같은 거 였어

숨이 점점 가빠 입에선 기포가 스며 나와
수면엔 빛이 날카롭게 일렁여 
자칫하다가 찔릴 것 같아 
차라리 아가미가 있었다면
죽은 듯 잠이나 잘 텐데

04. 수면

아이들 웃음소리에(무심코)
창밖을 내다 봤네(창밖엔)
봄이 어느새 난 곱씹어 어느 새 하얗던 겨울을
지금에야 난

하늘엔 눈이와 
하얀 눈송이가 
요란스럽게 주저 앉아
이어폰을 빼면 모두 조용해져 난 문득 주윌 둘러봤어
하늘엔 눈이와 
하얀 눈송이가 
요란스럽게 주저 앉아
이어폰을 빼면 모두 조용해져 난 문득 주윌 둘러봤어

2월4일 그날은 입춘이었어
추윈 그 말을 비웃기라도 하 듯 기승 부려
밤길은 추워 집은 너무 멀어
그의 옆 몇대의 택시가 지나 가지만
이미 한번 승차 거부를 당한 그는 걸어
찬 바람이 비강을 거쳐 넘어간 게 느껴져
찬 공기가 몸 안에서 뎁혀 나와
하얗게 익은 채 하늘에 스미는 걸 보는데
거짓말처럼 그때

하늘엔 눈이와 
하얀 눈송이가 
요란스럽게 주저 앉아
이어폰을 빼면 모두 조용해져 난 문득 주윌 둘러봤어

흔들 흔들 그는 느긋하지만 어딘가 위태롭게 휘청여
걱정마 많이 마신 것 같진 않어
그랬다면 취한틸 내지 않았겠지
지금은 그저

나왔어(그러고 싶은 걸)
이미 너무 늦었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그러고 싶은 걸)
오히려 아무것도 묻지 않는 이 침묵이 편한걸
모든 게 캄캄한 집안에서 내 방 문틈 새 빼곰
손을 내밀고 맞아주는 연약한 스탠드 불빛
소리 죽여 문 열었을 때는 눈이
허물벗은 옷가지에도
어지른 잡동사니
위에도 소복하니 쌓여 모든 걸 감췄어
난 내가 전부 망칠 것 같아 망설여

어느덧 창 밖은 어두워지고
아이들은 자야지 늦었는 걸
그럼 난 가만히 기다리는 거야 
그 겨울 눈 내리던 방을

05. 입춘(Prod. Kartenhoff)

hook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짙게 깔린 방 안의 밤
거기 마치 회색 그림자를
드리우듯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멀건한 빛
거기 검은 그림자씨
여기 나와 춤을 춰요
뭐해요 내가 으수워요?
그러지 말고 우리 함께 
dance dance dance

verse1
이 도신 거대하고 엄격해
밤이 되면 불빛을 켠 채 사람들을
지켜보지 꼭 마치 
판옵티콘 같이
똑딱똑딱 교차하는 신호등 불과
거기에 맞춰 엇갈리는 사람들과
몸을 낮춘 채 으르렁 거리는 자동차
잘 짜여진 공식 속에서 
문제를 내듯 공백이 보여
정답은 뭘까?
글쎄요, 춤이나 추지 않을래요?
모른다면 그냥 절 따라해요
눈치 보지 말고 한번 웃어 봐요
좋아요 진짜 못생겼..
팔도 한번 휘저어 보고
발도 막 뻗어봐요
괜찮아요 실수해도 되요
애초엔 여긴 실수랄 게 없으니까

verse2
뭐지 저 사람들은?
그것도 도로 한복판에서
한참을 넋을 빼고
봤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주윈 이미 어두워진 뒤지
형광등 불은 방 안 모든 
걸 쫓아버려 다가오는
바깥의 희미한 불빛마저도 모두
쫓아낸 방 창문엔 내 잔상 밖에
남아있는 게 없어 
난 그 모든 게 신물이 나
불을 끈 후에야
그제서야 등 뒤 살그미 나타난 그림자가 말을 걸어 
그냥 춤이나 추지 않을래요
그림잔 춤을 춰 
그것도 아주 방정맞게
뭐해? 부끄러?
누가 볼까봐 그래?
그럼 불을 켜.
어차피 잠시만이야 
이 노래가 끝날 때 까지만

06.그들에게 린디합을(Prod. Kartenhoff)

바람이 불어요
화려한 색깔의 그림자들이
갈대같이 흔들려요
전 그저 또 가만히 놓여있어요
결국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어요

열차를 기다려
연거푸 시간이 얼마나 남았나 헤아려
태연한 척 하지만 
짧은 그림자는 발을 굴러 동동
통통
열차가 들어와
그럼 난 눈을 꼭 감아
그렇지 않으면 빨려 들어갈 것 같아
열차 안에서 난 앉은 채
그저 기다려 
근데 뭘 기다리는지 모르겠어
그때 처음 보는 너가 말 걸어
아저씨, 이 열차는 어디로 가요?

난 애한테 말대답이라도 들은 것처럼
몇 번이고 입술만 달싹거려
그녀는 별 기대 안 했다는 표정으로 
고갤 돌려, 그리고 뛰어 선로 바깥으로

바람이 불어요
그것은 색색의 베일을 겹겹이
감싸서 숨겼죠 저는
베일을 일일이 헤치며 걸어갈 수밖에 없어요
베일을 만진 손이 
얼룩덜룩 전부 얼룩으로 물이들 때까지
저기요, 저는 제가 아직도 무슨
색깔인지 모르겠어요
정말 우습죠

턱 끝까지 차오른 숨을 쉬어
무릎 언저리가 가볍게 흔들려
넌 사라질듯 하면서도 그러지 않아
차라리 사라졌으면 좋겠어
결국 하릴없이 아이의 긴 그림자를 쫓을 수밖에
이번에도 결국 당신인가요?
마지막 베일을 
거둬냈을 때 들리는 왁자한 웃음소리 
푸른 물고기는 둥둥 연신
북을 두드리고 고깔 쓴 곡예사들은
공중제비를 넘지 
다들 위태로운 척 하지만
사실 모두 거짓말
모든 게 체계적이야

결혼처럼 성대한 이곳에서
어설프고 겁먹은 건 나밖에 없나봐
정작 난 변하지 않았는데

그때 너가 신호등처럼 푸른색
말을 탄 채 들어와
물탄 것 같이 뿌연 잔상 속에서
선명한 건 오직 검정의 너밖에 없어
갑자기 이제 내 차례라며 등 떠미는
광대 아저씨 난 네 앞에만 서면 여전히 망설여
넌 어설픈 내 어깨를 끌어안고 속삭여

어서 와

Joy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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