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YE TITAN

Fading

4 Fading

Immersion

3 Immersion

Swing-By

2 Swing - By

Goodbye Titan

1 Goodbye Titan

앨범의 주제는 Spacewalk (우주유영)이다.
인간사회에서 회의를 느낀후 홀로 우주로 나가서 평온함을 느끼지만, 곧 외로움과 공허함에 부딪히게 되고, 수많은 자괴와 성찰끝에 작은 빛을 보고 그곳으로 흐느적거리며 유영한다는 내용.

1.everyday suite (일상소곡집) - 일상
일상을 주제로 피아노 소곡집처럼 짧은 피아노 멜로디를 나열했다. 그리고, 일상에서 채집한 소리를 샐러드 재료처럼 뿌렸다. 카페나 지하철, 버스등 나의 행동반경에서 얻은소리들이다.
이 소리들은 곧 나의 일상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것 같음에 미묘한 위로를 느낀다.

2.sukara- 노동의 소외
두달간 카페 수카라에 머물며 만든곡으로 수카라에서 채집한 소리들이 들어가있다.
이곳은 나와 심심한 인연이 있는곳으로, 작가 ‘고등어’의 의뢰로 '웨이트리스의 노동’에 관한 작업을 전시했던 곳이다.
기본적인 음울한 피아노멜로디 라인을 만들고, 그것이 듣는사람들에게 직접전달되지 않도록, 방해하는 불협음들을 넣었다. 전달되는 감정을 뿌옇게 만들고싶었다.
처음나오는 소리는 카페수카라의 오픈시간 빗자루질을 하는 소리다. 도로에 인접한 바깥 마당에서 카페안으로 쓸면서 이동한다.
여러가지 조리과정에서 나는 타격음들을 편집해 후반부의 비트를 만들었다. 탄산수를 만드는 기계의 소리와 겹쳐지며, 비트가 시작된다.
-공간 : 이 공간에 익숙하다고 느낀다. 여기에서 맺는 관계의 농도와 상관없이 몇년동안 들어온 이 공간의 소리가 나를 이 공간에 안착시킨다.

3~4.concerning the search for a dog (지극히 평범한 개를 찾아가는것에 관하여) - 잃어버린것을 찾아가다
나레이션을 담당한 배우 김진주와, 텍스트를 쓴 작가 고등어와 함께 새벽 와우교밑을 내달리며 발자국소리를 녹음했다.
개를 찾아나서는 두소년의 감정과 함께 발자국소리가 part2까지 이어지며, 음악이 다음내용을 암시한다. 
-개 : 개에게서 인간이 보는것. 이미 가지고 있지만, 의식하지 못하는 인간의 동물로서의 순수한 온정이다. 애정은 우주의 에너지이며, 모든생물은 물리적으로 필요한 음식과, 정신적으로 필요한 애정으로 존재를 이어간다. 개는 나에게 온정이라는것에 대해 생각하도록 한다.
-듣다 : 대부분의 공연과 거리에서, 소리는 듣는 행위를 하지 않아도 들린다. 귀는 눈꺼풀처럼 정보를 차단할수 없고, 소리는 종종 폭력처럼 느껴진다. 라디오드라마의 형식을 빌려, 보컬트랙의 새로운 방향을 시험하는 한편, 사회의 소리폭력에 노출되었던 귀가 아직 듣는 행위를 할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5.akashic frequency (0001-노이즈) - 우주로 나감
초안은 현대무용 안무가 ‘도황주’의 '변:태' 작품의 음악으로 11분 정도였다. 작품의 흐름에 따라 괴물이 되어버린 현대인의 탈출구로, 외계에서의 신호수신을 모티브로 한다. 나는 종종 성찰의 결과를 지구와 외계로 은유하곤 한다. 그것은 은근한 불교의 세계관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몇년전 명상을 하면서 딱 한번 우주의 도서관같은 곳을 경험했다. 최근에 그것이 'akashic records’(우주도서관)로 불리며, 명상을 하는 사람들이 겪는 흔한 영적체험이라는 사실을 피아니스트 ‘이규상’씨 에게 들었다. 
외계 신호수신의 이미지와 우주도서관의 이미지가 겹쳐지며, 시디와 디지털음원의 제목이 달라지는 웃지못할 헤프닝이 벌어졌다. 그리고 그것을 앨범이 발매된 한참후에야 알게되고선, 신기한일이라며 달게 받아들인다.
 
6.2015-12-25 - 우주의 평온함을 느낀다.
일단은 타이틀곡. 12월25일 카페에서 만든곡이다. 애당초 타이틀곡을 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으나, 디지털유통의 관례를 거역하지 못하고, 결국 이곡으로 정했다.
2015년의 연말은 온전히 일에 빠져있었고, 그와중에 곡을 만들어야했다. 노트북의 자판을 건반삼아 누르면, 느릿느릿한 레이턴시에 우연의 시간들이 기록된다. 이것은 내가 노트북을 악기로 받아들이도록 하며, 일렉트로닉의 당위성과도 닿아있다.
이곡에는 채집한 소리들을 넣지않았다. 크리스마스, 피아노음색, 심장소리로 이미 상상할수 있는 지점은 충분했고, 지쳐있었던 터라 자연스레 비우고자 했다. 그래서인지, 이곡만은 마치 남의곡인양 계속해서 리플레이한다. 

7.walking in to the rain - 어딘가로 달려보지만, 역시 공허하다. 고독속에서 새로운 빛을 본다.
이곡은 힘에 부쳐 더 어쩌지 못하는 노부의 장성 동화면 과수원의 풍경을 담은 소리로 시작한다. 이리저리 직장생활도 했었던 아버지이지만, 결국 그에게 남은건 인적없는 시골, 할아버지의 과수원이다. 어릴적엔 감이 주렁주렁 했지만, 지금은 노부의 마지막 자존감을 위안하는 발걸음 외에, 손이 닿지 않은지 꽤 되었다.
비오는날 집을 나선다. 늘상 걷는 길이지만,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려 그곳을 바라본다. 보잘것 없는 수채구멍이지만, 그 소리만큼은 너무 아름답다.  

8.re-voice - 평온하지만, 상실을 느낀다.
사운드 아티스트 ‘남상원’의 인터렉티브 사운드 프로젝트 ‘ALEA’의 한꼭지로 're-voice’ 라는 주제로,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채집해 음악으로 재활용했던 사운드퍼포먼스의 흔적이다. 
한번 뱉으면 사라지는 목소리. 하지만 파장은 사라지지않고, 다른 무언가가 내뿜는 파장의 일부분이 되어 ‘윤회'한다는 생각이었다. spacewalk 또한, 내가 알아차리지 못한 서클의 일부로, 살아가는것은 어떤 서클을 반복적으로 공전해가는 허우적임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마지막곡으로 안착되었다. 


spacewalk

re-voice

walking in the rain

2015-12-25

akashic frequency

concerning the search for a dog-part2

sukara

everyday suite

Girl A:  Hey... 
Girl B:  Yeah, what’s up with you?
Girl A:  Someone told me that my dog was seen behind the alley.  I was hoping you could help me look for him.
Girl B: You have a dog?
Girl A:  Yeah. I’ve had one for a while. He’s maybe about eight years old. I’m sure he is, he must be eight.
Girl B:  Ahh… Did I know?
Girl A:  I’m not sure.
Girl B:  What breed?
Girl A:  He’s just… He has short brown hair.  Only black around his mouth.  His size is…about this much? He’s like a street dog. You know, like those dogs that you always see on the street.  And he listens to me surprisingly well.  He really likes to eat dog treats, too. One day I bought a dog toy for him, but he only chewed it a few times and then he tried to swallow it.  So I opened his mouth and put my hands inside.  Anyway, it seems like he’s satisfied. I guess he must be, because of the treats.  Whenever I come home, he always barks.  And he’s really loud, so then all the neighbor dogs bark back.  The situation can get messy.  He doesn’t really like to be alone, either.  If our family is about to go out, he notices and gives us a look.  I feel sorry and I try to say goodbye to him, but he just stares back at me with big, pitiful eyes. 
Girl B:  He must get lonely.
Girl A: Yeah, I think he does. 
Girl B: When do you find that he’s the cutest?
Girl A:  Cute? When… Ahh… When he wakes up from his sleep and then comes to lie next to me before falling back to sleep.  He snores, too.  He’s so cute when he does that.  Oh… The other 
day I was looking for those Adidas shoes, my favorite pair—you know what shoes I’m talking about—the blue ones with 3 white stripes. You saw me wearing them at the last sports fest, didn’t you?
Girl B:  No, I didn’t.
Girl A:  Anyway, I was looking for them for a long time.  I couldn’t find them anywhere. Later I found that he had brought them to his dog house and chewed them up.  I was really angry, but I couldn’t even think of hitting him. You know that thing that your dad uses when putting on shoes?  I pretended that I was going to punish him with it.  But he looked so sad.  However, after a little while I must have looked calm, because he came and sat on my lap to show his affection.  He was so cute then that I totally forgot about losing my temper.
Girl B: For sure.  That’s just like a dog.  What a cutie…
Girl A:  Yes, he is. He’s just a normal dog, but he’s really special to me.
Girl B:  So you lost your dog and he might be behind that alley?
Girl A:  Yeah.  You know Juan in class three?  He told me that my dog was wandering around near the railroad tracks behind the alley.
Girl B:  Oh, yeah?  Okay, let’s hurry.
Girl A:  Yeah.

voice : kim jin ju, script : mackerel safranski

concerning the search for a dog-part1

2000년대 초반부터 ‘김성출’이라는 이름으로 사운드엔지니어와 인디밴드 활동을 해오다, 2012년 부터 전시, 영화, 연극, 무용등 다른 장르의 작가들과 협업하며 사운드 디자이너로서 활동범위를 넓혀가는 한편, 미디어 퍼포먼스그룹 ‘이악'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소리에서 현대인이 느끼는 감정의 어떤지점을 찾고 있으며, 음악을 전시, 퍼포먼스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풀어내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인간에게 반복되는 감각은 의식의 영역에서 무의식의 영역으로 넘어가며, 그것은 곧 감각의 퇴화를 의미합니다. 인간은 도시라는 거대한 우리를 스스로 만들고 들어가 더이상 자연의 선택적 진화의 룰을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반복적으로 느껴지는 감각들은 인간의 감각을 퇴화시키고, 사람들은 점점 더 자극을 찾게 됩니다. 

대부분의 공연과 거리에서, 소리는 듣는 행위를 하지 않아도 들립니다. 귀는 눈꺼풀처럼 정보를 차단할수 없고, 소리는 종종 폭력처럼 느껴지도 합니다. 반복적인 도시의 소리는 청각을 잠재우고, 들리지만, 듣고있지않습니다. 나는 도시에서 채집한 소리로 음악을 만들어, 다시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작업을 하고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당신이 늘 듣던 소리라는것을 알려주면, 다시한번 그 소리를 집중하며 듣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불교명상의 감각을 깨우는 어느부분과 닿아있기도 합니다. 그렇게 사회의 소리폭력에 노출되었던 사람들의 귀가 아직 듣는 행위를 할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kim sung 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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