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

저는 뜨겁지 않더라도 좋아요
우리 사이 큰 불덩이를 만들어 놓곤
바람 따위에 또 무너져서
작은 불씨가 되는 그 순간이 와도

울상 짓고 싶지 않아요
너또한도 그러기를 바라고 있지만
너는 나면서도 내가 아닌 걸요
널 안을 순 있지만 널 가질 수 없듯

우리 사이 꾸준한 따뜻함
뜨거움과 차가움 사이
라고 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넌 나의 옆에 있어요
불씨처럼 더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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