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용녹용해

beat- rem and moro- 구해줄게

꽃이 핀게 언제였었지 
3개월 전의 어느 벚꽃길
난 이제 도저히 기억이 나질않아
순식간에 사라졌어 신기루같이 말야
근데 궁금한건 꽃잎들은 어디로
여기도 저기도 흔적하나 없이 꼭
없었다는 듯이 먼지처럼 사라졌나
떠나지 말아줘 날 나도 사라질까 겂나
damn 보낼게 지는것들에게 전할 나의 편지, 노래, 시
나도 다 컸다는 거겠지 
여태 쥐고 있던 강물을 놓을게 지금
바다로 흘러가는 꽃잎들은 알아
잠시 화려했지만 자신들은 졌다는 걸 말야
나도 저기 지는 햇빛들을 갈아
나의 가는 길에 뿌릴게 너무 슬퍼하지 말아
네 인생에 없던 무언가가
다시 제자리로 갈 뿐
추억 하나 남겼으면 썩 괜찮은 인연
저기 나뭇잎들도 지면 넌 날 기억할까
아니 아마 넌 눈물하나 안흘리고
웃으며 바스락거리는 낙엽들을 밟을거야
바람이 지나가면 기쁘게 눈을 감을거야
그래 그것처럼 잊지말라곤 안할게
짧게 스쳤던 순간들이 행복하길 바랄게
네가 영원한 것들을 말할 때
미소지으며 잠시 떠올리길 바랄게
근데 생각해보면 말이지
딱히 슬퍼할 일도 아니지
영원할 것 같은 밤이 지나고 해가 나듯이
이건 인연의 일부야 우연같은 만남 뒤
무슨 영화같이 우리가 서로의 꽃이 되었듯
누군지 모를 극작가가 얘기의 끝을 낼뿐
긴 영화였어 항상 새로웠던 반전
얽히고 섥힌 스토리 스쳐갔던 단역
로맨틱한 만남과 슬픈 엔딩에 울던 밤
죽었다가도 살아가며 뭔갈 얻어냈던 나
썩 괜찮은 영화였어 제목은 유현기
만점줄게 최고의 출연진 
친구, 연인, 가족 카메오도 숨어있지
올라오는 엔딩크레딧을 보면 깜짝 놀라
잠깐, 검은 화면에 갑자기 뜨는 영상
마지막까지 봐줄래? 복선일지도 몰라

이건 그녀에게 보내는 노래
이건 너희들에게 보내는 노래
이건 그분께 보내는 노래
이건 웃으며 날 보내는 노래

사탕을 꽉쥔 어린아이의 손 
나였지 이제야 좀 알겠어
녹아버린 사탕 때문에 울던나 
하지만 사라진데도 맛을 봐야 하는 법
짧은 음미 인생과 하나도 다를 것 없지
시간은 지금도 가는걸
그냥 고마워 기적같던 내 사랑아
흘러가길 기적같은 친구들아

날 잊어줄래
날 지워줄래
다 비워줄래
날 만나줄래
날 잊어줄래 다시 만날 수 있게
날 지워줄래 다시 그릴 수 있게
다 비워줄래 다시 채울 수 있게
날 만나줄래 꽃들이 다시 숨쉴때

이건 져가는 것들을 위한 노래 
이건 져가는 것들을 위한 노래
이건 져가는 것들을 위한 노래
이건 져가는 것들을 위한 노래

이건 다시 피어날 것들을 위한 노래 

벚꽃엔딩

Untitled

03. 동대문
prod by 숯(안준혁)
beat - rem and moro(good bye inst)
가사
verse
동대문역 가장자리에
널 세우면 다 사라지네
우리의 우주 거대한 폭발에 팽창하던 세계
그 속에서 끌어당기며 우린 서로에게
이름을 붙였고 전철은 우릴 지나쳤어
넌 웃었고 잊을 수 있을리가 없어
넌 노래를 남겼지 난 혼자가 됐고
난 떠다녀 지금 공허 안에서
넌 남겨진 항구를 슬퍼했지 난 네가 우는게 싫었고
스스로 불빛을 감춘거겠지 떠나가는 기적속에
초라해지기 싫었을거야 그때의 나는
그래서 잃었을거야 푸르던 그색의 반을
내 비명을 가린 유월의 벌레들은 아무것도 몰라
낙엽은 여름을 잊었거든 맞아 거긴 우리 둘의 공간
난 그때 분명히 널 봤어 피어나던 윤곽속에서
넌 기억할까 나를 지금 나는
hook
동대문, 동대문, 동대문, 너때문
verse
이제 널 미워할 수 있어
내게 선택권따윈 없었잖아
이미 궤도를 벗어난 시선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포장말아
그땐 겨울이었고 내겐 처음이었고
널 증오해 수많은 사진들은 별의미없어
봐 이제 널 팔아서 노래를 만들지
유명해질거야 그래야 니가 듣지
날 욕하고 치를 떨며 내 존재를 부정해줬음해
그럼 나도 이 폭력적인 추억을 지울게
잊겠지 잘 살겠지 그래 다른 인연을 만나겠지
내가 두려운건 네가 그 유일한 인연은 아닐까
평생 그 순간을 후회하며 살지는 않을까
그때 니가 좋아하던 노래가
내 핸드폰 재생목록에 남아있어
내겐 가장 슬픈 이별노래야 아직도
멈춰있어 혹시나해서 와봤어 난 지금
hook
verse
넌 내 안에서 죽었지 오래전에
하지만 유령이 돌아다녀 동대문에
부치지 못한 편지를 자꾸 꺼내보네
니가 너무 미워 전부다 너때문에
같이 그린 그림을 왜 여기다 두고갔는지
홀로 제목을 기억하며 고통받는 일
그만하고 싶어 하지만 눈을 감고 걷던 중에
문득 떠보니 어느새 또 동대문에

동대문

암백

집에가지마

벙개벙개

봄인가봐

애플파이벙개

I'm back

soundcloud:tracks:187903563

dbgusr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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