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2 (hopefully) weekly demos #15

꾸덕꾸덕

사랑은 장롱 속에
숨겨져 있던 할머니의 보물 상자처럼
내 마음에 자꾸 밟히네
움켜쥐고서 놓기 싫던 빛나는 조약돌처럼
작고 소중해

어떤 속내도 없이 
이끌린대로 와보니까 둘만 남아있네
원래는 어색했을텐데
아주 오래전 내 몸속에 뭔가 입력된 것처럼
그냥 자연스럽게
난 너의 몸짓을 따라서 움직이고
너는 웃어 

사랑은 타협 없이 
우리를 열기구에 매달아 올려 보내지 
두렵지만 내 심장은 그것 때문에 뛰는 게 아냐
내 사랑은 의도 없이
우리를 좁은 구석 속에 몰아세우고
온 공간을 꾸덕하게 
모양도 없이 채우네

사랑은 명령하지 않고
한 곳을 향해 쏘아져 있는 화살처럼 날아
예전의 고민들은 전부
한없이 작고 단순했던 연습이었던 것처럼
그냥 자연스럽게
난 너의 몸짓을 따라서 움직이고
우린 웃어 

사랑은 타협 없이 
우리를 열기구에 매달아 올려 보내지 
두렵지만 내 심장은 그것 때문에 뛰는 게 아냐
내 사랑은 의도 없이
우리를 좁은 구석 속에 몰아세우고
온 공간을 꾸덕하게 
모양도 없이 채우네

채우네 

electric guitar 김민식(@minsikky)

꾸덕꾸덕 (demo)

가득해 (demo)

youyou (demo)

산책 나갈까 (demo)

세상의 모든 사랑 노래 (demo)

꼬리들 (demo)

오래된 햇빛
그을린 화단가의 대리석 장식
볼을 맞대고 싶었던

오아 스며나간 썰물을 당기던
추울수록 밝게 탔었던
희푸른색의 보름달 

아무도 오지 않는 그런 장소에서
아무도 듣지 않을 얘기들을 하고
가끔은 그런 마음은 너무 가련해서
없었던 계절도 불러왔네 

아주 오래된 햇빛
그을린 화단가의 대리석 장식
볼을 맞대고 싶었던

스며나간 썰물을 당기던
추울수록 밝게 탔었던
희푸른색의 보름달

untitled_250517

자기소개 (demo)

안부 (demo)

나는 너와 (문없는집 cover)

you you

soundcloud:tracks:2097405036

박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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