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색이 많아 날 짙게 표현할 수 있게
다 채색하고 나니 볼일 없어 버릴 패
여기저기에서 다 집어서 색칠하니 
진짜는 어디 가고 내가 진짜 나를 버릴 때

반 템포만 낮춰 내가 가진걸
다 지나고 나면 한낱 부스러기일걸
 꽉 잡지 마 너무 꽉 잡진, 
만약에 사라져버리면  
어차피 그건 버릴 것 

절대 난 낙관은 아냐
날 넘어서 가는 게 원하는 방향
채우기에 바쁠 때
난 채울까 봐 덜어네
커져버린 빈 공간은 가사들로 채워네

됐어 인마 난 내 거니까
절대적인 것들은 절대 안 바뀌니까
가만있어도 넌 빛 이날
가치가 있어 굳이 널
척하면서 포장하지 않아도 넌 빛이나

야 저 애들을 봐
나는 정말 다르다고 하면서
누군갈 따라가
누군지도 모르는 누군갈 따라가는데
어디로 향해가는지 질문은 어딨나

비난은 아냐
내 관심사도 아냐
세상에 수많은 생각들 중에 단지 하나지만 같이 나누면서 얘기하고 싶지
나눔이 없이는 완성되어 지는 것이
많진 않아

예술가의 권리를 챙긴다 면 준비를
확실하게 해줘야 해
책임감이 없이는 예술과의 거리 닿질 않아
내 손을 뻗어봐도 때론 만만치가 않아

다들 칠하기 바뻐
왜들 채우기 바뻐
아는 체하기 바뻐
나도 채우기 바뻐

덕지덕지 칠해도 나답지 않은 나
해가지고 나서야 밤인 걸 깨달았나 봐
똑같아 경쟁 속에서
아무 기억이나 시간을 비집고 집어넣었지

야 이놈의 새꺄 시간은 금이야
허송세월 보낼 시간에 읽어라 책이나
그 말을 듣고 처음 읽은 책이 시간 차고 넘치게도 많은
군대 도서관의 책이야

다시 생각해봐도 난 아이러니
비울수록 채워진다는 말 이해되니
아직도 이해가 안가지만 가끔
복잡한 생각이 들 때 집어 들어 골드문트,
친구 나르치스

세상의 가르침은
많은 것을 알려주지만 그게 전부는 아녔지
난 받았지 너무나 많은 가르침
이제는 필요하지 앎에 대한 스스로의 가르침

취직, 몇억이 넘는 내 집,
가져야 할 건 많지만
가질 필요가 없는 난 뭐지
뻗어가는 생각을 따라 나간 길거리엔
비워진 잔을 채우는 사람들이 보이네

뭘 넣고 뭘 빼
이거저거 섞어 마시다가 떡 돼
역시 술 없이는 얘기가 좀 안돼
라고 하는 애들 마셔도 잘 안돼

원래 그런 건가
달도 차고 다시 기운다
나도 따라 자세 낮춰봐

가득 텅 빈 (prod. Damu The Fudgemunk)

누가 원하긴 했을까
가난한 집에 태어나 평등을 외치거나
이 거리는 피하거나 피할 수 없는 선택 앞에 서있는
정신 나간 패배자들로 꽉 차 있어

개방적인 마인드 내가 생각할 시간도 없이
받아들여야 할 것이 더럽게 많지 난
무분별하게 정신 지배를 받아
미세먼지처럼 이 도시는 정말 뿌옇고 탁해

그때가 생각나네
몇 년 전에 거리에서 만난 아저씨의
구걸하던 눈빛에 난 몸이 얼어붙네
의심부터 품고 보는 이 거리가 만든 버릇
고갤 저어봐도 아주 빠르게 발 빼

그때 눈앞에 나타난 친구는 아저씨께 지폐를 건넸네
그때에 지폐엔 담겨있네 내 폐해
가득했지 난 지금도 잊지 못하지 그때에

발가벗겨진 내 몸
새 빨개져버린 내 꼴

난 아마 녹 쓴 채 부서지는 예술 품이지만 닳지 않길
내 신념 같잖지 않길 진짜가 되고 싶어 할수록
난 가짜가 되어가지만 나만은 가짜이지 않길

거드름 피우지 않길 예술은 아마 피스를
추구해도 나 자신은 절대 피하지 않길

누가 누굴 가볍게 여겨 눈물
없는 사연은 없지 여기 있는 모두가 꿈을
꿨었던 적 있었겠지 누구나

까딱 잘못하면 도망자 취급받는 건 눈 깜빡한 순간
난 무엇이 잘못되어가는지를 몰라
잘못이 있기는 하나 만약 있다면 넌 혹시나 알까

왜 이 땅에 태어나고 자란 사람끼리
실수 몇 번 했다고 다 낙오자로 취급해
우린 전혀 다를 게 없단 인식은 시급해
개인주의에 비롯된 우리 이상은 비겁해

ecole papillon ecole papillon ecole papillon
나비가 되어 papillon

ecole papillon, 독방에 가둬줘

난 내가 죄가 없다 생각했지 생각하기 전
죄를 짓고 살아 마치 태어날 때같이 태어난 것 같지
그러니 절대 돼 돌릴 순 없겠지

낭비한 죄 낭비한 죄로 소중한 시간을 그냥 그대로
방치한 채로 무관심한 태도 보이던 한심한 때도
난 내 결백 주장하지만 시간 납치한 괴도

나는 다르다고 한땐 생각한 것 같아
생각할수록 또 거꾸로 내 피가 쏟네

죄를 빌어 왈칵 쏟아지는 지금 내 기분 좋지만은 않지만
우리는 모두 다 똑같아 가족 같아 다 남 탓해야만 살 것 같데
남을 깎아내려야만 살아
난 내 월세 깎아내려야만 삼시 세끼 먹고살아

지재 (prod. Nimaubeats)

내가 되는 법, 변해가는 것
때가 되면 더 많은것이 달라지겠지
 
내 기분을 여기 받아 적어
내가 뺏은 내 기분의 나도 몰래 버럭
했어 근데 새꺄 나는 원래 성격 더러
내 앞에서 내 눈치를 왜 봐 그냥 걸어


난 가끔 해 시간에 대한 생각
어제 뜬 해, 오늘 똑같을까
어쨌든 해, 그냥 행동이 답

근데 왜 오늘은 불안할까

어제의 난
오늘과 달라
난 언제가 진짜일까 과연
하염없이 시계를 또 봐
그 와중에도 시간은 또 가

원하는 길 걸어가고 싶어
근데 나조차도 내가 누군지도 모르니까
자꾸 피하고 피하지
나는 누군지 모르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나로서만 존재하길 빌어

어제 피곤했던 밤
오늘 별일 없이 지나가는 달
아직 오지 않은 다가오는 날
한데 집약해도 모르겠어 난

내가 되는 법, 변해가는 것
때가 되면 더 많은것이 달라지겠지
 
내 기분을 여기 받아 적어
내가 뺏은 내 기분의 나도 몰래 버럭
했어 근데 새꺄 나는 원래 성격 더러
내 앞에서 내 눈치를 왜 봐 그냥 걸어

누가 누굴 얘기하는 소리 들려와
그럼 대체 누구 눈엔 누군 어떨까
해서 바라보는 불이 꺼진 유리창
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이질감

마침 내린 비
같이 내린 기억에 누군 뛰어가
이른 아침 봄비에 머린 핑 돌아

다른 사람 기억의 나는 피곤함
느낄 시간도 없이 일어나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형
누군가의 벗
누군가의 적

내가 되는 법, 변해가는 것
때가 되면 더 많은것이 달라지겠지
 
내 기분을 여기 받아 적어
내가 뺏은 내 기분의 나도 몰래 버럭
했어 근데 새꺄 나는 원래 성격 더러
내 앞에서 내 눈치를 왜 봐 그냥 걸어

내가 되는 법 (prod. Boyfifty)

다를수록 우린 더욱 빛이 나니까라고 말하면서
다른 사람들에 맞춰나가
빛이 들어오지 않게 막아
놓은 창은 왜 또 굳이 해를 바라보는 거야 남향

만약 너와 내가 서로에게 솔직해진다면 어떨 것 같아
만약 너와 내가 서로에게 솔직해진다면 어떨 것 같아

난 다른 정말 사람 싫어
남 피해서 다녀 다들 정신 착란증 백 프로
피해나 주려고 태어난 것처럼 트롤
다 필요 없으니까 저기 저 노래의 볼륨을 높여서 틀어

미안해라는 말
언제나 남에게 지는 말
난 이기진 못해도 지는 건 죽어도 싫나 봐

미래엔 아마도 필요 없겠지
쓰지도 않는 미안하다는 말
날 미친놈 취급하겠지만
상관없지 난 절대로 안 미안하다

솔직히 모르겠어 솔직한걸
내 안에 번뇌는 소리치고 겁나는 걸

다 걸어 잠가놔 민심 떨어질까 봐 내 위신

아무리 얘기해봤자 결국엔 나부터 시작해 전부 다 가식덩어리 새끼들 솔직해지지 못하고 자기 자신에게도 하지 못하지 진실 그 누가 알겠어 진심

죽음을 생각하네
눈앞에 앞날이 캄캄한데
미래는 보이지 않고 앙 다문 입술은 더 말라가지만
내 눈에 눈물이 고여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문장은 내 물음에 답을 해주 진 않아
누구나 할 수 있다면 애초부터 필요했을까요 과연

정신 나간 짓
때문에 나간 집
성공을 못해서 못 돌아가지 난 아직

보고 싶어 빛
남 탓은 안 하지
마지막 자존심이라 붙잡고 싶었지

정신 나간 짓과 성공을 하는 법
둘의 정의는 누가 짓지 난 보통이 좋은 걸
내 기준에 따르면 평생 못 돌아갈걸
그래도 가끔 보고 싶더라 화목했던 가정

정신병 없이도 정신병자 코스프레
다른 사람들은 눈치 안 보고도 잘만 하던데
관심받고 싶어해 약까지 사고파네
불안 종자들, 병명 없이 병 숫자가 늘어갔네

인스타그램 프로필엔 예술가들이 넘치네
벌거벗은 예술의 가치가 높아진다면 다 bitch네
기준이 필요해 내 가칠 알 수 있게
우리가 배울 수 있게 내가 솔직할 수 있게

어쩌면 내 얘기 같아서 나는
불안하네 불안하네 불안하네
불안하다가도 내 얘기를 하다 보면
불안 안 해

솔직 (prod. Jasin)

정열과 낭만은 죽어버린 지가 좀 됐네
꿈을 얘기하면 이상주의자라네
이 시대 야인들은 박수 대신 받지 백수 취급
이런 생활 이젠 지긋

지긋해서 난 문을 박차고 나서
세상과 싸울 준비를 다 마치고 나서
이상한 이 세상을 내가 한 번 더 바꾸려고
세상을 바꾸려면 내 자신을 바꾸라고 해서

바꿔보니 결국 나는 어디 있지
나는 병신 취급받고 싶진 않지
이미 타고 있으니까 빠꾸없지
이젠 나 타협 없지 내가 바뀌면 바뀌는 건 결국엔 나뿐임

좋았던 기억도 많아 근데 그 순간은 그때뿐이고
나 중독돼 버린 게 니코틴이고
점점 더 작아져 버려 어딨지 내 ego


살아지길 바라지 않아 내가 살아가길 바래
나를 사랑하잖아 이 세상


공부해서 대학
기껏 와서 보니 학문의 깊이는 개뿔 개풀 뜯고 있는 현실이고
아 맞아 이건 그냥 취업학교, 직업학교

정렬과 낭만은 남아있지 내 친구들에게만
아직도 취업률 상관없이 실업을 실험적인 태도로 방황하는 방랑자들에게

사람들은 말해 부랑자들
근데 왜 니들이 더 불안해해 호들갑을 떨어 

사실 모두 불안해하잖아
그럼 서로 안아줘야 당연한 거잖아
왜 떨어 사실 모두 불안해하잖아
그럼 서로 안아줘야 당연한 거잖아
안아줘야 당연한 거잖아 근데 왜 밀치기 바빠

경쟁사횐 죽었고 준비가 돼있어

오래전부터 열려있었고 준비 안된 건 우리였어
우리는 우리를 같이 돌아봐야 돼 어지럽지만
정렬과 낭만은 아마 여기 남아 있는 몇몇들에게만
아직 남아 있다는 것도 난 알아
겉돈 적 없어 겉돌긴 누가 겉돌아 난 달라

나 궤도를 이탈해도
그대로 궤도를 만들어 날아

만들고 있었어 나라는 사람들 중에서
오늘의 내가 이 세상에 최고가 되기를 위해서
어제의 나를 또 이기기 위해서
이기고 싶어서 이기적이지만 그것은 오로지 내게만 바리지
그것도 이기적이라면 너라고 다를 거 하나도 없을 걸

너라는 이기적, 나라는 이기적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니 세상은 언제나 사기적 어떻게 세상이 돌아가니 어지럽게 돌아가지 어지럽게 돌아가지
어거지로 돌아가니까 난 어디로 또 돌아가니

ehaes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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