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겨울은 그랬었다.
난 여느 문학도들과 마찬가지로 우체국에 들려 원고를 보냈다.
행운을 빈다는 창구직원의 말을 뒤로한채, 공원을 한 바퀴 빙 둘러 걸었다.
이 맘때쯤 종로엔 늘 사람이 많았고, 골목 주점마다 손님들은 들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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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종로엔 글쟁이와 딴따라, 어설픈 청춘의 지식을 갈구하는 3번 시다가 있었다.

1978년 겨울

당신의 동네는 낡은 곳
나무로 된 가로등과 철길 건널목

당신의 동네는 낡은 곳
흐린 날이 개면 비가 예쁘게 고이던 곳

헌책방을 지나 한적한 공원
이상하리만큼 낯익은 풍경

산책을 떠나 돌아올 줄 몰랐던 그날
우리 향기는 청포도 빛깔

신이문

속으로 비웃는것 만큼 무서운게 없다.

reference : Gabriel Fauré - Pav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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