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편한 방법을 두고
광화문에 가서 사던 책한권
빛나던 마음에 눈이부셔
눈을 감아버렸나봐

언제부터였을까
죽어버린 마음과
언제부터였을까
움직이지 않는 몸과

그 어떤 미련도 없이 써내려간
나의 마지막생일
그 어떤 마음도 담지 못했었던
나의 숱한 거짓

한칸 창문에 화가나
담요를 꾹꾹 눌러붙이고
새카만 방안에 앉아있었어
귀찮고 싶지 않아

언제부터였을까
성치 않은 목소리와
그럼에도 계속해서
노래하게 된것은

그 어떤 미련도 없이 써내려간
나의 마지막생일
그 어떤 마음도 담지 못했었던
나의 숱한 거짓

20 birthday 23

어느새 밤공기가 차가워
나는 말을 잃었네
따스함으로만 굽어 자라기엔
삶은 그렇지 못했네

한껏 들여마시지 못한
차가운 공기 나는
그 무엇을 망설이고 있는지
해답을 찾지 못했네

아지랑이가 사라진
어떤 하루 끝에
어둠을 타고오는
거짓된 의미들

누군가의 하룬 저물지만
왜 나는 저물지 못하고 있나
누군가의 하룬 저물지만
왜 나는 저물지 못하고 있나

정적을 타고오는
헛된 생각들은
그 어떤 마음보다도
강한 힘을 가졌네

누군가의 하룬 저물지만
왜 나는 저물지 못하고 있나
누군가의 하룬 저물지만
왜 나는 저물지 못하고 있나

불면공기

행복해야 하는거지 이곳에서
한순간도 불행해서는 안되지
그 어떤 마음도 다 묻어두고
기쁨만 남긴채 웃어야 하지

하얗게 내려오는 축복속에서
차가움을 느끼면 안되지
따스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속에
홀로 슬픔을 품어선 안되지

일년간 참았던 눈물도
어느때도 흘릴 수 없어
울지못한채 선물이 되어
고여버린 문드러진 마음

울면안돼 울면안돼
세상은 우는아이의
입을 막아버리니까
절대로 울면안돼

울면안돼 울면안돼
세상은 우는아이의
눈을 가려버리니까
절대로 울면안돼

나는 이렇게나 추운데
발끝부터 얼어버렸어
그 어디에도 말할수없어
숨이막혀 제발 도와달라고

울면안돼 울면안돼
세상은 우는아이를
바라보지 않으니까
절대로 울면안돼

울면안돼 울면안돼
세상은 우는아이를
사랑하지 않으니까
절대로 울면안돼

강행(強幸)

쏟아져 버릴것 같은 나의 마음들이 지금 여기에 있어
보이고 싶지 않았던 차마 보이기 싫었던 그런 맘들이 여기에 있어

더이상 내게 다가오지마 아니 곁에 있어줘요
이런 나를 바라보지마 눈을 마주쳐 줘

지금 여기서 가장 추한 나를 좀 더 안아줘

더이상 내게 다가오지마
이런 나를 바라보지마

지금 여기서 가장 추한 나를 좀 더 안아줘

가장 밑바닥의 마음

오늘은 세상이 사라지는 날
아쉬울건 없어 항상 사라지길 원했잖아

오늘은 삶의 끝이 보이는 날
괴로울건 없어 항상 끝을 알길 원했잖아

존재한다는건 괴로움 뿐이니까
존재하지 않기를 바랬고
살아있다는건 무의미 하니까
살아가지 않기를 바랬어

이 마지막이 아쉽진않을거야
언제나 바래왔던 일이니까
이 마지막이 괴롭진않을거야
언제나 원해왔던 날이니까

존재한다는건 괴로움 뿐이니까
존재하지 않기를 바랬고
살아있다는건 무의미 하니까
살아가지 않기를 바랬어

더이상 닿지 않을 우체통에
내 마지막 편지를 넣고
더는 할말도 남은것도 없어
끝을 맞이하러 가야지

사실은 사라지고싶지 않았다고
계속해서 살아가고 싶었다고
이 고통 끝에 빛이 있길 바랬다고
그 빛을 찾아 가고 싶었다고

이 마지막이 오지않기를 바랬어
언제나 살아가고 싶었으니까
이 마지막이 계속날 괴롭힐거야
언제나 부정했던 나이니까

세상이 끝나는 날

우리는 서로 다른 세계에 있었지만
같은 하늘을 바라봤을까
다시 초록의 바람이 불어오면
같은 푸르름 위에서 만날 수 있을까

계속 있어달라는 말도 전하지 못하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는 멋쩍은 너의 말만

너는 어떠한 일련의 숫자들이였겠지만
나에겐 50일간 세상의 전부였어
너가 떠난 자리에는 다른 이름이 쓰여지겠지만
나에게는 영원히 빈 너의 자리야

하늘색 벽지 느낄수 없던 먼지냄새
창가로 들어오는 아침의 미운빛
계속되는 이야기 돌아오지않는 메아리
스스로 너의 흔적을 지워내는 너를
바라봤던 나는

너는 어떠한 일련의 숫자들이였겠지만
나에겐 50일간 세상의 전부였어
너가 떠난 자리에는 다른 이름이 쓰여지겠지만
나에게는 영원히 빈 너의 자리야

티파니

난 당신에게 공포를 줬나요
고작 이 몇개의 음으로
당신은 내가 참을 수 없이
더럽다 생각했나요

이상해요 나는 그저
얘기하고 싶었을 뿐인데
나는 당신에게 아무런 마음도
가지지 않았었는데

어느새 미움의 구덩이에
빠져서 허우적 대고있나

징그럽고 냄새나는 나는
언제쯤 용서받을 수 있나요
시집이나 읽으며 뒹굴면
그땐 나를 받아주실 건가요

징그럽고 냄새나는 나는
언제쯤 용서받을 수 있나요
내 목소리를 잃어버리면
그땐 나를 받아주실 건가요

징그럽고 냄새나는 나는
언제쯤 노래할 수 있나요
모두가 귀를 막으면
그땐 노래할 수 있나요

징그럽고 냄새나는 나는
언제쯤 자유로울 수 있나요
모두가 죽어버리고 나면
그땐 자유로울 수 있나요

검정과 빨강

너무 허무해
너와 날 이어주는 것이
겨우 이 얇디얇은
실 하나라는 게

스치기만 해도
툭 하고 끊어질
겨우 이 얇디얇은
실 하나라는 게

너와 나는 처음부터
이어져 있었지만
이렇게 작은 흔들림에도
끊어질 운명이었구나

몇 번이고 부여잡고
다시 꽁꽁 묶어도
스르륵 풀려버릴
툭 하고 끊어져 버릴

끊어질 운명이었구나

실

밖에서 환영 받지 못할 작은 슬픔을 사이버 세상에 업로드
펑크밴드 이디어츠의 기타보컬

문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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