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피하고 싶었던 것들을 바라보고
바라보며 찢긴 너의 마음을 차분히 들어주고
그곳 저곳에 놓인 편지들을 차분히 입속에 넣어
따듯한 온기로 다정한 말들로 나를 만들고 싶어

거짓이 건 진실이건 다정한 사람
거짓이 건 진실이건 다정한 사람

다정한말[데모]

데모


소복히 쌓인 눈
소중한 눈사람

따뜻해진 날씨에
자리를 지키며 녹고

다음날
다음날도

조금씩 녹아
그 자리에 있네

우리는 어디쯤
우리는 언제쯤
마음이 미움이 녹을까
우리는 어디쯤
우리는 언제쯤
고통이 좌절이 녹을까

눈사람[데모]


나는 가끔 누워서 하늘을 보며
시간 보내는 거
뜨거워진 발바닥이
공기로 차가와 지는 거

좋아해
오래된 책장에
차분히 앉은 먼지처럼
가만히.
가만히.


여유[데모]

언제부터 
마음안에 생긴지는 잘 몰라. 
검은 배경 하나 둘 빛나는
별이 너였는지는 알아
반짝 반짝 반짝 반짝

그날부터
나의 방에 너의 말들이 가득했고
하얀종이 위엔-
조심스레 이름을 적어
한줄- 한줄- 천천히-


빛바랜 사진처럼
천천히 햇살 먹자
변하는건 무서운게 아니니까

오래된 나무처럼
천천히 발을 딛자
바람이 불면 같이 이겨낼거야

jungmink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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