나를 사랑하지 않는 그대에게 (cover)

편지(cover)

사랑이 아니라 말하지 말아요 cover

난 아무말도 못해요

뒤척이다 잠을 못 이룬 사람에게
들리는 우주의 숨소리
끝이 보이지 않는 밤을 헤아리는
우린 모두 어딘가에 있어

침묵을 타고 누가 말을 걸어오면은
나는 나에게 솔직해지고
눈을 감지 않아도 아득한 곳으로
나는 내려가네

어디에서도 만나지 못했던
제일 낯선 모습으로
나를 만나는 시간 해가 떠오르는 시간이 되면
나 잊혀지게 되는

난 잠에 드는게 무서워
너를 놓지 않으려고 애를 쓰네
밤 하늘은 우주 속에 있고
나도 거기 어딘가에 있어

어딘가에 있어

창문을 넘어 들어온 햇빛이 방을 비추는 동안 
눈을 감아 나를 숨겨보자고  
소용없지 정말 눈을 감으면 세상이 다  멈출줄만 알았지
지금도 가끔 그래  

등 뒤의 세상 자는 시간이 다른 사람들 
예쁨받고 싶은것이 비참한가요
 내가 눈을 감아도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일까요

 내 앞에서 말해줘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문을 열고 들어와줘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내가 적어놓은 일기장을 펼쳐보이며 
나는 나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가 됐어요
 내 일기장을 네게 보여줄게 
나는 나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가 됐어요

나는 나에 대해 이야기 할 준비가 됐어요

남의 집살이는 불편해
홀로 왔다가는 인생
어차피 그런 거라는 말을
교훈처럼 여기는

남의 서울 남의 세상

골목 너머 들리는 소리
우린 어쩜 연결되어 있는 건지
모두 다 그런 거라는 말을
교훈처럼 여기는

남의 서울 남의 세상

남의 집 남의 꿈 남의 이야기
남의 시선 남의 사랑
내 것이 하나 없는 생이 낭만이라 불리는
남의 서울 남의 세상

조심해 가시 같은 말들이
널 찌를 때에
그래야 살아남기 때문이지
남의 서울 남의 세상

남의 서울

잠에 들 시간도 없이 무엇인가에 미쳐서
두 번은 하지 못할 일 나는 후회가 많아
내일은 오늘보다 나를 위해 살고
못 자던 잠을 자고 그렇게 살고 싶어

해가 지면 사람들은 다음날을 준비하고
못다 한 일은 곧 내일로 잘 미뤄두는데
길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내일로 가는 길을
잃어버린 여기 한 사람

내일을 선물해 줘
내일로 가는 길을 알려줘
내일을 선물해 줘
내일로 가는 길을 알려줘

내일을 선물해 줘

옛날 얘기

꼭 무엇을 배우려고 하지 말아요
상처를 입었잖아요
꼭 다문 그 입술을 떼지 말아요
말 할 기운도 없잖아요

우리 모두 심각하게 믿고
또 심각한 배신에 눈을 감아버린
어린 아이 괜히
어른스러운 옷을 찾아 보지 말아

욕심이 많았던 
이젠 기억도 잘 나지 않게 된 시간 위해
무거운 옷을 챙겨 입지 말아요

꼭 무엇을 배우려고 하지 말아요

그런 짧아진 말로 거리가 좁혀진다면
우리는 낮과 밤에 떨어져 살지 않아도 될텐데
사람의 말은 어떻게 벽을 넘나요
말에는 힘이 없어 곧 떨어져 버리고 말텐데

사랑은 국경 없고 사람은 말이 많고
살아온 날이 많아도 말에는 익숙하지가 않네요
사람의 말은 어떻게 선을 넘나요
말에는 힘이 없어 잠들어 버리고

말에는 모양이 없는데
왜 그릴 수가 있을까
숨을 수 없는 의도가
고개를 내밀어 너는 그걸 알아보네

금방 만들어버린
사람의 마음을 알아도
눈을 감아버리는 사람의 욕심으로
우린 돌아서요

말

1
어둠이 드리우니 난
밤이 온 줄 알았지
이제야 깨달았어 난
철이 들지 않는 어른

2
급하게 멈춰 세운 건
어떤 이유 때문인지
한참을 떠들어 대 넌
철이 들지 않는 건지

사실 그늘이 드리우게 하는 건
사람들이 아닐까
내가 꿈에서 깨어나지 않는 한
난 흔들어 깨우지마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비밀의 지도를 보여줄 수 없어
어디에 있니 찢어버리고 싶은 내
의미 없는 공책을 찾아서 성을 내고 있는

사람아 불쌍한 건 너 잖아
사람아 불쌍한 건 너 잖아

행복하기만 한 누군가의 삶에
무의미의 이름을 붙여야 하는
사람아 불쌍한 건 너 잖아

어둠이 드리우니 난 밤이 온 줄 알았지

1)
한번 쯤 꺼내보는 흔한 옛날 사진 한 장 없이
한번 쯤 추억하고 그리워 하는 일이
어려웠던 한 사람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 습관이 생겨버리고
지나가는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헤아리네

지나간 것은 그대로 아름 답다는 노랫말에
가슴이 먹먹 하다가도 길을 잃은 아이 처럼 낯선 기분

다 뒤를 돌아봐 이 만큼의 인생을 헤아릴 때
계속 딴 곳만 쳐다보던 그 사람

2)
그 사람 딴 곳만 계속 쳐다보다
나는 누구일까 하는 지루한 질문에 빠져버릴 때
그 사람 뒤를 돌아보지 않는 습관이 생겨버려서
곁에 있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헤아리네

그 사람

너와 나 사이엔 어떤 의심이 있어
넘을 수 없는 어떤 두려움이 있어
거기로 지나가려 해도 그 길은 참 좁아서
우린 서로를 그렇게 외면하지

사람이 많은 도시 속에 혼자 남겨진 기분
누구든 나를 좀 이해하기를
어제는 내가 날 버렸어 나도 나를 잘 몰라서
우린 서로를 그렇게 배회하지
우린 서로를 그렇게 외면하지

말아요 돌아가지 말아요
그대 나를 알고 싶은 맘
더 치열해 질 수는 없나요
그런 마음 없나요
해가 지기 전에는 어디든 들어가고 픈 마음 뿐이야

돌아가지 말아요

1)그게 사랑인가요 도시가 사랑을 하나요
이곳이 줄 수 있는 건 
텁텁하게 만들어 낸 바람 그럼 그

2) 텅빈 거리는 잘 없고 
내 마음만 텅 비어 있다면
사랑을 하세요 믿으면 됩니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들


사람들에게는 사랑한다는 사람들은
매캐한 냄새를 맡고 사는 사람들에겐
무엇이 있나요?

우린 지나가는 시간에도
값을 매기고 있는데 
어떻게 모르는 척 해요 
텅빈 마음을

슬퍼지다가도 아쉬움은
뒤로 하라고 하면서 
어떻게 모르는 척 해요 
척 하는 마음을 

사랑 할 수 있는 마음을 주세요 
기도하던 사람의 마음도 
데우지 못해 도시는 텁텁한 입김을 내어 부는데

김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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