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i.mp3

Impulsive

경상도 문경의 흘러가는 물 처럼, 흘러갈 우리 아빠의 엄마의 영혼처럼.

타격감:물

어쩌면 내가 -어쩌면 벽을 친 건 나였을지도 모른다.

이재

관계란 피하려 해도 다시 마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회에서는 관계를 통해 나를 만나고, 나를 잃기도 합니다. 본인이 소중한 존재라 생각했던 기대와 달리 처음 느끼는 따가움을 받기도 합니다. 스스로를 끊임없이 던지면서 상처를 받고, 방어 기제를 만듭니다. 관계에 상처를 받던 날 문득 어쩌면 벽을 치고 있던 건 나였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를 잃으면서 남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상대와 닿을 수 있을까요? 어쩔 수 없는 상황에도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은 존재합니다. 상반되는 감정은 더 큰 슬픔을 가져옵니다. <어쩌면 내가> 노래로 자신의 기억을 꺼내며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저로부터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가사|
처음부터 우린 어딘가 닮았어
너와나만으로 이미 아름다웠어

아냐, 나는 모두 따뜻할 줄 알았어
세상은 이해가 달라 아니면 내가

다 지나갈거라 미소를 지어봐
지나간 너에게 안부를 물어봐

아파, 가장 작은 마음이 상처를 내
초라한 모습에 질려 도망가고 있어

그리워 나 바라는 게 있어
우리 다시 스쳐가길

|Composed. 이재 
|Lyrics. 이재 이아 
|Arranged. 이재
|Vocal. 바기

|Photo. 이아

어쩌면 내가 (feat.바기)

이름도 예쁜 너는

보통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가족, 연인, 친구로 나뉘죠.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어렵지만, 친구와 가족에겐 용기 내어 사랑한다고 말하더라도 어색할 뿐이지, 떠나가진 않습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이를 향한 사랑은 방향이 일방적이었을 때, 고백하기란 어렵습니다. 본인은 돌려받을 수 없는 사랑을 알고 있더라도, 상대는 돌려줄 수 없는 사랑이 없어 미안할 수 있으니까요. 상대를 미안하게 하는 것은 피해를 주는 것이기에, 고백을 하는 것은 공격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이를 두고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그와 함께 할 수 있는 곁에 머무는 것과, 그가 바라는 정도의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가까워도 다가갈 수 없는 사람, 다가가는 방식과 다가오는 방식이 같을 수는 없는 사람. 사랑하기를 시작하지 않았기를 바라지만 속수무책으로 나의 마음에 들어온 이를 보낼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알 수 없는 힘으로 나를 움직이고, 그 힘에 저항할 수가 없습니다. 사랑한 것은 내가 아닌 것 같은데 사랑하는 마음을 지워내야 하는 것은 왜 나의 일일까요? 그 괴로운 여정을 노래와 가사로 담아냈습니다. 이렇게 노래로 이 사랑은 나에게서 떠나 보냅니다. 다음 사랑은 찾아오기 전에 내가 먼저 알아채길 바랍니다.

|Prod. 이재 
|Vocal. 이아

|Photo. 이아

이름도 예쁜 너는(feat.이아)

SINNER

”왜 그랬을까?” “내가 잘 못한 것 맞지?” “돌아갈 수 없는 거겠지?” “내가 어떻게 해야 했을까?” 앞으로는 어떡하지?” 저에게 죄책감과 불안이 한꺼번에 몰려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때가 있었습니다. 이번 해 초여름 친구와 싸우고, 저의 행동을 많이 후회한 적이 있습니다.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 채, 전화를 끊고, “왜 그랬지?” “내가 어떻게 해야 했을까?” “내가 더 이해할 걸…” 여러 말들이 머리 속을 맴돌았습니다. 문제가 커질까 봐, 다른 친구들도 알게 된다면 상황이 어려워질 까봐 걱정되어 심장 소리는 점점 커졌습니다. “나보다 남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했는데, 왜 주어진 여러 순간에 난 그러지 못하고 일을 그르쳤을까?” “그렇게 소중한 사람을 또 잃었구나…” 나 스스로가 너무 밉고, 못 났고, 싫었습니다. 그 순간의 금방 지나간 과거를 돌릴 수 없는 죄책감과 그 친구가 없는 당장의 미래에 대한 불안이 몸을 뜨겁게 달구고, 손을 떨리게 만들었습니다. 그 순간 그대로의 격렬한 감정 상태를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죄책감과 불안으로 사로잡힌 ‘SINNER’ ‘죄인’은 저였습니다.

SINNER

물(Remake)

태초의 모습 그대로 아름다운 우리의 순수한 상태. 삶에 대한 희망과 기대로 가득한 모습을 산의 높은 곳에 흐르는 계곡이 점점 끝자락을 향하며, 강에서 바다까지 이어지는 여정으로 빗대어 그려보았다.

|Prod. 이재
|Piano. 이재

|Photo. 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