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란게 눈에 보인다면 넌 나에게 말 해줬을텐데
마음이란게 손에 잡힌다면 난 너에게 그걸 쥐어줄텐데

나는 그걸 볼 수 없었으니 너의 곁에 머무를 수 밖에
너는 그걸 볼 수 있을테니 나를 이리도 사랑할테지

마음의 크기가 보이지 않아 분명 나는 다짐했었는데
너는 내게 더 스며들어와 나는 네게 더 멀어지고파

사랑이란게 좀 덜 아팠다면 난 당연히 사랑하지 않지
마음이란게 참 어려운 거라 난 당연히 무너지고 말아

마음의 형태도 잡히질 않아 분명 나는 다짐했었는데
너는 내게 다 스며들어와 나는 네게 더 멀어지고파

사랑이란게 좀 덜 아팠다면 난 당연히 사랑하지않지
사랑이란게 더 간단했다면 넌 당연히 날

불가항력 ; Irresistible Force

마음이란게

무거운 만년필의 잉크
짙게 흩어지는 검은 글씨

「 안녕, 이제 우리 인사는 필요없지
기어이 너를 향한 
마지막 펜을 든 나를 용서하지마 」

나의 사랑이 나의 눈물이
널 죄어오는 악몽이었다면
나의 이름이 나의 세상이
널 망가뜨린 낭만이었다면

허공에 선 펜 촉
잉크는 말라버려
두 어번 선을 그어
터지는 검은 잉크

「 너를 향한 나의 사랑을 잊지마
날 무너트린 너를 없애지마 」 

너의 사랑이 너의 눈물이
날 일으켰던 희망이었다면
너의 이름이 너의 세상이
날 망가뜨린 늪이었다면

「 나는 여기서 간절히 바랄게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너는 사랑 뿐이길 낭만 뿐이길 」

나의 사랑이 나의 눈물이
널 죄어오는 악몽이 되기를
나의 사랑이 나의 세상이
널 망가뜨릴 낭만이 되기를

검은 편지 : 愛書

오늘이 어제의 오늘인지 내일의 오늘인지도 모를시간
나는 또 달과 함께 춤을 춰
더이상 움직일 힘조차 남아있지 않지만
까만 밤을 등에 업은 달은 오늘도 날 놓아주지 않아

고요한 밤 하늘에 뒤척이는 내 이불소리가 멜로디를 만들어
째각거리는 시계가 박자를 셀거야

달과 함께 춤을 춰 이 밤을
쉽게 넘길 수는 없어 내 맘처럼
다시는 해가 뜨지 않을 것 같이 춤을 춰 이 밤을

이 밤을 나와 함께 춤을 춰 우리 함께 
저 시계가 세어주는 리듬에 몸을 맡겨
난 하얀 밤을 등에 업은 채 네게 향해 
겁 먹지마 어둠을 즐겨
쉽게 넘길 수는 없어 네 맘처럼
난 해보다 밝은 빛을 내게 줄 수 있어
넌 눈을 감을 수 없어

내게 속삭이는 달빛이 점점 더 선명해져만 가는데
이젠 저기 해가 뜨잖아 날 놓아줘

달과 함께 춤을 춰 이 새벽을
절대 잠들 수는 없어 오늘만큼은
저기 뜨는 저 해를 외면하고서 눈을 감아
몸을 맡겨

내 눈이 감길 때 까지 멈추지않아
오늘도 내 백야를 함께하는
춤추는 보름달

LU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