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驚蟄)

경칩(驚蟄)

eunhae

전자시계의 숫자가 바뀔 때
새벽에 가로등이 꺼질 때
지금 너 있는 곳으로 갈게
말해주기를 기다렸어
잠에서 깨어나면 달려와
안아주기를 기다렸어

쓸쓸한 바람이 불어 올 때
하고픈 말을 눌러 삼킬 때
그냥 그런 일이 일어났을 뿐
그런 사실만이 폭폭히 쌓이던
차디찬 겨울을 견뎌 왔어

너는 단지 꿈을 꾸고 있으니
깨어나면 달려와 안아주기를
그렇게 바라면서 기다렸어

기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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