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가 (cover)

봄 느슨한 날씨 언젠가 약속했던
조용한 골목 벚꽃을 보는 일

여름 쨍한 태양볕 숨쉬기도 더운 
공기 아래서 땀을 흘리는 일

가을 높은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
지나간 시간을 추억하는 일

겨울 8번 출구 앞 누군가를 기다리다
따끈한 우동 한 그릇 먹는 일


너 술 없이 밤새 주제를 옮겨가며
실없이 웃다 나란히 자는 일 

나 적당한 모순 또 적당한 신념과
옳은 길로 찾아 나아가는 일

우리 좁은 원룸에 둘러앉아 눈물
뚝뚝 흘리다가 괜찮아지는 일

그래 세상은 가끔 소중해서 잊어버린
이런 아름다움 알아보는 일

세잎 클로버

그대, 그대 없이 바라보는
저 하늘색이 슬퍼보이네
참 많은 것이 변했어
이제 저 달이 참 예쁘다고
내게 말해주는 사람 하나 없어
왜 이리 익숙하지가 않지
오늘 밤은 달을 찾지 않으려 했어
괜시리 더 슬퍼보일까 봐
선명하게 떠있는 달이 바라보네
좋은 일이 생기려나 봐
그대가 내게 남기고 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네
잊혀질까 두려워 눈 감았지
밤하늘에 그댈 그려
이렇게 다시 그대를 보네

구름처럼

I saw them argue over coffee
Steam forming secret shapes
She laughed at something small and lofty
He reached, then fixed his sleeve in haste

Rain dropped one perfect tear
I almost caught it in my case
Their shadows leaned until they neared
A crime they forgot to embrace

He looked right at her and said
"That's not really you"
And God help her
She hoped it was true

He'd chased the edge of every map
Collecting stamps, abandoned rooms
But she smiled
And just like that
The ground felt...
Nice
It bloomed

'Cause happiness isn't happiness
Without a violin-playing goat
Without something real and tender
No one can name or quote
It's a string fraying mid-song
A bow that forgets its place
A note that stays too long
And still finds its grace

The wind heckled
Coins chimed in the case
He looked ridiculous 
In the shivering rain
And she knew
She wanted ridiculous too

I kept the melody clean and slow
They kept their tempers, let them strain
They learned to bruise without retreating
I learned their silence had a grain

'Cause happiness isn't happiness
Without the risk of being wrong
Without someone who keeps your silence
Like it belongs in the song
It's a vow spoken sideways
A chord that won't resolve
A goat still bowing at midnight
While the rest of the world dissolves

I only play on Tuesdays
And sometimes Wednesdays too
Tonight, I played for them
Tonight... they nearly knew

The Goat Plays On

김사월 - 키스

잘 지내보이겠지
너도 그 생각하겠지

너와 먹은 오렌지
너도 그 생각하겠지

오
사랑하는 건 너무 쉬워

180326 오렌지

너와 나는 나란히 앉아서
나태한 대화를 나누네
너와 나는 나란히 앉아서
익숙한듯 낯선듯 그렇게

너와 나는 어쩔 수 없는지
시간은 돌고 돌아 또 다시
너와 나는 기다려온건지
서로의 이야기를 풀어놔

너와 나는 나란히 앉아서
나태한 대화를 나누네
너와 나는 나란히 앉아서
익숙한듯 낯선듯 그렇게

너와 나는 아무런 말없이
서로의 눈을 마주하네
너와 나는 별다른 말없이
서로의 손을 마주잡고

이렇게 될거였던거야
처음부터 결국엔 또다시
어차피 우리였던거야
바보처럼 결국엔 또다시

너와 나는 나란히 앉아서
나태한 대화를 나누네
너와 나는 나란히 앉아서
익숙한듯 낯선듯 그렇게

너와 나는 나란히 앉아서
나태한 대화를 나누네
너와 나는 나란히 앉아서
익숙한듯 낯선듯 그렇게

너와 나는 나란히 앉아서

어렸을 때부터 믿지는 않았어
크리스마스건 거기 얽힌 것들이건

그래도 선물 하나쯤은 받고 싶어서
크리스마스만 오면 바보가 되기로 했지

제일 큰 양말을 골라 문고리에 걸고
갖고 싶었던 것들을 은근히 말했지

제작년에는 게임기 작년에는 인형
올해는 문화상품권이 갖고 싶었지

아홉시가 되면 난 자는척을 하고
엄마가 문을 열고서 조심히 들어와

머리맡에 선물을 내려놓고 나서
내 머리를 쓰다듬고서 문을 닫았지 

난 그게 좋았던 거야
게임기나 인형보다

난 그게 좋았던 거야
그깟 선물 같은 것 보다

길었던 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으면
몰랐던척 선물을 들고 뛰어 다녔지

산타가 찾아왔다고 선물을 줬다고
말하는 날 보는 엄마가 유독 빛났지


그래서 그랬어 더 순수한척 하면
귀엽단듯 웃음짓는 엄마가 좋아서

그래서 그랬어 더 바보같이 굴면
언젠가 끝날 이 시간이 길어질까봐

난 그게 좋았던 거야
게임기나 인형보다

난 그게 좋았던 거야
그깟 선물 같은 것 보다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선물이에요

크리스마스의 거짓말

그리워지면 서툰 날들이 그려지면
더 슬퍼질 거야 무너질테니까

좋아질 때면 거짓말들이 사라지면
더 망가질 거야 버려질테니까

떠올려보면 헛된 기대를 놓고 보면
뭐 당연한 거야 난 최악이니까

이제는 말하자 넌 나를 사랑 안 한 거야
그리고 너도야,다른 너 또 다른 너도

가라앉으면 숨이 막혀서 울어대면
차라리 나을 거야 익숙한 거니까

거짓말들이 사라지면

새로하기

일주일마다 새로 태어나면 좋겠네
지금보단 멋지게

반나절마다 새로 태어나면 좋겠네
지금보단 괜찮게

차라리 내가 게임 속에 갇히고 싶네
덮어씌워 버리게

차라리 내가 콘솔 속에 갇히고 싶네
새로하길 누르게

다시 키워볼래
아무런 후회도 안 남게

다시 키워볼래
공략 같은 것도 볼래

다시 키워볼래
아무런 후회도 안 남게

다시 키워볼래
공략 같은 것도 볼래

파쇄기에다 나의 얘길 넣음 좋겠네
다시 시작해보게

자판기에다 나의 몸을 넣음 좋겠네
다시 팔려가보게


다시 키워볼래
아무런 후회도 안 남게

다시 키워볼래
공략 같은 것도 볼래

다시 키워볼래
아무런 후회도 안 남게

다시 키워볼래
공략 같은 것도 볼래

다시 키워볼래 
다시 키워볼래
나 다시 태어날래

다시 태어날래
다시 태어날래
이번엔 잘 해볼게

일주일 마다

새로하기!

박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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