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달려왔어 (2023)

해가 곧 저물어서
그 길마저 어두웠어
다 무너지긴 싫어서
한참을 달려왔어

갈피 못 잡던 그 길 위에
나는 홀로 떠나
낯설기만 한 여행길을
가야만 했어
바쁘게 서둘러서

외롭고 또 어두워서
절대 안 뒤돌았어
겁먹을 필요 없어

무너지고 다음 뒤엔
폭풍 몰아친 뒤에
더 단단해져 널 위해
그럴 필요 없어

영원한 건 없잖아
조급해도 더 뛰래
어른이 될 널 위해
그럴 필요 없어

무리할 필요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