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역시 별일 없이 끝나
시간은 계속 날 무시한 채 흐른다
정신 차리고 나면 잠에서 깰 뿐이고
이것저것 하고 나면 또 하루는 끝이고

내 자리는 항상 제자리걸음 중
이제는 내가 글을 쓰는지 글이 나를 쓰는지를 몰라
멈춘 시간 속에서 멍들어가는 나
어쩌면 좋을까

인터넷을 보면 좋은 말들이 많더라?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어제를 버리라던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던가
곧 무너질 희망만 주는 말들만 나와

이 말들이 누군가에겐 좋을지 모르지만
나는 아냐, 지금의 나는 아냐
생각이 굳는 일상, 대체 여긴 어딘가
내 일은 이제 내일이 없는 매일이 되어가

Polarbear_Ji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