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이란 정말 고통의 연속인 것만 같이 느껴집니다.

 그토록 바라던 전역을 맞이하고 그토록 바라던 음악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됐는데 제 마음은 그렇게 기쁘지 않습니다.

 세상에 재능이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요? 나름 햇수로 4년이 넘어가도록 음악을 해왔지만 저의 실력에 진전이 있었던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아직도 직접 쓴 가사의 박자를 맞추지 못해 한 구절을 몇 백 번이고 반복해 녹음하고 있습니다.

 결국 제 낮은 기준조차 만족시키지 못하고 마무리된 작업물을, 쏟은 시간이 아깝단 이유로 내놓은 것이 수십 번. 저는 그만 지쳐버리고 말았습니다.

 매번 자신의 결과에 실망하면서도 다짐합니다. 다음에는 반드시 내가 만족하기 전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하나 결국 스스로의 절망적인 실력에 모든 것을 포기해버립니다. 얻다 대고 욕을 해야 될지도 몰라서 그냥 혼자서 씨발거립니다.

 재능이란 패배에 안주하고자 하는 자들이 지어낸 허상이라 생각해왔습니다. 하나 이젠 정말 궁금합니다. 

 난 왜 아직도 이렇게 랩과 음악을 못하는 것일까요. 정말 열심히 제 여유 되는 모든 시간을 바쳐 노력해왔다고 자부했는데 이 좆같은 현실이 간신히 붙잡고 있던 저의 하나 남은 자부심을 빼앗아가네요.

 아무리 힘든 상황에도 자살을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지금 이토록 간절히 떠오르는 단어가 달리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런 심정을 가사로 적고 녹음해서 올린다는 것은 제가 아직 희망을 바란다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저 습관에 의한 의미없는 행동인 것일까요? 

푹 자고 일어나서 마저 생각해볼 일인 것 같습니다.

아래는 가사입니다

나의 랩은 높은 수위
언제쯤 날까 순수익
큰맘먹고 장비를 구입
언젠간 이걸로 돈벌이 할걸 기대했지만

나의 의지는 무위자연 자연스레 죽지
강제로 흥미를 주입 해온게 이것뿐이라 관두면 쫄린다

이제는 랩이 재미없어
노래도 재미없어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재능이없어3ㅅ
몇년을 해도 발전이 없어

꿈이 꼬리를 흔들고 나는 못참고 한입에 덥썩
괜한 짓거리 안했으면 상처받을일도 없었을텐데
안해보고 후회하는것보단 해보고 후회하는게 멋져
보여서 평생 후회할 허송 세월을 얻었어

이제 꿈을 잃은 내게 남은 것은 자살
사실 그럴 용기따윈 안 남아 평범히 살아간다
난 뭔가 다를거라 믿었건만 형들 도말해줬다만
아직 어려 꿈을 포기하기엔 조금만 더 믿어봐라

근데 가장 중요한 내 의욕이 사라진지 몇년
혼자도 놀아보고 군대도 갔다오고 변한건 없었군요
나이는 22쳐먹고 아직도 혼자서 가사에 보짓구녕
같은 좆같은 말장난 쳐넣으며 혼자 낄낄거려

이런 내 모습 어때
적어도 난 너무 한심해서 눈물이 나오던데
인생 존나 살만하다 열심히 사는 척 자위해
뭘 좆빠지게 해도 허무한 이기분 참 외로워

아무리 좆같을 때도
꿈이 있단 사실에 뭐
이루는 순간만을 그려두고 살았네 워

이젠 웬만한 일엔 상처 안나는데
사실 안난 척이지만 잘 살수있는데
배가 부른건가 썩어들어가 몸안에서부터
난 이젠 살아갈 이유가 하나 줄었네

그런 생각들을 가사로 적으며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못한다
내일 아침 눈을 떠도
그냥 그런 채로 살아갈 것이다

시간이 정말 모든 것의 약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20250728/22:47/사라지는꿈

beat: https://www.youtube.com/watch?v=C61erTEFVak&list=RDC61erTEFVak&start_radio=1

난 네가 싫어 
네 히죽거리는 면상 볼 때마다 바닥에 처박아주고 싶어
네 엄마가 너 몰래 사망보험을 달아뒀길 빌어
널 차도에 밀어 죽은 너를 보며 낄낄대길 빌어

주제에 비해 자아가 너무도 비대한 이 개새끼들
아무리 꾸며 입고 가사를 적어봤자 너의 가친 폐기물
너 그리고 너 옆에 병신들 죄다 의리를 따지지만
너 가진 거 사라지면 함께 사라질 개병신새끼들

할 말은 존나 많은데 정작 하고픈 말이 뭔지도 모르네
그러니 가사장을 봐도 모르지 대체 무슨 개소리들을 적은지
넌 그걸 현학적이라 부르지만 그냥 개좆도 멍청한 거지
근데 네가 가르치긴 시발 누굴 가르쳐 가사를 적는 방법  

제발 자아 좀 죽여 자아 좀
네 앞에서 웃으며 다 좋다고
들어주는 내가 이건 아 좀..
싸하다 싶으면 닫아 아갈통

네 얘기 하는 거냐 묻지 마 네 얘기다 싶음 네 얘기 하는 거 맞아
웃으면서라도 묻지 마 아가리 똥내 진동하니까
인생은 한 번이 어쩌고 안 하고 후회가 저쩌고 병신아 그건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얘기고 아니야 네 낄 자리가

안 그래도 내 발판 깔아줄 병신들
더 아래 가주려고 지랄 생쇼 쓰고 있네 안간힘을
근데 네가 더 내려간다고 바뀌는 게 아냐 나의 위치는
그냥 가만히 있어줘 힘 빼지 말고 내가 왜 막아야 해 귀를

네 인생 몇 배를 사신 애미 조언도 한 귀로 넘기는 네가
뭔 피드백을 바래 걍 "나 이런 앤데 얘기 좀 들어줘" 하시면 돼
나도 너랑 비슷해서 네가 열심히 씨부리는 같잖은 인생얘기
대충 들어주는 척하며 머릿속에선 '아 씨발 입 냄새'

넌 젊은 것도 패기 있는 것도 아냐 
걍 멍청한게 쓸데없이 용기있는 거란 말야
시키는 것도 똑바로 못해서 남들 다하는 공부마저 때려치운 너가 뭔
음악 타령.. 그래 가서 그 잘난 음악 마저 하렴

처 놀고 싶은 병신들이 음악 핑곌 자꾸 대
아직 음악이 재밌니 아이고 씨발 존나 다행
이다 씨발 한 2~3년 가다 접겠네 그 사이 동안에
술 처먹고 게임하는 시간은 엄만 모르시지?

엄만 모르셔 네가 그렇게 이기적인지
내 인생 내가 산다는 놈 지 방문을 힘껏 닫아
그래 실컷 닫아 네 집과 방 그리고 컴퓨터까지 
다 네 거잖아 태어나줬는데 이 정도는 받아야지

outro

아티스트

너가 죽었으면 좋겠어
너가 행복했음 좋겠어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착란증세 일으켜 난

나의 애완뱀을 갖고 사라진 너가
실루엣이 증발하고 캄캄해진 거야
또다시 발자취를 감쳐왔던 너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던

주검으로 발견된 거야
배고픈 이들의 식량이 되준거야
꿈이라는 가죽 속에서 숨었던 내가
절망하고 자살하길 바랬던 거야

밤마다 너대신 내 손목을 그어왔던
너는 내 팔을 보며 문신 하나 더해
이게 꿈이라면 도끼로 너의 머리를
잠식 했을 텐데 잠식 했을 때

너가 살려달라고 잘못했다고
비는 꼴을 보는게 내 꿈이었다고
등껍질을 싸서 혼자 보호했던 너는
그 안을 까보니 내가 바란 건 없었고

발작을 하며 거품을 물었던 너의
추한 모습이 오히려 역겨움 칭해
아침이 되니 기억이 안나 청년치매

아 씨발 꿈이네

뇌-전증

담사월 曇斜月

Related tra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