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미래

always

Summer

널 만난 그 순간
우린 서로 바라보지 않았지
넌 내 뒤에 있었고
내게 말을 건내 주었지

기억 나니 우리 함께 있던 시간
안 잊었니 우리 함께 걷던 그 밤
그 땔 추억할래


너는 나를 품어주었고
나도 네 품 속이 좋았어
우리는 서로를 알았고
우린 서로를 안았지


기억 나니 우리 함께 있던 시간
안 잊었니 우리 함께 걷던 그 밤
행복했던 우리 함께 울던 날들
그 땔 추억할래

추억 (sketch)

뭐 하냐는 그 한마디에
대답해 주기 어렵니

나 큰맘 먹고
너에게 말했는데
한 번의 눈 깜빡임에 
돌아오는 대답 

너와 마주할 때면
전해지지 않는 마음이
내 입을 열게 하지만
온종일 같은 마음일까
걱정하곤 해

나와 마주한 너는
그저 메마른 눈빛으로
내 마음을 다물게 해
기다린 만큼 주저한 나에게

길었던 맘을 줄 수만 있다면
흐른 시간만큼 가져가

겨울밤에 파고든 따스함에
거칠어진 네 말투만 

뭐 하냐는 그 한마디에
대답해 주기 어렵니

나 큰맘 먹고
너에게 말했는데
한 번의 눈 깜빡임에 
돌아오는 대답

뭐 하냐는 그 한마디를
해주는 게 어렵니

궁금하지 않겠지만
나 널 향한 수많은 
질문들을 묻어야 하잖아

어떤 순간도 말이야
네가 있다면 어디든 갈게
바라만 보더라도
항상 내가 네 옆에 있을게

서로의 눈이 맞았을 때 나는
괜히 이 순간이 멈췄으면 해

같은 화면 속에 우리의 모습은
서로의 추억 속에 깊게 묻어있다고

뭐 하냐는 그 한 마디에
대답해 주기 어렵니

나 큰맘 먹고
너에게 말했는데
한 번의 눈 깜빡임에 
돌아오는 대답

뭐 하냐는 그 한마디를
해주는 게 어렵니

궁금하지 않겠지만
나 널 향한 수많은 
질문들을 묻어야 하잖아

뭐 하냐는 그 한 마디에
대답해 주기 어렵니

나 큰맘 먹고
너에게 말했는데
한 번의 눈 깜빡임에 
돌아오는 대답

뭐 하냐는 그 한마디에
되물어주면 안 되니

나 하루 종일
너만 기다렸는데
몇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답장

뭐 하냐는 그 한마디는
서로의 맘을 확인해

궁금했으면 해 
날 향한 수많은 
질문들을 던져줬으면 해

뭐 하냐는 그 한마디

도담에게 사랑은 급류와 같은 위험한 이름이었다. 휩쓸려 버리는 것이었고,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것, 발가벗은 시체로 떠오르는 것, 다슬기가 온몸을 뒤덮는 것이었다. 더는 사랑에 빠지고 싶지 않았다. 왜 사랑에 ‘빠진다’고 하는 걸까. 물에 빠지다. 늪에 빠지다. 함정에 빠지다. 절망에 빠지다. 빠진다는 건 빠져 나와야 한다는 것처럼 느껴졌다.

- 소설 [급류] 中 -

도시소음

이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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