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down2023

나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음악이 하고 싶어졌어
알아 난 재능이 없어
무대 서기까지 2년이 걸렸고
내 동기엔 태양 씨 아직도 못 친해졌어
내 실력이 딸려서
클럽도 간 적이 없어
난 멋이 없고 또 술을 못 마셔서

난 힙합이 싫어 날 벗겨놓잖아
근데 하고싶은 말을 못 참아
음악이란 그릇에 난 글을 담아서
보이면 듣지 “이런 건 못 팔아”
이해 못했어 Tony Montana
아직 바지 내린 적이 없잖아
돈여자 전부 다 가진 적 없고
또 사랑하는 이에게 버림도 받아

소리샘 친구들 희망을 노래할 때
난 가사에 섹스를 넣어
신나는 노래는 내 게 아니지
나도 이제는 가기 싫어 병원
하루종일 자고 잠을 청했어
눈 뜨면 현실이란 게 무서워
엄마도 아빠도 모르지 나의 병명을
새벽에 몰래 약 먹어

미뤘어 군대를 핑계를 대고
약을 좀 먹으면 나을까 했고
가사를 쓰는 지금에도 계획이 없어 난
역시나 한심하다고
친구들 야구 직관보러 가고
전여친 남친과 데이트를 하고
나 혼자 방안에 나를 가둬서
나는 좆도 즐겁지가 않다고

(너는 왜 힙합을 힙찔이같이)
(야야 랩해봐 조광일같이)
(돈 플렉스 여자 스웩)
(어느새부터 힙합은)

으웩

멋있는 형들은 많지만 그들은 내 방향은 아니었지
난 클럽 무대에 서거나 노는 것보단
그냥 글을 쓰고 싶었지
어쩌다 동아리 임원을 달고
노천에 올라서 공연을 하고
동생들 녹음을 도와준다 하고
했지만 내 음악 아직도 겉돌아
나는 뭐하고 싶어서 여기있을까
내 기준 구린 건 대체 뭘까
이제는 고민이 많아 음악에 대해
솔직히 인디를 더 많이 듣는데
난 조금 힙합을 늦게 접했어
쇼미더머니도 잘 모르겠어
아니 난 유행을 걍 모르겠어
사람들 비위를 난 모르겠어

힙합이 망했다던데
동의 안해 그냥 돌아간 것뿐
양아치 이미지 돈여자 포함
다 사람들이 만든 거품
어차피 내 노래 아무도 안들어
공황도 눈치 못 챘고
뭐 그래 바란 적 없어
그럼 그냥 하고 싶은 얘기를 하기로
누가 나보다 내 얘기를 잘해
누가 나보다 내 표현을 잘해
누가 나보다 더 진심을 담아내
누가 나보다 더 글에 간절해
적어도 여기엔 나밖에 없어
무시 당해도 펜 지운 적 없어
그래 네 말대로 재능이 없어도
난 내 글에 부끄럼 없어

showdown2023

sch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