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lie K는 독특한 서사성과 감정의 밀도로 한국 인디 모던록 계에서 주목받는 싱어송라이터다. 그의 신곡 「널 만나지 않았더라면」은, 이별이라는 익숙한 테마를 통해 사랑의 본질과 그로 인한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가사는 한 사람의 내면 독백처럼 전개된다. “난 사랑하기 싫었어 / 상처 받기 싫었거든”이라는 첫 구절은, 사랑을 회피했던 이유가 단지 두려움이었음을 고백하며, 듣는 이의 마음을 단숨에 끌어당긴다. 하지만 이어지는 “걱정인형처럼 내 말을 들어주던 너”는 사랑이 시작될 때의 따뜻한 순간을 되짚으며, 청자는 이 이야기의 감정 곡선에 깊이 빠져든다.

이 곡의 진가는 절제된 감정 묘사 속에 있다. “맨 처음 네가 거짓말했을 때 / 난 세상을 다 잃은 기분이었어”라는 표현은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강렬하다. 이별의 순간, 감정은 단선적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 희망이 생겼다 사라졌다”는 가사처럼, 사랑이 남긴 흔적은 끝없이 요동친다.

음악적으로도 이 곡은 Charlie K 특유의 미디움 템포 모던록에 와우 기타 리프를 얹어, 감정의 밀물과 썰물을 리드미컬하게 그려낸다. 차분한 진행 속에서도 멜로디는 감정을 조금씩 끌어올리며, 후반부에서는 결국 “아직 널 사랑하는 것 같아 / 널 만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절규로 귀결된다.

이 노래는 단순한 이별 노래가 아니다. 사랑을 했기 때문에 무너졌고, 무너졌기 때문에 다시 삶을 마주보게 되는 과정을 다룬다. Charlie K는 사랑과 고통이 동전의 양면임을, 그리고 그 고통조차 사랑의 일부였음을 노래한다. 결국 “널 만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후회조차도, 그가 겪은 진심의 반증으로 다가온다.

널 만나지 않았더라면

서울 어느 골목길에서 하루 종일 켜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걷어내듯, 한적한 마을 끝자락에선 "김서방네 잔치집"이 열린다. 유튜버, 나그네, 거지가 허기진 배를 채우고 말랐던 목을 축이는 이 공간은 현대의 단편적 풍경이다. 김창현이 그리는 이 잔치는 화려한 연회가 아니다. 전통적 ‘마을 잔치’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소외된 개인들의 일시적 유토피아다. 모락모락 피어나는 밥 냄새와 출렁이는 막걸리 속에서 우리는 잊혀진 공동체의 체온을 마주한다.

"먹고 떠들며 오늘은 다 웃고 있네"

가사는 고도의 상징으로 압축된다. 호박전, 꼬막전, 매생이국밥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생존과 위로의 이중주다. 유튜버의 ‘허기진 배’는 콘텐츠 과잉 시대의 정신적 공허를, 거지의 ‘말랐던 목’은 자본의 사막에서 버려진 이들의 갈증을 은유한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하루종일” 머무는 시간은 자본과 알고리즘이 재단한 현대인의 삶이 일시 정지된 순간이다. 김창현은 이를 통해 "공동체란 배고픔을 나누는 일"이라는 원초적 선언을 던진다.

곡의 구조는 의도적으로 단순하다. C-G-F 코드의 반복은 민요의 리듬을 떠올리게 하며, Cadd9의 애잔한 울림은 밝음과 그늘의 경계를 흔든다. 이는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가진 담백한 서정성과 닿아 있으면서도, 장기하의 〈싸구려 커피〉처럼 일상의 아이러니를 유머러스하게 포장한다. 특히 ‘사위에게 건네는 매생이국밥’이라는 구절은 세대를 넘어 전달되는 위로의 끈을 암시하는 동시에, 가족 구성원의 재정의를 은유한다. “잔치집”에 모인 이들은 혈연이 아닌, 공허함이라는 공통의 적을 가진 자들이기 때문이다.

이 곡이 건네는 화두는 분명하다. "우리는 왜, 어떻게 함께 살아야 하는가"

SNS 시대, 개인의 고독은 더욱 격리되지만 김창현은 ‘잔치집’이라는 미니멀한 공간을 통해 해법을 제시한다. 먹고 떠드는 소란스러움 속에서 오히려 진정한 공존의 가능성이 빛난다. 그의 음악은 복잡한 시대에 던지는 단순한 선언이자, 상처 입은 현대인을 위한 미니멀리스트적 위로다. 이 잔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단지 우리가 그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을 뿐.

김서방네 잔치집

햄치즈토스트와 아이스라떼. 한창 따사롭던 어느 오후, 친구와 마주 앉아 나눈 일상과 사소한 웃음 속에 스며든 감정을 노래합니다. 그리움과 어색함, 기억의 온기와 쓸쓸함이 한 조각 토스트와 한 잔 커피처럼 묘하게 어우러져 있어요.

Charlie K 특유의 감성적인 멜로디 위로 "널 잊지 못하는 내가 바보 같아서"라고 마음을 내보이는 솔직한 가사들이 첫인상을 전해줍니다. 햄치즈토스트를 곁들인 아이스라떼는 곧 사라질 듯한 너와의 추억을 상징합니다. 없으면 당황스럽고 어색한, “토스트와 라떼 없이 난 낯선 존재”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나죠.

시원한 햇살 아래 꽉 막힌 거리,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너만은 특별했던 시간. 친구들과 웃고 떠들어도 머릿속엔 네가 떠올라요. 네가 앉았던 자리에 홀로 앉아보지만, 얼어붙은 마음은 쉽게 녹지 않아 텅 빈 발걸음만 남입니다.

코드 진행 A – C# Em – Bm 위로 펼쳐지는 부드러운 기타 스트로크는 차오르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휴식 같기도, 공허 같기도 한 순간들을 나직한 보컬로 표현하며, “끝없는 공회전”처럼 맴도는 마음을 리듬 속에 실어냅니다. ‘모비우스 띠처럼’ 곱씹는 이름 호출은 지나간 사랑의 의미를 더욱 짙게 새깁니다.

이 곡은 단순한 스윗 송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겪었을 무겁고도 가벼운 감정들—기억하고 싶은 듯, 버리고 싶은 듯한—을 ‘햄치즈토스트와 아이스라떼’라는 친숙한 오브제를 통해 포근히 감싼, Charlie K만의 따뜻한 위무입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토스트 굽는 소리와 커피 잔 부딪히는 순간, 마음 한 켠에 잠자던 그리움이 살며시 얼굴을 내밀 겁니다. 설렘과 그리움, 어색함 사이를 부드럽게 넘나드는 이 노래는, 마치 친구 집 주방에서 건네받는 간식처럼 당신의 감정에도 작은 위로 한 조각을 놓아줄 거예요.

햄치즈 토스트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우리의 감정도 때로는 방향 없이 흩어집니다. 이 앨범은 사랑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사이의 말하지 못한 마음들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달큰한 강바람이 불던 어느 밤,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에 사라져버린 웃음. 그 이후 다가온 후회, 미안함, 그리고 다시 마주하고 싶은 간절함이 한 편의 시처럼 펼쳐집니다.

담백한 코드 진행에 실린 부드러운 멜로디와 노랫말은, 마치 오래된 기억의 조각을 꺼내듯 잔잔한 여운을 남깁니다. 별빛 아래 속삭이던 목소리, 어둠 속에 홀로 그리워하는 마음, 그리고 결국엔 사라지는 꿈. 모든 감정이 흩날리는 밤, 이 노래는 그 감정을 조용히 안아줍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무슨 말이 더 필요해〉**는 이별 직전의 냉기 어린 일상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지막 온기를 붙잡으려는 한 사람의 마음을 그려낸 곡입니다. 감정이 무뎌진 대화, 반복되는 싸움, 이해받지 못한 채 쌓여가는 오해 속에서도 "나는 네가 필요해"라는 진심을 꺼내 보려는 이야기입니다. 서로를 잃어가는 과정에서 흔히 겪는 디테일한 순간들 — 뒤집힌 양말, 아이들 앞에서의 다툼, 사소한 말꼬리 잡기 — 모두가 이 곡에서는 구체적인 이미지로 등장하며 듣는 이의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사랑이 끝나가는 바로 그 ‘사이’를 노래한 이 곡은 단순한 이별 노래가 아닙니다. 끝이라는 단어를 눈앞에 두고도 아직은 ‘좋은 길을 찾아보자’는 미련과 희망이 공존합니다. 차가운 현실과 뜨거운 감정 사이, 누군가는 포기하고 싶고 누군가는 붙잡고 싶을 때, 이 노래는 당신의 마음을 대변해줄지도 모릅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해

옛날 옛날부터 ‘내 집 마련’이라는 꿈을 안고 살아온 까치들. 이 앨범은 그 토대 위에 세워진 전세, 신축사기, 등기부갑질을 거쳐 전 재산이 콘크리트 속으로 사라진 날들, 그리고 그 속에서 다시 날아오르려는 상징적 희망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1절에서는 조상 대대로 이어진 내 집의 꿈이 “전세”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왔음을, 까치들이 그 꿈을 덥석 물었다가 속절없이 무너진 현실을 은유적으로 그립니다.
2절은 까치들이 전세를 집이라 믿고 살아가는 모순적 상황을 조롱하며, “중개사 한패” 사기의 구조를 폭로합니다.
3절은 등기부등본과 네이버 부동산, 챗GPT까지 동원했지만 결국 모든 나뭇가지 같은 재산이 털린 후, 텅 빈 하늘을 날며 다시 자립을 꿈꾸는 까치들의 연대를 노래합니다.
랩과 훅 “까치야까치야 전세 줄게 신축다오”는 반복되는 사기의 악순환을 날카롭게 꼬집으며, 마지막 바람엔 “다시 모으는 나뭇가지”처럼 재기를 향한 의지가 울려 퍼집니다.
앨범아트는 굳이 콘크리트에 갇힌 듯한 둥지 위를 날아오르는 까치의 초상을 담았습니다. 그것은 무너진 전재산 위에서도 희망의 집을 스스로 지어낼 수 있다는 메시지, 그리고 사라진 ‘내 집’을 향한 강한 집착이자 도전의 상징입니다.

까치의 전셋집

이 곡은 인생의 빈틈, 즉 ‘빵꾸’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시작한다. “돈 주고도 못 사는 귀한 사람들”처럼 반짝이는 순간이 있음에도, 현실은 차갑게 균열을 드러낸다. 가사는 일상 속 고독과 자괴감, 사랑의 상처 등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도, 그럼에도 삶이 이어지고 해는 뜬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는 절망의 아래 깔린 생명의 힘을 노래하는 방식으로, 듣는 이에게 “그래도 살아갈 수 있다”는 위로를 준다.

곡 중반에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시작했을 때의 환희는 폭발적으로 다가온다. “이 사람만 있으면 될 것 같”은 행복감은 그 자체로 긴 추락을 버틸 수 있는 버팀목이 된다. 그러나 현실은 곧 다시 균열을 내고, “모두 나를 떠났고 나는 다시 혼자가 되었지”라는 절망은 곡의 소구점을 강화한다. 이 대목에서 곡은 단순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넘어, 인생의 무상함과 소중함을 동시에 고찰한다.

특히 눈앞에서는 굽신거리면서, 힘없는 자들에게는 고집을 부리는 자신을 되돌아보는 가사는 자아 성찰적이다. “타고난 성깔 덕에 그러지도 못해”라는 고백은 자기모순을 인정하면서도 인간이 가진 불완전함을 수용한다. 이는 곡이 단지 외로움을 노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 자신마저 마주하게 한다는 점에서 심리적 깊이를 더한다.

결국 “빵꾸난 인생”은 인생의 구멍을 부정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그 구멍을 통해 결국은 사랑과 소속, 인간다움이 스며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빈자리는 채워지지 않아도, 그 빈자리가 인생의 일부로 자리하며 우리의 삶을 완성해간다는 메시지가 울림 있게 전달된다.

빵꾸난 인생_remaster

〈릴리럽리〉는 전통 포크 발라드의 서사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풀어낸 비극적 이야기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이 곡은 임신한 여인과 그녀의 아이가 하나의 희생양이 되어 사라지는 과정을 담담하지만 깊이 있게 노래한다. "We hadn't sailed far and we hadn't sailed any"라는 첫 구절은 출발과 동시에 비극이 예고되어 있음을 암시하며, 선장은 "무엇이든 해줄 수 있다"고 말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지키지 못한다. 바다는 누가 희생될지를 묻지 않고, 여인은 갓난아기를 품에 안은 채 눈물을 흘린다. 황금으로 만든 관이 강둑에 묻히고, 마을 사람들은 침묵한 채 노래하고 춤춘다. 잔혹한 현실을 애써 외면하려는 인간 군상이 그려지는 순간이다. 그러나 이듬해 봄, 노란 꽃이 강둑을 덮으며 죽음 위에 피어난 생명의 은유를 남긴다. 이 곡은 죽음과 기억, 침묵과 애도의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감정들을 깊고 조용하게 울려낸다. ‘릴리럽리’라는 의미 없는 후렴은 오히려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릴리럽리

‘직장인 사춘기’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직장인들이 경험하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노래한 곡입니다. 일상에 치이면서도 전혀 어른 같지 못한, 어딘가 사춘기의 불안정함이 묻어나는 시기. 친구들은 다들 결혼하고 안정된 삶을 살라 하지만, 정작 내 마음은 불안정한 파도 위—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죠. 열심히 노력하고, 연봉도 나쁘지 않고, 괜찮은 동료들도 있지만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 의미 없는 회식, 이유 모를 한숨… 그 속에서 ‘나’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걸까, 이 길이 내 길일까 회의가 들기 시작합니다.

1절에서는 수십 명이 모인 회식 자리, ‘의미 없는 건배사’들이 늘어갈 때 느끼는 답답함을 그립니다. “좋기는 개뿔”이라 중얼거리는 속마음. 월요일엔 출근, 금요일에는 퇴사하고 싶어 하고. 실제로 직장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가끔 짜증나는 동료와 반복되는 일상은 마음을 괴롭힙니다. 멀쩡한 일과 팀이 있음에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달래야 하는 현실. 집에 돌아가면 아파트는 그저 ‘노래제목’일 뿐, 내 삶은 어디로 흐르는 걸까.

2절에서는 그 고단함 속에서도 ‘선택’과 ‘살아가는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GPT 선생님, 나 좀 도와줘”라며 건배사 두개를 농담처럼 던지지만, 속마음은 진지합니다. 퇴근 후 여행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들과 나눈 카톡 메시지, 지뢰찾기처럼 고르기 힘든 퇴사인가, 남기기인가의 고민—이런 소소한 사건들이 삶의 작은 균열을 만듭니다. “또 하루 멀어져간다”는 가사는, 사춘기 시절 느꼈던 감정처럼 무기력하지만 또 애틋한 성장의 흔적입니다. 내가 뿜은 한숨처럼, 내 안의 무언가는 조용히 자라고 있다는 걸 느끼지요.

코러스에서 노래하는 ‘어릴 적 나에게’는 일종의 감정적 거울이고, 위로입니다. “지금을 위해서 고생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단순한 회한이 아니라, 지금의 내가 언젠가는 과거의 나를 다독여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이자 자문입니다. 과거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를 잇는 다리처럼. 그런 의미에서 이 곡은 ‘사춘기’라는 단어가 갖는 무력감, 방황, 성장, 위로, 다짐을 모두 품고 있습니다.



직장인사춘기

연평도 난봉꾼, 그는 바다와 노래를 사랑한 자유로운 영혼입니다. 2시간 이상의 배 길을 거쳐 인천 앞바다 끝자락, 북한 부포리까지 10km밖에 안 남은 연평도에서 태어나 조기잡이 어부로 자랐습니다. ‘나나 나나–산이로구나, 아니 놀고 뭘 할소냐’라는 구절로 시작되는 후렴에서 알 수 있듯, 그는 하루가 다르게 바삐 돌아가는 어촌 삶 속에서도 놀이와 사랑을 놓지 않습니다
낮에는 소연평과 연평산 인근 칡을 캐며 산의 움과 바다의 숨을 함께 들이마시고, 밤에는 연평산 자락에서 북소리 따라 춤을 춥니다. 천둥소리에 마을이 소란스러워도, 그는 울거나 두려워하지 않지요. 쾌활한 손놀림으로 마을을 정리하고, 다시 춤판을 벌입니다. 그의 열정은 난봉가의 뿌리와 닮았습니다. ‘난봉꾼’이란 원래 황해도 한량들이 추는 풍류의 이름이자, ‘노는 자리’를 즐기며 사랑과 쾌락을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이 노래의 화자이기도 합니다

그의 노래는 단순한 민요가 아닙니다. 조기잡이 배 위에서 불리던 ‘배치기 소리’로서, 노동의 고단함 속에서도 서해 칠산바다까지 조기 풍어를 기원하며 부르던 민중의 호흡을 담고 있습니다
연평도 난봉꾼, 그는 바다 위에서 조기잡이 노동자로, 밤에는 춤과 노래로 삶을 축제처럼 즐기는 ‘바다의 춤꾼’입니다. 연평도 난봉가의 ‘난봉꾼’처럼, 그는 오늘도 칡을 캐고, 그물질을 하고, 북소리에 맞춰 춤을 추며 삶의 폭을 넓혀 갑니다. 남은 삼일의 출항까지, 웃음과 사랑이 넘치는 축제 같은 시간들을 당신과 함께 피워 나가고 싶어 하는 이 자유로운 민중의 시인이자 사랑꾼이 바로 연평도 난봉꾼입니다.

*풀피리 출처: 8연평도난봉가, 공공누리, www.kogl.or.kr/recommend/recomme…30&division=audio

연평도 난봉꾼

『월계초 필 무렵』은 신석정 시인의 정갈하고 여운 있는 시어를 중심으로 하여, 음률과 함께 시의 내면을 음악으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곧 저녁이 내리기 직전, 긴 그림자가 정원 위에 드리우는 순간처럼, 감상자는 서서히 마음속의 서정을 마주하게 됩니다. 곡의 시작은 얼어붙은 듯 고요한 플롯과 대금의 숨결로 열리며, 점차 피아노 패드와 스트링이 은은한 공간감을 만들어냅니다.

1절은 보컬의 낮은 숨결과 함께 시의 첫 구절이 잔잔히 펼쳐지고, 후렴으로 이어질수록 감정은 맑은 빛을 띠며 점점 고조됩니다. 특히 두 번째 후렴에서는 보컬 백업과 심벌라이저, 저역 드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청자의 감정선을 정점으로 끌어올립니다. 아웃트로에서는 “월계초 필 무렵”이라는 핵심 시어가 잔향 속에 반복되며, 마치 시가 끝난 후에도 여운이 남듯 음악이 오래도록 잔존하는 구조를 취합니다.

이 곡은 장르와 표현이 교차하는 ‘퓨전 서정’ 스타일로,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편곡이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통 악기 느낌을 살린 국악 요소(대금 톤, 부드러운 현악)와 모던한 음악 구조(패드, 코러스, 리버브)의 만남은 곡의 깊이와 현대성을 동시에 강화합니다. 발음과 감정 전달력에 특히 집중해, 시적 이미지를 들려주는 듯한 보컬 퍼포먼스로 곡의 메시지가 더욱 선명합니다.

『월계초 필 무렵』은 단순한 곡 그 이상으로, 시의 감성과 음악적 서사를 이어주는 매개체이며, 청자에게 고요한 정원 속 시의 정서를 음악적 경험으로 선물하는 작품입니다. 공모전 제출 시 시 활용 설명과 감정 구성의 의도를 함께 적으면 심사위원이 곡의 깊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곡이 그 여운을 길게 남기리라 확신합니다.

월견초 필 무렵

Charlie K is a geographer and musician. He holds a Ph.D. in Geography and focuses on spatial theory and practical academic guidance. He has authored books such as Spatiotemporal Compression, Survival Recipes for Graduate School, and Python for Everyday Programming. His work blends geographic insight with interdisciplinary approaches, offering both theoretical depth and practical advice. Charlie is also active in teaching and mentoring students in the fields of geography and digital research methods. Recently, he has also been composing music and has written over twenty songs. As soon as they are arranged, he hopes to share them publicly and wishes to gain wide attention for his musical work.

바람에 흩날리는

Charlie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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