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떠오르는 그리움
더 큰 의미 없는 마지막 말들

매일 밤 딱딱한 책상을 쓸 듯
차가운 부재를 훑으며
입안에 녹지도 않는 그리움을 굴리며
잠에 드네

이토록 단조로운 사실을
이제야 알아들을 수 있네

매일 밤 똑같은 자리에 누워
말 없는 부재를 쳐다보며
입안에 녹지도 않는 그리움을 굴리며
잠에 드네

부재

돌아가고 싶어라
기억도 없는 먼 옛날
사랑받던 그때와
다르지 지금은 좀 지루해

불러도 대답 없는
웃고 싶을 때만 웃는
아무것도 모르는 내 이마에 입 맞추는
사랑 사랑으로 온통 물든
얼굴, 그 먼 얼굴

돌아가고 싶어라
떠나간 사람 하나 없는
완성된 그림처럼
손댈 곳 없는 나의 옛날

조용히 평화롭고 다정스러운 목소리
내가 하는 거라곤 먹고 자고 사랑받기
나를 상처 준 사람들도
어리고 죄 없던 그 먼 옛날
음 사랑으로 온통 물든
날들, 그 먼 옛날

Video

2021년 12월 전공레슨 과제. 헤드폰 감상을 추천드립니다.
잠이 들고 꿈으로 떨어지는, 아득하고 갑작스러운 순간을 표현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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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브레드 이발소'에 나오는 성우 엄상현 님의 목소리를 사용했습니다.
그 외에 애니메이션 '뽀로로와 친구들', '브레드 이발소', 영화 '디태치먼트', 뮤지컬 음악 전동석 - '그 어디에', 김선영 - '나는 나만의 것' 에 나오는 소리를 조금씩 사용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
커버 사진은 지브리에서 무료로 배포한 영화 이미지입니다.
음성과 사진 모두 상업적 이용이 아니라 괜찮을 거라 판단했지만, 문제 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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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편한 자세 찾고
온몸에 힘도 풀려
편한 잠
들 수 있을 거야
너무 늦은 시간 되기 전에
뜬구름 속 펄펄 날기 전에
이상한 장면 나오다가
질겼던 선 끊어지고
아득하고 아름다운 꿈 품으로
풍 덩

잠곡

난 이곳이 좋아
손에 잡히는
강한 다짐
분명한 다짐

웅장하고
가슴 벅차서
가벼운 거
더 가벼운 거

난 어디든 심장을 다 바쳐서
모든 걸 불사질러 갈 수 있어
날 막는 모든 것 다 불태우고
가려진 모든 걸 찾을 수 있어

난 그들이 좋아
자유로운 새처럼
언젠가는
날아갈 이들

따뜻했던 행복과는
함께할 수 없는
자유를 향해

난 어디든 심장을 다 바쳐서
모든 걸 불사질러 갈 수 있어
이길 수 있다는 그 열망들과
가벼이 흩어질 그들의 염원

난 그들이 좋아
자유로운 새처럼 언젠가는
날아갈-

이곳 (2021)

지켜낼 힘을 줘 불안한 나를
다가올 약속들 다 버리고 여기 남고 싶어

또 또다시 나가야 해
우리는 저 끝에서 왔지만
서로를 참아야 해 공간을 견뎌야 해 언제나

난 너가 좋아 그립단 생각 언제나 하지만
연락도 못하는 건 난 아무것도 책임질,

내 내일도 나가야 해
사람들 틈에서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
마음을 팔아야 해 공간을 견뎌야 해 언제나

다 물리고 조용히 있고 싶어
얼마고 끝없이 영원히 남고 싶어

불안한 나를 (2020)

2017년 에반스라운지에서 진행했던 공연 <표현>의 라이브 영상 추출 음원입니다.
피아노, 노래: 수수
스트링 패드: 박상현 (Walking M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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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내가 많이 못나게 굴지
고단한 너의 하루 안아주지 못하지
오로지 너의 잘못만은 아니었는데
하필 널 외롭게 만든 세상이 문제인데

그치만 난 어렸고 수없이 용서하려 했고
잊었다 생각했고 오늘 또 생각이 났어
태연한 너를 볼 때마다 입술을 깨물고 참아내려 해

어릴 적 우리를 용서하길
이젠 우리 행복하길 바라며 눈을 감으면
기억이 막 차올라 눈물이 나
눈 감질 못했어 기도할 수 없었어
오랜 시간 동안

혼자 두기에 네 삶은 너무 힘들어서
매번 나 혼자서 괜찮아지려 해
사과 한번 할 수 없을까
난 가끔 예고 없이 무너지는데

어릴 적 우리를 용서하길
이젠 우리 행복하길 바라며 눈을 감으면
기억이 막 차올라 눈물이 나
눈 감질 못했어 기도할 수 없었어
서운하다는 듯 웃는 너를 보면

너 기억은 하니 네가 내게 한 일
가끔 내 기억이 맞나 의심해 난
차라리 그랬음 좋겠어
기억이 내겐 버거워
너도 잊기를 바라는
어릴 적 우리를 용서하길
이젠 우리 행복하길 바라며 눈을 감으면
기억이 막 차올라 눈물이 나
눈 감질 못했어 기도할 수 없었어

미안 내가 많이 못나게 굴지
잘해주고 싶은데 못된 말만 나가네
네가 행복하길 바라
맘 아프지 않기를 더는

용서 (2017, Live at Evans Lounge)

아침부터 흔들리는 마음 안고서
기분은 좋은 듯 슬픈 듯한 마음

어딘가 넘칠 듯한 것들 품고서
툭 치면 웃음이 터질 듯 엉엉 울 것 같은

오늘은 눈 감고서 갈래 음
하루는 길게 흘러가네

흐르는 음악은 하나같이
아침 빛 파란 산 만큼 아름답지 너무

오늘은 아슬아슬하게 음
아주 가는 빛을 보며 걷네

아침부터

아침 창 열면 살가운 바람
꿈엔 만져도 그립던 얼굴

나 남은 날 스치듯만 살 테니까
꿈에서만 안아도 괜찮죠?
이젠

아침창

소리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같은 이슬비
누가 울어 이 한밤 잊었던 추억인가
멀리 가버린 내 사랑은 돌아올 길 없는데
피가 맺히게 그누가 울어울어
검은 눈을 적시나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같은 이슬비
누가 울어 이 한밤 잊었던 상처인가
멀리 떠나간 내 사랑은 기약조차 없는데
애가 타도록 그 누가 울어울어
검은 눈을 적시나

누가 울어 - 배호 (Cover)

190107 이 밤에

그대도 느끼고 있나요 이 밤의 그대와 나를
밤빛도 차가운 바람도 그대 앞에선 흐려져
사람이 만든 그런 말로 어떻게 이 많은 것을 담나요
자꾸만 말해도 부족한 그 말조차 잊어버릴 이 밤에

사랑에 빠진 그대의 눈빛을 보면
처음으로 가장 아름다움을 만나서
너무 따뜻한 어지러운 그 눈빛에
마음이 차올라서 문득 울고 싶어져
말은 필요 없어요. 그대 그대

우리 둘만이 가득하죠
그대여 나와 눈을 맞춰봐요
자꾸만 말해도 부족한 그 말조차 잊어버릴 이 밤에

*

이 밤에 (2019)

우리 어리석음을 사랑하자
알지도 못한 채 울고 웃는
어차피 알 수 없는 건 다 잊자
알지도 못한 채 춤을 추자

붕 떠있는 기분이야
시간은 내 밑으로 흐른다,
는 게 맞는 말인가
시간은 무엇일까
그렇담 나의 피부와 저 야경은
늘 빠지지 않는 질문 죽음은 다
아, 아

또 다시 아침은 밝아오는데
푸르른 나무와 아침은 밝아오는데
또 나의 놓지 못하는 질문과
가끔 너무 아름다운 것들

우리의 텅 빈 인생이
속는 일이라면 속을 수밖에
난, 아, 그만할래

그러니 어리석음을 사랑하자
알지도 못한 채 울고 웃는
어차피 알 수 없는 건 다 잊는 거야
알지도 못한 채 춤을 추자, 우리

우리 어리석음을 사랑하자

내 모든 여정이 당신의 승리이기를 바라며


정신을 차려보면 늘 지금에 떨어져 있고
훔쳐 산 인생처럼 내 것 같지 않죠
지난 시간은 반으로 접혀 없어질 뿐이고
나는 언제나 이 거울을 보면
낯선 듯 익숙한 얼굴을 마주하네

언제쯤 깨어날까 꿈결 같은 세상에서
사람과 농담들 포옹과 사랑
살아있는 사람들이 나는 너무도 슬퍼서 길을 잃었네
버리고 싶지 않았던 당신을
자꾸만 놓쳐 놓쳐

지난 시간은 반으로 접혀 없어질 뿐이고
나는 언제나 이 거울을 보면
낯선 듯 익숙한 얼굴을 마주하네

꿈결

작은 칭찬에도 흔들리는 사람
남모르게 불행을 동경하고
낮이든 밤이든 흐릿하기만 한
그 몸으로 그 몸을 이끌고

넌 자주 치이고 싶어 했잖아
걸으면서 뭐든
몇 주 도망갈 만큼만 아프길 상상하며
힘든 척해 또 새롭게 넌 늘

이제 돌려받을 차례가 온 거야
네 이기심 오만했던 생각들
가만히 두어도 덫에 몸을 끼는
너는 다시 이상한 몸을 이끌고

또 자주 치이고 싶어 했잖아
지나가는 저기에
비겁하게 너를 망치며 변명을 이어가지
아무것도 될 수 없는 넌 늘

삼사월 Demo ✧정식 음원이 발매되었습니다.✦

Summer has gone so fast
now I’m so cold
더는 못 참겠어 난 가겠어
나는 여름을 좋아하니까
겨울이 빨리 갔음 좋겠네

여기는 살이 아리도록 추워
뜨거움, 전생처럼 아득하네

Tress and leaves and sunshine
My short sleeve shirt and coastline
Cicadas are singing all day long
Da da da da da
Heat wave and then rainy days
The fan whispers in summer night
Cicadas are singing all day long
Da da da da (여름을 기다리는)

Summer has gone so fast
now I’m so cold
더는 못 참겠어 난 가겠어

여름을

나를 거쳐간 수많은 글자와
지난 이들의 끝없는 생각과
나를 받아준 절망의 문장들

일렁이네
나를 잡아먹은 바랜 글들
날 더 밑으로 가라앉히고
생각할수록 병들어가
멈출 순 없네 다시 적네

익숙한 언어 아름다운 말로
나의 슬픔을 누군가 읊으면
답을 찾은 듯 숨이 트였지만

해답이란 없지
모든 건 그때뿐 글로 적혀
더 선명해진 고통이 남았네
생각할수록 병들어가
멈출 순 없네 다시 적네

글자들

아침은 오지 않을 거야 오늘 밤
잠들지 않는다면, 않는다면

창문을 열어보자 이 밤
옷깃을 스치는 바람
아침은 오지 않을 거야 오늘 밤
잠들지 않는다면, 않는다면

우리 내일을 버려보자
미처 못 했던 생각들을 뱉어내는 거야
절대 이 방을 나가지 않는 거야
혹시 벌을 받을까 못 지었던 표정들
불행이 올까 감히 가질 수도 없었던 마음들
뱉고 영원히 멈춰버리자

~간주~ ^-^

창문을 열어보자 이 밤
옷깃을 스치는 바람, 바람
아침은 오지 않을 거야 오늘 밤
잠들지 않는다면
잠들지 않는다면

Bass - 광래
멋진 방과 조명 - 하은 집

잠들지 않는다면 Demo ✧정식 음원이 발매되었습니다.✦

눈을 뜨면 다 꿈이었을 거야
죽음이란 이름도 악몽일 뿐
기나긴 꿈을 지나 잠에서 깨면
끝이란 없는 눈부신 현실

-

2013년 출판된 최은미 작가님의 단편집 「너무 아름다운 꿈」 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을 일부 낭독하였습니다. 흔쾌히 허락해 주신 최은미 작가님과 출판사 문학동네에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이 설명을 읽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꼭 읽으세요,,,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으세요,,,, 예를 들면 어제는 봄,, 아홉 번째 파도, 목련 정전,, 외 다수의 단편,,,,ㅠㅠ 너무 좋습니다. 엉 엉

현실 (최은미, 너무 아름다운 꿈)

정신없이 걸어가네
땅 위에는 소중한 이들
열심히 걷네 걷네
혼자라네 아름다운 세상에서

우리는 소중한 걸 잃고서도
살아가야 하네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우리의 삶엔
무엇이 남을까
그저 걷네

혼자라네 아름다운 세상에서

정신없이 걸어가네
혼자라네 아름다운 세상에서

걷네

어젠 그런 꿈을 꿨다고
그래서 일찍 눈을 떠
한동안 숨을 두 번씩 끊어
나눠 마셔야 했다고

세수를 하면서
한참 코 풀다
그러고서도 눈물이 계속 나서
아침을 먹기 전까지
마음을
다듬고
다듬고
다듬고
다듬어야 했다고

사람들은 그런 걸 다
말하면서 사는 걸까
찰랑찰랑 바다와 흙
다 비추고 사는 걸까
우린 산뜻한 바람들만
숨을 통해 흘려대다
찰랑찰랑 바다와 흙
꼭 껴안고 흐려질 거야

그런 꿈

물처럼 투명해서
꿰뚫리지 않고 싶어
나를 다 보여줘서
가벼운 몸 갖고 싶어

물처럼 투명해져 흩어지지 않고 싶어
물처럼 투명해져 흩어진 몸 되찾았어
나를 다 보여줘서 있는 듯이 살고 싶어
나를 다 보여줘서 있는 듯이 살고 있어

하지만-

물처럼 Demo ✧정식 음원이 발매되었습니다.✦

내 모든 욕심이 가라앉고
너를 볼 수 있음 좋을 텐데
내 모든 시기가 물러가고
네 손을 잡을 수 있다면

네 맑은 두 눈에 두 손을 담그고
입술을 맞대고 가라앉고 싶어
소중한 걸 아는 네 손을 잡고서
모든 걸 놓치고 가라앉고 싶어

네 맑은 두 눈에

내 모든 절망이 가라앉고
날 슬퍼하지 않음 좋겠네
내 모든 과거를 용서하고
널 기쁘게 볼 수 있다면

네 맑은 두 눈에 온몸을 적시고
입술을 맞대고 너를 안고 싶어
날 물어뜯는 과거를 던지고
네 손을 잡고서 달아나고 싶어

네 맑은 두 눈에 두 손을 담그고
입술을 맞대고 가라앉고 싶어
오직 너만 보며 네 손을 맞잡고
슬픔을 놓치고 너만 알고 싶어

네 맑은 두 눈에
네 맑은 두 눈에

네 맑은 두 눈에 (2020.02)

저 먼 곳의 별의 생일과 죽음도
혹은 이 별의 과거와 미래도
알 것 없잖아 잠을 자자, 이젠

시간의 경계는 무너지고
태초의 때로 생각은 돌아가
이 넓은 시간에 혼자만 남겨진 것 같겠지만
지금 이 순간 나도 너와 숨 쉬고 있는 걸

Bass by 광래

벼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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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않는다면] 정식음원 https://www.youtube.com/watch?v=JhaFdeVgV6s

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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