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t : corayo - It's a blue world

오늘도 소화가 잘 안 되는 날이야
언제쯤 나을까? 망할 위장질환
오랫동안 관리 해왔다는 말이야
근데도 왜 낫지 않는 걸까

밥 시간이 되면 기쁜데도 약간 고민이 돼
먹어도 되는걸까? 괜찮아!
머리는 된다고 말하지만 속은 안 그래
맛있다고 느끼지만 라면 한 그릇만 먹더라도

속은 요동을 치고
난 제발 음식좀 먹게 해달라 빌어
용서 좀 해주라 거지같은 식도
이젠 치킨도 안 먹잖아

이건 기적과도 같은 일인데 왜? 
아무 것도 나아진게 없네
게비스콘을 달고사네
아니면 소화제를 달고사는데

Tefdo - 참다 참다 이런 곡을 만든다.

<Verse>

여기까지 오랜 시간 달려왔지.
열아홉 부터 스물여섯까지
행복한 시간도 많았지
조금 슬픈 날도 많았지

내가 공연했던 때
첨으로 가사 썼던 때
힙합을 처음 듣던 때
내게 편지 썼을 때

고백하고 차이고 친구로써 남기로
했던 얘기도 고양이가 눈에 밟히도록
그리워 했던 얘기도 최고의 라이머가
될 거라고 했던 어린 아이도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
볼 수 없는 이야기가 될거야 분명
이 책의 주인공이었던 아이도
이젠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는걸

사람이 무서웠던 이야기도
요즘 고민이 많았던 이야기도
여유롭게 살아가던 이야기도
겁내기만 했었던 이야기도

이젠 더 이상은 이어질 리 없는
이야기가 되겠지. 감정표현이 서툰
사람이 써내려간 한 편의 이야기
제목은 Tefdo 그 책의 마지막장이...

이제 덮어지려해
이제 덮어지려해
이제 덮어지려해
이제 덮어지려해 x2

1년간의 기록

06. 마지막 장

<Verse1>
그 때로 돌아가
열 다섯살 내 이어폰에 나오던
작고 작았던 드럼 소리와
가사 속에 담겼던 여러가지 라임들

흠... 생각해보면 그때는
듣기만 했었지 꿈에도
내가 마이크를 잡을거란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어 맹세코

<Hook>
힙합을 처음으로 듣던 날
그때 너무나 즐거웠지 근데 이젠
가사를 처음으로 써봤던 날
속으로는 참 뿌듯했지 근데 이젠
무대에 처음으로 서봤던 날
가슴이 벅차올랐어 근데 이젠
믹테를 처음으로 냈던 날
할 수 있다 믿었지 근데 이젠

<Verse2>
랩을 처음 해봤던건 아마도
고등학교때 였을거야 2학년이 되고
만났던 녀석들이 힙합을 참
좋아했지 우리끼리 비트를 딱

틀아놓고 랩한다고 떠들면서
놀고는 했지 크루도 있었어
크루이름이 아마 투쓰리 크루?
참 재밌는 이름이었지 추억이군

그리고서 고3이 되고
부모님께 랩한다고 했고
그 때부터 채워나갔던 라임북
그런 노트가 몇개씩은 됐어

매일같이 가사를 써내리고
조심히 불러보며 어느새 미소 짓고있는 나
일주일 지나 주말이 되면은
디카로 옥상에서 녹음했던 나

그런 녹음물도 참 좋았어
처음으로 뭔가에 흠뻑 빠져봤어
그때 함께해줬던 아로새김 크루
내가 처음으로 만났던 음악적 친구

함께 음악하던 기억 다 간직하고 있어
제대로 된 피드백을 처음 받았던거
너희에게 더 잘보이고 싶어서
돈을 겨우모아서 마이크도 샀었어

<Hook>
힙합을 처음으로 듣던 날
그때 너무나 즐거웠지 근데 이젠
가사를 처음으로 써봤던 날
속으로는 참 뿌듯했지 근데 이젠
무대에 처음으로 서봤던 날
가슴이 벅차올랐어 근데 이젠
믹테를 처음으로 냈던 날
할 수 있다 믿었지 근데 이젠

<Verse3>
꿈에 그리던 서울권
음악 하려면 올라가야지 서울로
그런 막연한 기대만 품고 이곳에 와서
내가 선택했던건 홀로 하기보단

대학교 동아리에 들어가자
거기서 여러 사람들을 알아가자
그렇게 만난게 cmc와 sod
지금 와서보니 제대로 된 선택이었지

이 친구들을 알아가면서
난 음악적으로도 많이 발전했어
음악하는 즐거움을 다시 알게 됐지
공연하고 작업하고 놀러가고 

매일 올라오는 친구들의 곡을 듣고
칭찬이나 뭐 욕도 하지 물론
음악으로 만난 사람들 정말 소중해
근데 이제 음악은

<Hook>
힙합을 처음으로 듣던 날
그때 너무나 즐거웠지 근데 이젠
가사를 처음으로 써봤던 날
속으로는 참 뿌듯했지 근데 이젠
무대에 처음으로 서봤던 날
가슴이 벅차올랐어 근데 이젠
믹테를 처음으로 냈던 날
할 수 있다 믿었지 근데 이젠

05. 이젠

<Hook>

내가 정말로 하고픈게 뭔지 몰라
내가 어디를 향해가는 건지 몰라
내가 지금 뭘 하고있는 건지 몰라
난 그저 피하는 법 밖에 몰라

<Verse1>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탔던 Groove
잊혀지지 않아. 처음 썼던 가사도
장난스레 만들었던 이름은 Tefdo
지금은 나를 가장 잘 나타낼지도

힙합은 내 꿈. 이라고 말했던게 고3 때 였을거야. 
엄마가 꽤 반대했었지.
그때는 참 야속했는데,
지금와서 보면 가끔은 이해가 돼

친구들이 말했었어
니가 부러워 하고픈게 정해져서
나도 그렇게 항상 믿어왔어
아니 아직 믿고 있어 나를 지켜봐줘

이건 어쩌면 나에게 쓰는 두 번째 편지일 지도 몰라
난 왜 아직도 그 때와 달라진 게 없는지
다시 거울 앞에 서 어깨를 폈는 지

<Hook>

내가 정말로 하고픈게 뭔지 몰라
내가 어디를 향해가는 건지 몰라
내가 지금 뭘 하고있는 건지 몰라
난 그저 피하는 법 밖에 몰라

<Verse2>

거울 앞에 선 스물 다섯 살의 나
난 왜 여전히 숨을 곳만 찾을까
아직 어린데 꿈이라는 단어가 벌써 쪽팔려
그래서 꾸물대고 마는 나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
거기서 고민하는 것 같지도 않아
그저 아무런 생각도 없이 떠다닐 뿐
텅 비어버렸어 내가 뭘 할지도

왜 난 망설이고 있는걸까
랩이라는 건 분명 내 인생의 결말이라고 생각했던
열아홉 살의 내가 이젠 사라져 버리고 없는 걸까

궁금해. 내가 두근댔던 그 시절의 나와 지금은 왜
이렇게 달라져 버렸는지.
왜 이런 겁쟁이가 되었는지.

<Hook>

내가 정말로 하고픈게 뭔지 몰라
내가 어디를 향해가는 건지 몰라
내가 지금 뭘 하고있는 건지 몰라
난 그저 피하는 법 밖에 몰라

04. 겁쟁이

<Verse>

아침에 일어나서
계란 톡 깨고 프라이팬에 놨어
지글지글 익어가는 계란 프라이
책상 위에는 벌써 먹을 준비를 마쳤어

매일 아침에
계란 프라이와 요거트로 하루를 시작해
그 다음에 커피를 딱 한 잔
물론 거짓말이야 커피는 못 마시니까

그리고서 옷을 입기전에
더러운 몸뚱이를 다 씼어내
요즘에는 머리를 세우고는 해
모자쓰기 귀찮잖아. 그게 편해

준비를 마치고 학교로 걸어가는 길
학교 참 멀어. 20분이나 걸리지.
통학하는 애들에게는 뺨맞을 소리
그래도 걸어가긴 귀찮잖아. 그렇지?

학교 도착하고 나면
수업 듣는 척을 열심히 하며
손가락으로 누르는 휴대폰 
그 속에서 춤 추고 있는 여러 가지 것들

페이스북 카카오톡
아니면은 게임 해 뭐 하스스톤
그런 것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집에 갈 시간이 되면은 가서 뭐할까?

그런거나 고민하지 집에서 뭐 할지
과제 할거 있는데 그냥 나중에 하지
이렇게 사는 거 괜찮은 거 같아
요즘 생각보다 행복한 거 같아.

대충 대충 살자고
천천히 살자고

03. 여유

<Verse1>

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여러 생각이 들고는 해
내가 작년 그래 스물 넷까지 어떤 것을 해왔었나?
하며 괜한 비관적인 생각과 내가 뭐를 해갈지

그런거 말고도 말야
내가 어릴 적에 겪었던 뻔한
추억팔이나, 고등학교 안에서 날 뛰게 했었던 그 짝사랑과

뭐 정말로 친했던 친구와 끊긴 연락
여전히 어색해서 꺼려지는 전화
요즘엔 내가 뭘 하고있는 걸까?
전공 수업이 너무 어려워 절반은 

페이스북과 함께하는 중
뭐 일상에서 도피를 꾀하는 중
알바를 하느라 너무 피곤해서
요즘 우울한 일 있냐고 오해받는 중

<Hook>
요즘 생각이 넘쳐
생각만 하다가 이내 지쳐
요즘 고민도 넘쳐
생각만 하다가 이내 지쳐
가끔 돌아가고 싶어
생각만 하다가 이내 지쳐
요즘 좀 쉬고 싶어
생각만 하다가 이내 지쳐

<Verse2>

요즘엔 정말 하고픈게 많아
솔직히 말하면 돈이 없잖아
내 월급과 생활비는 어디로 나갔나?
생각을 해보면 내가 낭비했잖아.

뭐 아이돌이나 힙합가수나
이런 공연 다 보고싶어
랩뿐만 아니라 놀랍겠지만
공부까지 난 하고싶어

요즘엔 사회에 대해 관심도 가져
난 안그랬는데
정치나 뭐 그냥 여러 사회문제들을 괜히
찾아보고 읽어보고 그래

여러관계로 만나는 사람들
요즘 들어 부쩍 늘었어 하나둘
그런 사람들 과의 관계가 아직은
조금 미숙해 신경 쓰여 난 꽤나

<Hook>
요즘 생각이 넘쳐
생각만 하다가 이내 지쳐
요즘 고민도 넘쳐
생각만 하다가 이내 지쳐
가끔 돌아가고 싶어
생각만 하다가 이내 지쳐
요즘 좀 쉬고 싶어
생각만 하다가 이내 지쳐

02. 요즘

<Verse>

사람 사이 관계라는게 참 두렵기만 해
때때로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 사이에
혼자 동떨어진 기분이나 
신나게 놀고 나서 혼자 집으로 걸어갈 때

느껴지는 그런 쓸쓸함
그냥 외로움과는 달라 속이 빈듯한
그런 허무한 느낌
잠깐동안 즐거웠던 감정조차 거부한듯이

내게서 느껴지는 이런 감정
사실 예전에는 사람을 꽤 믿어왔어
허나 언제부터 였는지는 몰라도
나는 사람에 대한 믿음을 잃어갔어

이제 누구에게도 속을 털어놓지 못해
전화번호를 누르다가도 손때
집에 혼자 누워서 천장을 볼 때
드는 여러가지 생각들과 싸울 때

혼자라는 건 꽤나 힘들어
내가 누군가를 딱 믿어 봤으면
이런걸 털어놓을만도 한데
이젠 누구에게 손을 벌리는게 겁나네.

01. 사람

오늘도 한가로이 동방에 앉아
시간이나 때우자고 써보는 가사
한줄 한줄 내려갈 때 마다
내가 뭔가 다른 것이 된 것 같은 상상해

보고는 하지 여기서는 무엇이든
될 수가 있지 뭐 돈이나 던지는
그런 부자가 되거나 잘 짜여진 거미줄에서
먹이를 사냥하는 포식자를 노리는

먹이 사슬의 정점이 되기도 해
혹은 약자가 돼 신께 기도해
이런 불합리한 구조를 깨기 전에
내게 불이익은 뭘까 세기도 해

huh 힙합이란 이름의
역할극을 하면서 나는 꽤 피로해
끝 없는 갈등과 변화의 반복
주인공은 이럴 때면 쎄지던데 난 왜

<hook>
약해 지기만 하는 걸까
내 꿈은 hero? 뽀빠이
왠지 이 벽이 너무 높아
올라가기엔 너무 벅차 x2

Tef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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