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308 칼

죄 많은 사랑

모임별-잠들기전에

눈깜박하던 새
꿈은 멀어졌네
볕이 들지 않는
악몽이 되었네

얼마나 긴 세월을
돌고 돌아오면
또 어떤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을까
 
많은 계획들이 있었지
전부 엉망이 되었어도
끝내 모두 사라지겠지
모래성이 무너지듯
결국 이 모든 것이

아무 이유 없으므로
아무 이유 없으므로

Photo by Hasisi Park (2013)

아무 이유 없으므로 (Demo)

여기를 나가 저 길을 건너면
우리는 남남 보다 더 먼 사이라오

남은 정일랑 걱정하지 마오
파묻었다오 
부산역 바로 앞에다
아까

총선이 있는 해가 돌아오면
지금 당신과 나를 떠올려보겠소 
잠깐

저 아저씨는 여전히 소리 지르네
너희는 전부 전부 지옥행이라고

Recorded in 2024

Photo by Hasisi Park
April 2013

경부선 京釜線 (Demo)

DRIIIW-Just So You Know

어릴 적, 소독차가 뿜어내던
희뿌연 연기 같은 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조용한 강물에는 
해가 비치지 않았네

빛바랜 유람선 한 척이
지네처럼 느릿느릿 기어가고
그보다 조금 더 
성급하게 불어온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는

한강 공원의 시간은 
물결처럼 느슨했고
느려진 시간의 틈새로
서글픔이 밀물이 되어
스며오네

우산을 가져 온 날에는
하늘에서 비는 내리지 않고
먹구름이 만든
한강의 풍경은
색채가 없어 흑백영화 같아

강가에 낚시하던 사람들
하나둘씩 자리를 떠나가고
나도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지만 몸을 일으킬 수 없던 

한강 공원의 시간은 
물결처럼 느슨했고
느려진 시간의 틈새로
서글픔이 밀물이 되어
스며

비는 결국 오지 않고
발걸음도 떨어지지 않아
손에 든 우산은 외로이
펼쳐지지 못한 채로 
웅크려


한강 공원의 시간

어둠을 타고 울리는 음악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릴 수록
우리는 더욱 취해갔지

목소리가 작은 우리는
서로의 입술에 가까이
귀를 기울이며 어떤 말을
속삭이고 있었나

작은 말들과 몸짓만으로도 
닫힌 마음이 어느새 열린 듯해

차가운 위스키도 
네 베일리스처럼
달콤하게만 느껴져
어지러운 밤은 깊어가

모임별-잠들기전에

tulip hong

Recent comments

Young

HS

HS

HS

Related tra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