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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2017)

세상이 종말하기 전날 바닷가에서 만난 어느 운명적인 연인의 이야기 입니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저는 오늘 사랑하는 사람과 바다에 가고 싶어요.

06 유니콘 - 너와 나의 바다 (160721)

- 녹음날짜: 2017년 11월 9일

- 곡 설명: 대학 때 학교 앞 호프집에서 오랫동안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평일 저녁에는 사람이 없어서 많이 지루했습니다. 그래서 카운터에 쌓여있던 대출 홍보 메모지에 끄적끄적 낙서하듯 만든 곡 입니다.

그 땐 '코드'의 개념도 잘 몰라서 가사와 멜로디만 생각해놓고 나중에 기타를 연주하게 됐을 때 코드를 붙였어요.

이 녹음본은 2017년 11월 11일에 했던 공상온도 라는 복합문화공간의 'Daydreamer' 공연을 위해 합주했던 것입니다. 밴드 연주자들과 곡을 맞춰볼 시간이 너무 없어서 조금씩 틀린 부분이 고스란히 녹음되어 있습니다. 

제 노래들은 우울한 느낌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꽤 신나는 곡이라서 연습하며 저도 많이 신났습니다. 다음에 다시 공연한다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싶은 곡이에요.

05 유니콘 - 고양이 변장 (171109)

- 녹음날짜: 2016년 7월 21일

- 곡 설명: 정신적 결핍, 사랑받고 싶은 욕구나 외로움에 관한 곡입니다.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을 때 만든 곡이며, 이후 많은 노력을 통해 지금은 자존감을 회복했습니다. 

첫  EP 앨범을 준비하며 앨범 녹음을 위해 합주했던 버전이지만 이후 몇번의 밴드셋 공연을 하며 조금 바뀐 부분이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버전을 수록할까 하다가 가장 합이 잘 맞는 버전을 넣었습니다.

평소에도 출퇴근길에 자주 듣는 녹음본인데,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자, 수영장을 청소하는 발레리나, 나팔을 부는 어린 아이, 바이올린을 켜는 할머니와 그 할머니를 바라보는 고양이의 이미지를 생각하며 듣고 있습니다. 항상 같은 이미지를 상상하지만 항상 벅찬 마음으로 듣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기에 자신을 미워하던 누군가 드디어 스스로를 사랑하게 됐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벅차요-!

04 유니콘 - 결핍 (160721)

- 녹음날짜: 2013년

- 곡 설명: 18살에 만든 곡입니다. 당시에는 후렴 부분이 달랐으나 후에 공연을 하며 현재처럼 바꿨습니다. 원곡의 후렴구는 음이 훨씬 높고 영문 가사가 들어가며 좀 더 대중가요 느낌이 납니다.

사랑 노래지만 사랑을 한번도 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사랑에 대해 꿈꾸는 것들을 가사로 썼습니다. 

당시 수능 공부를 하며 '정지영의 스윗박스' 라는 라디오 프로를 즐겨 들었는데, 이렇게 라디오로 사랑하는 사람과 목소리를 주고 받으면 어떨까, 마치 펜팔처럼 편지 대신 목소리를 주고받는 상상을 하며 만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당시에 휴대폰이 없었거든요..!

사랑을 꿈꾸는 고등학생의 로망이 담긴 노래라고 할 수 있겠네요. 

녹음은 아이폰 5로 원테이크로 했는데 당시 함께 밴드를 하기로 했던 '김동원'군이 제 노래에 맞춰 일렉 기타를 입혀 보내줬습니다. 저는 그걸 받아 제 입맛에 맞춰 잘라붙여 지금의 데모 버전이 완성됐습니다. 베이스 소리는 컴퓨터로 간단히 넣었는데, 제가 드럼 소리를 잘 못 만들어서 드럼 없는 데모가 됐습니다.

03 유니콘 - 라디오 (2013)

- 녹음날짜: 2016년 5월 13일

- 곡 설명: 일기처럼 짧게짧게 곡을 만들던 때가 있었는데 그대로 잊어버리고 없어지는 곡들이 대부분이지만 어느 날 이 곡을 사람들 앞에서 불렀더니 반응이 괜찮아서 그 후로 공연 때 몇번 부르게 됐습니다.

01 유니콘 - 나도 그래 (160513)

- 녹음날짜: 2017년 11월 9일

- 곡 설명: '고양이 변장'과 마찬가지로 공상온도 공연을 위해 합주한 곡입니다. 원래 3분 정도 되는 짧은 곡인데 밴드 셋으로 처음 합주할 때 3분 이후의 뒷부분을 추가로 만들었습니다.

'너와 나의 바다'도 그렇지만 특별히 고조되는 느낌 없이 비슷한 코드와 멜로디가 반복되어 편곡에 좀 더 신경을 썼고, 또 그 때문에 연주자들이 잘 외워지지 않아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 곡입니다.

대학 졸업 후 첫 회사를 다닐 때 퇴근 후 집에서 혼자 기타 치며 노래하는 모습이 '자아도취' 하는 것 같아서 이름 붙인 곡 입니다. 

사실 뜻 모를 가사들이 잔뜩 있는 걸 보니 아직 겉멋 들었을 때의 곡이라고 느껴집니다..!

07 유니콘 - 자아도취 (171109)

- 녹음날짜: 2018년 봄

- 곡 설명: 제가 생각하는 천국은 물이 있는 곳에 어린 아이들이 웃으며 뛰어다니는 곳입니다.

처음으로 '연습실' 이라는 것을 돈 내고 사용했었는데 그 때 연습실의 장비로 만들어 본 곡 입니다. 하지만 장비 사용이 미숙해서 목소리 녹음이 한쪽만 됐어요. 

이 노래를 들으면 생각나는 이미지는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소년, 복싱을 하는 소녀,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소년, 태권도를 하는 소녀 입니다. 뭔가 스포츠 브랜드 광고 같네요.

unicorn / flow flo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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