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불러주고 싶어
종의 이름 아닌
너만이 가진 그 이름

그 이름

비가 대각선으로 
내려오는 날 밤
이불만 꾹 잡고 누워서 운다
바람이 불어오는데 
시원하다곤 말 못해 
같은 바람이 어디로 향할지 몰라

뭘까

거대한 장벽이 그 사이 놓이고 
보이지 않는 자, 쫒겨나는 자, 내몰리는 자 
그들의 이야기 
목소리는 어디로 흐르고 끊기고 감춰지는가
어디로 가야 그들을 만날 수 있나 
그들과 나 사이 경계는 없다
내가 아는 그 선만 건넌다면

벽(멜로디언)

둥근 산이 있었대 
자주 색을 바꿔입는 
품에 사는 친구들이 많았대 
졸졸 시냇물 흘러 

둥글게 웃어서 둥근산 
작은 곰의 보금자리 
그 산이 삶일 수 있게 
그렇게~

노래하는 고라니 
춤추는 나뭇가지
목욕하던 새가 말했어
사람 들어와 살기 전부터 
우린 존재했었어 

우 우우 우 우 우
그 숲이 숲으로 있을 수 있게 그대로 
다 같은 생명이니 안녕, 안녕

우 우우 우 우우 우 우 우 
둥근 산은 누구의 것도 아니고 
함께 살아가 
둥근 산자락에 모인 친구들을
둥근산은 품어 안았네

둥근산

밤비의 그림을 지음이 부른 노래 <비오는 날>

세상에 비가 내리면
우리는 비를 만나지
호수는 동그그르르
풀잎은 탓타닷
땅은 와으락 끌어안아
세상에 비가 내리면
우리는 비를 만나지
우리는 비가 되어
비가 되어 세상을 만나지

비오는날cover(빗소리와 함께)

뭔가 개선되고 있다는 착각
지금과 같은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인식
마음에 위안을 찾는 행동
마주하지 않는 진실 거대해서

말과 의미를 뺏는 자들 사이에서 
더하기 빼기 수치는 진실을 잃지
위험한 망상을 해결책이라
구원자가 되려하지

무한한 성장이란 허황된 거짓을 뱉네
경제가 성장하면 다 좋은 거라고
역사는 진보한다는 믿음 모두의 삶이 나아지고 있나
문제를 연결짓지 못하는 편협함 분리, 단절

비틀린 세계를 유지하며 
누군가의 삶을 박탈하며 
모두가 혼자 뭉치지 못하게
쓸쓸히 죽어가게

착각

땅이 울리고 하늘은 구멍이라도 난 듯
비가 내리고 모든 건 휩쓸려 사라져
도로를 차지하던 자동차는 둥둥둥 
둥 돌과 흙은 무너져 집으로 향한다

땅을 밟고 지은 거대한 공장에선
콸콸 오물이 쏟아져 
아랫동네 뭇내 잠겨버리고 
위에선 구명조끼 몇 개 떨어지더라

생명 대신 돈, 끝없는 성장
이 모든 게 자연스런 거라고 (거짓말)
가난한 자, 빼앗긴 자, ‘나’로 사는 자는
우리 밖으로 차별과 폭력을 허락했지
남은 자는 우리 안으로 
그 세계는 침묵이었다네

땅이 울리고

아니 젊은이 
사람 어디가고 기계인가 
아니 학생
화장실을 어디로 가야 하나
아니 아가씨 
문자인증은 어떻게 해요 

그냥 살다보니 
모르는 게 많아졌대

글씨는 왜 이리 작고 
설명은 거의 영어 
스마트폰, 키오스크 
기계 앞에선 숨이 탁! 
막혀 (막혀) (막혀)

모르는 게 손해인 세상이래 
왜 알아서 맞춰야 하나 
이 모든 걸 내 책임으로 돌릴 순 없지 
이상해 

매일 새로운 게 나타나고 
나도 모르는 새 기준되었네 
배제 없이 함께 가는 사회에
살아야지 우리

저기요

살아남은 우리들 연습 (아오바 이치코 노래)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게 됐어요. 
마음대로 끄적 끄적 궁시렁 궁시렁
같이 싸우고 사랑하고 연대해요. 같이 살아요

짱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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