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

술래

김건

답이 하나 없는
거인들의 말을
어떻게 하면
안고 살 수 있을까
아기옷 하나 없는
우리들의 마을
어떻게 해야
벌을 줄 수 있을까
내 얼굴을 닮은
까만 살인마를 피해
아무리 달려도
떨어질 기미는 없네
너희 집에 숨어 봐도
얼마 안 걸릴 거야
나는 다시 잡혀
영원히 술래가 돼
아빠는 그랬지
매일 위험할 거야
그러니 이쯤에서
다시 안녕을 빌자
쓰레기 거짓말은
몽땅 갖다 버리고
날이 추워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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