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능소화

이종후

아름다웠던 우리의 계절이 지고
늘 그렇듯 다시 여름이 왔어
계절의 뜨거움이
우리의 추억을 태워
머지않아 잊혀질 줄 알았어

네가 좋아하던 주홍빛 꽃이
또다시 찾아와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너는 이 꽃을 볼 때 눈이 밝게 환하게 빛났었고
나는 네 눈에 비친 것을 보는 게 좋았어
사랑한단 말로는 부족해 아쉬워하던 우린
어느새 사랑한다는 말조차 하지 않았어

담벼락 의지해 꽃피운 모습
기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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