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기운다
햇빛 따라가려다
두 잎 서로를 안고 있니
꼭 맞잡은 두 손 같이

사람들 기운다
우산 차례로 펴고
길게 늘어선 행렬 사이로
감출 수 있는게 있다면 좋겠어

우리가 함께하는 날엔
흉몽은 밤에 가두고
다시는 못 볼 사이처럼
덜 익은 말을 꺼내고

아침을 홀로 맞이할 땐
아침 너머를 생각해
아침을 홀로 맞이할 땐
아침 너머를 생각해

화분 기운다 햇빛 따라가려다

화분 A Plant

단 한 번도 좋아할 수 없던 자신의 모습을 용서할 수 있게 해준 그 날의 대화를 기억하며 썼어요. 제 노래가 누군가에게 또 다른 위로와 이해의 과정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온전한 당신 그대로의 당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가사 Lyric】
그 어느 날 내가 초라해 보이고
무모하고 이기적이고 못생겨 보일 때
이런 나라면 여기서 뭘 하든
한 발자국의 아름다움도 없다고 느낄 때

너흰 지그시 나를 보며 말 했지
그런 너이기에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자 보라고, 네가 이룬 기적을
너가 보여준 삶의 진심을

사라지지 않는 나의 미운 모습에
부끄러하며 혼자만의 자책이 늘 때
구겨 숨겨버린 나의 초라한 마음에
먼지를 털고 너는 내게 말 했지

*잘 봐, 어둠이 아냐, 그건 너의 날개야
너가 자유로이 이 세상을 날게 해주는
잘 봐, 어둠이 아냐, 그건 너의 빛이야
너를 너 답게 살게 해주는

**미워하지 않아도 돼
나는 너가 멋지다고 생각해
주저하지 말아 친구야
그런 너를 우린 좋아한거야

바뀌어도 좋아 그대로여도 좋아
그저 너의 당찬 웃음이 좋아
느려도 좋아 멈춰도 괜찮아
밝은 숨을 쉬는 생으로 가자

직선도 좋아 구부러져도 좋아
그저 너의 당찬 웃음이 좋아
대학도 좋아 아니어도 괜찮아
밝은 숨을 쉬는 생으로 가자

**(반복)
*(반복)

그런 너를 우린 좋아하니까
그런 너여도 돼 친구야

그런 너를 우린 좋아하니까
그런 너를 잃지 말아
친구야

-
【까르】
 까르는 'carpe diem'에서 따온 이름이에요. 먼 미래를 위해 참고 견디는 삶이 아닌 지금 현재 행복한 삶이 앞으로의 삶을 기쁘게 열어줄 것이라 믿고 저를 기쁘게 일과 삶을 만들며 살아요. 제 삶의 여정이 조금 다른 삶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자그만한 용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insta : https://www.instagram.com/caru1011/
⛰ blog  : https://blog.naver.com/cycho96
⛰ e-mail : ssingssing.caru@gmail.com

친구 (iphone 녹음)

아파트

철도 너머 아파트 위로 올라가는 이삿짐
감춘 표정 떠내려와 현관을 막아선 바리케이트

꿈은 쉽게 부풀고 그럴수록 점점 연약해져
괴로운 버릇으로 나를 부르네 부르네

불운한 당신은 잠시를 영원으로 착각하는
버릇이 있어요
고장나버린 난 무얼 그리 감추고 싶은지
친히 눈을 가려줘요

해가 뜨는 걸 지켜보는 이름없는 날 늘어가고
괴로운 버릇으로 나를 부르네 부르네

불운한 당신은 잠시를 영원으로 착각하는
버릇이 있어요
고장나버린 난 무얼 그리 감추고 싶은지
친히 눈을 가려줘요

불온한 경계를 허물고 순진함을 자랑하는
버릇이 있어요
뻔히 아는 당신은 무얼 그리 지키고 싶은지
쉽게 날 안아줘요?

아파트 apartment

산림욕
written 한돌
arranged 청요일
vocal, guitar 정오
lead guitar 은교
bass 한돌
drum 가은
mixing & mastering 은교

지워져 버렸어
안개 속의 희미한 나의 모습이
조금씩 옅어져 
더는 알아볼 수 없어 

세찬 비를 내려서 나를 모두 지워버려도 좋아요
비추어진 당신 안에 나조차도 모르는 내가 있어요
낯선 기분 속에

또 손을 놓쳤어 
그러려고 했던게 아닌데
하지만 누군가는 떠난 채 
내 곁에 남아있어

모두 날아간다 해도 나는 영원을 알고 싶지 않아요
열린 새장 속의 새는 기억 안에서 노래할 뿐이니

낯선 기분 속에

너무도 낯선 세상 속에서

산림욕

어느새 조월 cover

SONAK

비 오던 날이었죠
우리 처음 만난 건
학교 앞 분식집에
500원짜리 돈가스

사 먹으며 저 소낙비를 피하던
우린 눈을 마주쳤고
서로 피하지는 않았죠
오 나는요 문득 생각이 많아졌어요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우리는 
헤어져야 할 텐데
잊어야 할 텐데

소낙비야 그쳐라
외치고 외칠 땐 그치지 않던 비가
지금은 그치네요
맑은 하늘이 절 비웃네요

I hate this rainy day
I really hate this rainy day

오 나는요
저 소낙비가 너무 미워요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우리는
다시 서로를 모른 채 하며
지나치게 되겠죠

소낙비야 그쳐라
외치고 외칠 때 그치지 않던 비가
지금은 그치네요
맑은 하늘이 절 비웃네요

소낙비야 그쳐라
외치고 외칠 땐 그치지 않던 비가
이제야 그치네요
맑은 하늘이 절 비웃네요

I hate this rainy day
I really hate this rainy day

오 나는요
저 소낙비가 너무 미워요

사랑과 자유

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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