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는 어느 얼굴 없는
소설가의 문학 첫 문장
아니 그걸론 부족한데
너는 어느 이름 없는
소설가의 마지막 문장
안돼 이것도 부족한데
너는 나의 수레바퀴 아래서
너는 나의 호밀밭의 파수꾼
너는 나의 헤밍웨이 요조
나는 너를 나는 너를
계속 읽고 싶어
닳아 없어질 때까지
계속 읽고 싶어
해져 찢어질 때까지
계속 읽고 싶어
닳아 없어질 때까지
계속 읽고 싶어
해져 찢어…
너의 행동 하나 하나를 눈이라는 카메라에 담아서 계속 회상하고 있어
계속 읽어도 질리지 않아
소정아~넌내문학~넌 내 소설의 주인공~
내 첫문장이자 끝문장이 너였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