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이(ONY)' EP [조화]

조화

 어제 술을 늦게까지 먹은 탓에 오늘 아침이 까마득하다. 미루고 싶다고 해서 미뤄낼 수 없는 일들이지만 시간을 쥐어짠 덕에 밀려 나온 조금의 피로를 걷어내고 개운하게 일어났다. 자는 동안 무엇을 뱉은 건지 실내가 굉장히 습해서 창문을 활짝 열었다. 담배 냄새가 방 안으로 조금 들어왔다. 세상도 느지막이 일어났구나.

 생수를 페트병째 들이켜고 원두를 그라인더에 넣어 작동시켰다. 원두가 갈리는 동안 급하게 양치를 하고 머리에 물만 묻혀서 어젯밤 썼던 수건으로 닦아냈다. 술 냄새가 조금 묻어 있었다. 바닥에 널브러진 어제 입었던 바지를 주워 입고 윗옷만 다른 것으로 갈아입었다. 잠깐 거울 앞에서 매무새를 정리하고 덜 마른 머리를 털어내며 집 밖으로 나오니 갈아 놓은 원두가 생각났다. 어쩔 수 없지, 밖에서 아메리카노를 사 먹어야겠다.

 어제보다 더워졌다. 지난 주만 해도 꽃나무에 펴있던 꽃이 없어졌고 아래로 진 그늘은 짙어졌다. 집 앞에 있는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 들고 걸었다. 자동차들이 한낮을 격하게 가르며 지나다녔다.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렸다. 옆에서는 덩치가 꽤 큰 리트리버가 얌전히 맞은편을 쳐다보며 함께했다. 조금 있으니 신호가 열렸고, 나는 도로를 가로질러 지나갔다. 푸르게 바뀐 풍경을 둘러보며 잠깐 오르막을 오르고 나니 큰 강이 보였다.

 둑에 올라 잠깐 서 있었다. 바람이 가끔 강하게 불었고, 정갈했던 앞머리가 흩어졌다. 낯선 물 냄새가 코에 닿았다. 약간 비린 듯했지만 거북하진 않았다. 강 주변으로 공원이 잘 꾸려져 있었다.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 산책을 하는 사람,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 모두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공원을 즐기고 있었다. 다들 좋아 보여 함께하고 싶었지만 갑자기 낯선 이들과 취미를 함께하는 건 영 어색한 일이었다. 아까 횡단보도에서 만났던 리트리버가 주인과 함께 옆으로 지나갔다. 나도 뒤따라 자리를 옮겨 적당한 나무 그늘 아래의 벤치에 앉았다. 바람에 눈꺼풀이 휩쓸려 눈을 감는다.

 몸이 붕 뜨더니 하늘을 향해 올라간다. 그리 빠르지 않은 속도로 천천히 땅과 멀어진다. 나를 가려주던 나뭇잎을 하나하나 훑으며 지나가니 그들이 내 옷을 벗겨버렸다. 하나도 가려지지 않은 알몸이 하염없이 높아진다. 강을 가르는 대교를 지나, 낮은 빌딩, 까마득히 높았던 빌딩보다도 높이 올라간다. 여태 낮다고 생각했던 구름에 닿으니 도시보다 훨씬 높았고, 땅에 있는 모든 이가 나를 쳐다보는듯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주변을 둘러봤지만 아무도 고개를 들지 않는다. 나는 너무 멀리 있다. 안도했다.

 눈을 떠보니 강은 여전히 같은 방향으로 흐르고 뜨거웠던 커피는 먹기 좋게 식어 있었다. 바람은 잔잔하게 나무를 흔든 다음 나의 숨이 되었다. 주변 벤치에 앉은 사람이 더 많아졌다. 우리가 솔직하기만 한다면 되려 혼란스러울 듯하다. 조금 꾸며 놓은 세상은 예쁘게 어우러져 있었다.


Credits.


"1. NOWHERE"

Composed by J Coke
Arranged by J Coke, 온이(ONY)
Lyrics by 온이(ONY)


"2. FIRST PENGUIN"

Composed by wavytrbl
Arranged by wavytrbl
Lyrics by 온이(ONY)


"3. DRIVE"

Composed by eeryskies
Arranged by eeryskies
Lyrics by 온이(ONY)


"4. ON THE FENCE"

Composed by J Coke
Arranged by J Coke, 온이(ONY)
Lyrics by 온이(ONY)


"5. STORM"

Composed by eeryskies
Arranged by eeryskies
Lyrics by 온이(ONY), 예예빈(YEYEBEEN)


"6. FADEAWAY"

Composed by heydium
Arranged by heydium
Lyrics by 온이(ONY)


Edited by dseop
Album Art by 폴아(PORA)
Mixed & Mastered by 온이(ONY)

5. STORM (Feat. 예예빈(YEYEBEEN)) [TITLE]

all work by @sasaeg99

//

i got it- got it
여기 아가리 많이
터는 애들 너무 많아서
차라리 눈 감아
나도 사실 다르지 않고
가진 거라곤 말이
좀 많을 뿐인 거라니
참 힘이 너무 빠지네

그래 뭐
모두 다 똑같은 가치에
목숨 걸지는 않기에
각자 스스로 보살피네
하긴 왜, 그런 거 있잖아
자신의 상식에 마구 섞인
사기의 결과를 찾기 위해

곰곰히 생각
해보니까 그건
아마 부모 또는 무조건
옳다 믿었던 웃어른들께서
수도 없이 큰 소리로
말해 준 고전적 대답
"옳았어 내가"
이제 도망쳐

'제가 알아서 할 게요'
올라가 다음 계단
성장해 더욱 대단한
사람이 된 다음
난 세상을 향해
외칠 거야 "너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어차피 지금 절대로 못 깨달아"

하고 생각해
언제 쯤 완성되니 앨범
구상만 거의 몇 년 째
그것도 병 같네
점잖게 고민하다
스트레스 때문에 병가 내
닥치고 성과 내
청춘이 대체 얼만데

번 다음에 평가 내려도
괜찮으니까 일단 성장해
우린 매 순간 더 강해져야
하니까 번아웃에
지지 않게 신경 써
정신 건강에
진짜로 개 쩐다 했던
음악들 흡입해도

안 잡혀가 경찰에
그러니 뭐든지 더 열심히
하고 싶은 거 있음
끝을 봐야지 결실이
맺히는 순간 현실이
참 멋져지고
병신이던 내가 절실히
필요한 이로 변신하지

바뀌는 건 '거의 다'지
몇 년 뒤엔 너희가
날 어딜 가도 보고
들을 수 있게 더 멀리까지
퍼트릴 난 음악가
근데 날 지금 누가 알진
몰라도 걍 음악하지
명반 낼 거라 주장하지

순탄하게 내 이름 박힌
피지컬 음반까지
만들고 전부 팔아 제껴
그래야만 하지
여긴 숙취해소제를 바로
술에다가 타지
이 모순적인 도시에서
흥해야만 살지

HANADOOL

오늘의 기록
3월 20 일요일
음성 조난 신호
율전동의 길목

벗어날길 잃고
산지 벌써 2년
목적지 없는 지도
거처로 잡은 미로

자갈은 땅거미로
해는 다시 지고
벌레가 무리지어
무너뜨려 바위도

그 위로 앉아 피워
말초를 적셔 연기로
모두가 나를 미워해서
모두가 나도 미워

모두가 빨리 뛰어서
내 시야에 사라지고
아무도없는 길로
발걸음을 옮기려

누군가 나를 지켜
보는 기분이지
허공을 향해서 위협
퍼지는 목소리가 메아리

되어 나의 귀로
소름끼치는 비명
빨간불의 신호
사거리를 끼고

어디로 가든 미로
앉아있기는 싫어
발가는데로 뛰어
도착한 나의 집은 나의 집인가

발밑에 쌓아놓은 잡동사니 망가진 기타
눈앞을 가린 악몽 겨우 잠에서 인나
약을 삼키고 봤어 거울이 신물나게 싫었다
밖은 어두운 자정 겨우 시간이 지나

작고 나약한 한몸 버티고 살아있나
이미 죽은 다음 머리에 발작이 온것일까
현실같지 않아서 현실인것이 아닌가
방이 맑지 않아서 또 담배나 한대 핀다


내 방을 채운 정적이 신경 쓰여서 최근 즐기지도 못하는 음악을 틀어뒀어
내 가삿말은 아무데도 못해 속에 썩혀 철 들어야지 아들 이제 나이도 먹었어
자해나 하고 사회랑 말도 안붙이던 시간 사치 돈은 벌어야 하는걸
마음에 닿지 우울한 쟤네 말이 근데 같은 길을 걸어갈 용기도 없는걸
자꾸 내 속을 들여다 보게하지 음악은
래퍼들은 모두 속에 우울함을 갖고 산다고
래퍼 그래 래퍼 되지 않기로 마음 다잡어
숨을 들이 쉬고 입에 남은걸 삼키고
다시 숨을 내 쉬면 내 스물 네 시간을 낭비했구나 싶은채로 몸을 누이고
죽은 내 심에 영혼을 바치네

Prod by Fyksen
Rap & Lyric & Mix & Master by 우세진

Mindset

오늘의 기록

skit

I'm waking up, got this second life
I'm waving, no. Happened thousand times

Nothing's on me
Nothing's glory
Leave us flow
Let me flow

Flow

Prod by Bailey Daniel

돌아가는 길 내려다보인 나
낯익은 별들과 떨리는 목소리
Do you believe in me
Do you believe in me
되돌아 가는 길 가득찬 공허가
일렁이는 이곳에 늘
사랑을 담고 뒤돌아 떠나가

It was nothing,
no good to remember
but, do you believe me

I lost beliefs above fears and tears lying on my palm
Seasons are blown
If I was better off, erase all our sins
the mercy's deviating

I hope my love never let you down
Our bruise coming up
All the truth we don't want break my heart seizing up
sneak in to my only cave
sometimes we're together, couldn't be the same

Erase me or out of my way
Get Lost!

We always called it masterpiece
All I made up was scenery,
if I let down the history, but
just right if I feel insecure

You always called it masterpiece
But I feel right in insecure
Waterfall it ends on sight of surface

OOh I kept away that something bright
OOh I still got wet now I realized
OOh alone we meant to be that way
OOh I'm sure you meant to be that way


Erase me or out of my way
Get Lost!

Get Lost!

Prod by nvrfrvr

I thought about

Feeling my light is chosen now
The beauty of our highing

[ I believe sometimes it's ok to lying over my own end
I believe psyche, cupid's bow, the god of cult
to believe I'm alive]

어제의 새벽 내일의 밤
조각된 시간 구름의 머릿결
다 피워 끈 모래 위 라벤더
방에 물을 가득 채워
재를 불어 녹여 다 삼킬래

높이 띄워줘 날아 무릎 위로
난 아이처럼 작고 나쁠까
하얗게 칠한 우주엔 별을 켜두고
어린 춤을 추자 더 하얗게 뜬다

We all love to be naked
Its' nothing about feelings but running to end
오늘 안에 모든 love 
Destroy the flow
Dive in and breath to be the naked deceased

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
A phantom ambience The empire of addiction
The floating fever, The sci-fi

날아 
난 아이처럼 작고 나쁠까
낮은 음의 빛 울림을 비우고
We're sentenced to be witches
the electric throne full of our triumph

We all love to be naked
Its' nothing about feelings but running to end
오늘 안에 모든 love 
Destroy the flow
Dive in and breath to be the naked deceased

Nightlight and the Naked Dancer

Prod by nvrfrvr

The moon light shone down all over my anguish
I wonder how we get land
How could I let go the clouds, we spent the whole night
My footsteps getting deep down

Gravity ain't let em flow

The power on me
Chasing the daylight
So high on me
Waiting for the dark lighten my soul
Everything's weighed down of the hatred and love

Bring me down I'm powerless
Under the flow
I dreamed about 
Sun kissed me softly
Lightings of the night
Breathing of the flight

공기보다 가벼운 숨으로 호흡
몸보다 커지는 폐로 느껴져
얼어붙기 직전의 주변 차가운 온도
반대로 끓어오른 몸
아래로 보이는 세상은 컸어 
눈앞에 보이는 우주는 넓어
떨어지고있는지 오르고있는지도
모르게 벌어져 
작아져버린 세상과 내 눈
그 눈에 비치는 태양속의 불
그 불이 태워버린 차가운 얼음
그 얼음이 되기전 따뜻한 물은
몸안의 온도와 같아
지구 가놔 버린 무게
피부가 변해 푸르게
온갖 생각들을 맡기고 그제야퍼지듯이 춤추네

The moon light shone down all over my anguish
I wonder how we get land
How could I let go the clouds, we spent the whole night
My footsteps getting deep down

Gravity (feat. 우세진)

Prod by Okano

마른 숨 누른 건 버릇의 나이
애쓰던 품 서두르기엔 이 사이
it flows 
따라흘러
젖은 맘에
오랜 그 자리에
걸음 아래
흐리게 불러 날
잊혀 온 아침
다 묻어둔 채로 
흘러

Everyday is alive
I feel sorry about all
oh wow it's lovely to run away from a little love
I heard it all
the low voices blame me so
I tried to get myself
when I was drowning all again

젖은 맘에
오랜 그 자리에
걸음 아래
흐리게 불러 날

Anyway I'll go get on the flow
I won't look back in anger
you heard me say my hands are on flow

oooo flow
ooooh you heard
oooooh 이대로
흐르는 맘 아래 
그저 오래 머문 틈
오랜 이 자리에
I flow
flow
flow
flow

FREEdomStyle

불갖고와 (prod.ALVB)

삶보다 죽음에 관해 더 많은 생각
아침에 일어난 침대에서 
밤에 눈을 다시 감을텐가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는 내 발
속였어 싸그리
싸구려 감정을 투하
꼬였네 발음이
아래 또 반응이 와
어저께 남은 술을 마셔 버렸네
충동이 날 덮쳐오면 말을 잘 못해
충동에 대해서 어디다 말을 해
다놓고 떠날 수 있는 날을 원해
쟤넨 날 몰라 내가 말을 해줬는데도
골라야해 선택지는 세개 정
도 약이 내 몸에 더필요해
올라가야해 더개쩌는데로
몰락 할래 돌아 갈래 엄마 한테 좀아까 내가 뭐라 말했지
고맙다 됐어 오만원 패션
몽상가 됐어 flow가막 떠올라
고장난 왼손 붉은 내 오른뺨
뭐가더 좋을까 나 취했어
누워줘 나체로 도망가 때론
맞서 내 낯선 모습에

어저께 남은 술을 마셔버렸네
충동이 덮쳐오면 말을 잘 못해
아무 탈 없이 지나가길 바랬어
방 안 에 만있기 갑갑했어
나는 나를 용서 할준비가 안됐어
날카로운게 필요한 내 자해법
Mic check 망상에 대한 내 파훼법
머리가 복잡해서 자야겠어
앞을 봐 야해서 나 깼어
패닉 상태 내 장애 또 날 세웠어

10년 전을 벗어 나지 못한 나는
이해할 수 없는 상대 딱 그만큼
방을더럽히고 삶을 적었지 그 방에서
가능성없이 급하게 벌였지 급하대서
삶은 턱없이 모자른 돈을 쥐고 하는 도박이네 
남은 술을 마셔버렸네










불갖고와 (prod.ALVB)

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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