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sun<3

넌 흐트러진 나를 어지럽게 해
넌 고여있던 나를 출렁이게 해

아쉬울 틈도 없이 자꾸 굴러가는 맘
다가설 수도 없이 자꾸 내려앉는 맘

넌 의미 없는 말을 읊조리게 해
넌 쓸모없는 말을 되뇌게 해

아슬아슬 여전히 자꾸 놀 듯 말 듯 맘
슬금슬금 어느새 자꾸 내던지는 맘

살며시 미소 짓게 해 다급히 밀어내게 해

넌 지쳐있던 나를 들썩이게 해
넌 달아나던 나를 주저앉게 해

아쉬울 틈도 없이 또 자꾸 팽 구르는 맘
다가설 수도 없이 또 자꾸 쿵 번지는 맘

살며시 가라앉게 해 다급히 움직이게 해

02_뜸

나자(Nadja)

녹녹(Nok Nok)

Moi(모아) - 와요(COME)

5. 지난밤 언젠가
Music by 조준석 Words by 문선(MOONSUN)

언젠가 내가 작아 보일 때 해를 더 가져다 주렴
언제나 내가 가벼워질 때 새벽을 더 걸러주렴

닳고 또 긁히던 그 밤

헐거운 봄볕에 부대끼네
차갑게 뒤엉키는 소리

언젠가 우리 희뿌여질 땐 어두운 맘 더 달궈주렴 
언제나 우리 흩뿌려질 땐 짙은 미소 담가주렴

여물고 여물던 그 밤

무력이 가을비 잦아드네
조용히 갈라지는 소리
또렷이 안개비 뒤번지네
가쁘게 내달리는 소리

지난밤언젠가

4. 아무말도 하지 말아요
Music & Words by 문선(MOONSUN)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그대가 취한 그 새하얀 눈빛
나약한 난 더 마주 볼 수 없어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가만히 마주 대면 텅 빈 느낌
끝내 우린 더 메워줄 수 없어요.

우리의 마지막이 서툶이었다면
그 무엇도 난 흔들릴 게 없어요
우리의 마지막이 질척이었다면
더 이상 나도 짓무를 수 없어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자욱이 박히는 새파란 눈빛
부족한 난 더 머무를 수 없어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영원히 기억될 새까만 느낌
끝내 우린 더 채워줄 수 없어요

아무말도하지말아요

3. 이리저리
Music & Words by 문선(MOONSUN)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그대를 만났어요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그대를 만났어요
이리저리 볕을 숨기다 그대를 만났어요
이리저리 밤을 헤매다 그대를 만났어요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아요 
내 몸 같지 않아요 날 자꾸 흩뜨려 놓잖아요
내 맘이 내 맘 같지 않아요
내 맘 같지 않아요 날 마구 헤집어 놓잖아요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그대를 만났어요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그대를 만났어요
이리저리 맘을 맴돌다 그대를 만났어요
이리저리 발을 굴리다 그대를 만났어요

오늘이 오늘 같지 않아요 
오늘 같지 않아요 난 자꾸만 붕 떠있잖아요
가려도 가려지지 않아요
가려지지 않아요 또 자꾸만 두근대잖아요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그대를 만났어요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그대를 만났어요
이리저리 볕을 숨기다 그대를 만났어요
이리저리 밤을 헤매다 그대를 만났어요

이리저리

2. 도란도란
Music & Words by 문선(MOONSUN)

비틀대는 음악 속에 가지런히 취해서
도란도란 마주 앉아 얘기하고 싶네요

철렁이는 저녁 즈음에 은근하게 기대어
나긋나긋 눈 맞추며 인사하고 싶네요

은은한 달빛 황홀한 몸짓과 눈빛 여기에
정제된 마음 가여운 리듬 속 손길 오늘에

휘청이는 조명 아래 촘촘하게 익어서
아른아른 당신 품에 잠이 들고 싶네요

너울지는 노을 속에 찬연하게 녹아서
모락모락 겨울밤을 꽃피우고 싶네요

은은한 달빛 황홀한 몸짓과 눈빛 여기에
정제된 마음 가여운 리듬 속 손길 오늘에

비틀대는 음악 속에 가지런히 취해서
도란도란 마주 앉아 얘기하고 싶네요

철렁이는 저녁 즈음에 은근하게 기대어
나긋나긋 눈 맞추며 인사하고 싶네요

그렁그렁 방울들을 떨궈내고 싶네요
말을 걸고 싶네요

moonsun<3

floodh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