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렌

세이렌

오영

세이렌

내 안에 숨 쉬는 이 바다는
오래전 메말라 목이 타고

빼앗은 보물이 쏟아지는
하늘은 그칠 줄 또 모르네

아, 눈물이 흐르는
길을 뻗을 땐
내 손을 잡을래?
날 집어삼킬래?
다 잊어버릴래?

내 안에 웅크린 그 괴물은
어제도 내 안을 갉아 먹고

훔쳐 온 호수가 찰랑이는
바람은 잦아들 줄 모르네

아, 눈물이 흘러들
길을 뻗을 땐
내 손을 잡을래?
날 찢어발길래?
다 잊어버릴래?

Recent comments

  • 류월 (June Moon)

    세이렌이 뱉어지지 않는 울음을 왈칵왈칵 토해내는 것 같아요, 세이렌 소재의 곡이나 가사를 많이 써서 흥미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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