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설렘이 내게 불어올땐
내 마음들 가린채 모른척해
내 마음이 넘어지지 너무 쉽게
작은 나비에 무너지는 산사태
많은 생각들에 지쳐 단잠든새
내 마음 너머 피어오른 무지개여
장마철, 천둥소리가 이곳에 머물면
요동치는 내 마음 감출수가 있나요

어느날 내게 주어지는 아픔에
툭 넘어져도 살아있음 알게해
주는 아름다움 있어, 내 삶속에.
난 사실 두려웠지 그 끝을 알기에
휘청거리는 너와 나의 마음속에
낯선 유혹들이 찬 뺨을 감싸메어
서늘한 가을비가 내리던 어느날
서러운 내 마음 펑펑 울었어요

8,9,10

마귀 씌인 나의 모습 그댄 어찌 날 안아주었던가
야윈 마음 가지마다 엉킨 이 뿔 무뎌지지가 않네
오늘 밤 나는 더욱 미워지네

그깟 전화 한 통 먼저 걸어본 적 없던 내가 
이제 와서 고마웠다 말하기엔 말 안 되지만
모진 말이 세어 나와도 미안하단 말 못 하고 
괜한 걸로 짜증 내곤 뒤돌아서 아파했지 난
나 뒤늦게 너의 사랑을 보네
뒤척이던 밤 나를 달래던 그 기억에 마음이 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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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할 자신이 없어
이 마음 만으론
좋아한다 하기엔
난 너무 늙어버렸네
맑고 여린 너의 옆에
서 있는 내 모습은
초라해질 뿐 이어라
더 작아져만 가네

끝내 알고 싶지 않던
나의 바람 너머로
드리우는 공허 앞에
더 이상 무엇 하나도
가릴 수 없던
헤픈 이 마음
되돌릴 수 없는 모든 것들은
나를 또 울리고 마네

뭣 하나 대책도 없는
피할 수조차 없는 이 마음
멈춰 세워보려 하지만
쉼 없이 떠 밀려내려와
파도 끝에 무엇이 남던가
새하얗게 부서질 것을 난 알지만 
내 마음 둘 곳 하나 없이 떠도는 나에게
불어온 이 바람만이 날 움직이 기에

한라산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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