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디서 내려야 할까
착한 사람에게만 보인다는 항구를
믿고 뛰어내릴 수 있을까
어지럼 속에서 더 큰 어지러움을 찾으며
위태로이 두 발로 서서
떨어지는 낙엽에도 쿵, 휘청이는데
내릴 곳은 찾아올까요 (음..)
내리고 싶은데 아직은
아 여기는 좀 별론 것 같아요 (음..)
친구를 떨칠 수 없어서 나를 떨어야 해요
돌을 던지지는 마요 이미 느낄 수 없으니

쓰레기 냄새에도 추억이 솟는
아 인생을 미워할 수 없군요
균형을 잡으려 애쓰는 모습을
좋아할 순 없군요
네게 추억을 만들어줄까 겁이 나서
멀리 가지 못하네요
내가 없어져도 기억하지 마요
나는 그냥 없었던 사람
내릴 곳은 찾아올까요 (음..)
내리고 싶은데 아직은
아 여기는 좀 별론 것 같아요 (음..)
친구를 떨칠 수 없어서 나를 떨어야 해요
돌을 던지지는 마요 이미 느낄 수 없으니

please forget my number.. please forget my number
please forget my number.. please forget my number
please forget my number.. please forget my number
please forget my number

일어나기

밀도 낮은 푸념에 눅눅하게 찌든 한숨이
미끄러운 화장실의 물때와 머리카락
눈에 보이는 넝마는 아, 내 집이구나
의미 없는 낙서에 선을 따서 벽에 붙여 놓네
삶을 영위하는 과정의 허탈한 신음과 응원
피지 않는 선인장 화분의 곰팡이
내 오아시스에 물이 말라도 살 수 있게 알려주오
꿰지 않은 행복과 거울 안의 소년
아무나 붙들고 대화를 할까요
몸을 씻고 밥을 먹을까요 
이불과는 좀 멀어져야 하나요
밖에 나가 걷기라도 할까요
생각이 꼬여 풀리지 않네요
마음을 쉬이 두고 봐도 되나요

밀도 낮은 상념에 눅눅하게 물든 하품이
물기 없을 책상이 축축이 젖게 된 날
발에 치이는 넝마는 아, 내 마음이구나
받아 놓은 사랑을 정리해두어 복용하네
삶을 영위하는 과정에 쌓아놓은 응원과 한탄
피지 않는 선인장 화분의 곰팡이
내 오아시스에 물이 말라도 살 수 있게 알려주오
꿰지 않은 행복과 거울 안의 소년

kool..kool

디지털 월드를 유영하는
우리들은 위로를 픽셀로
인스턴트 음식과 푹 꺼진 소파
번쩍이는 티비의 총과 사랑의 소리

나무를 탐하고 파도를 쫓고
동굴을 탐험하고 절벽에서 다이빙
디스플레이 속 꾸며진 자유

사랑 담긴 전보에 응하는
우리들 발자국과 높이든 피켓 
프로파간다도 어쩔 수 없는
우리네 커뮤니티
디지털월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어 산 숲으로
근데 생각해 보면 빌딩 숲을 나가 살아본 적 없어
내가 자란 곳을 모르고 있었네
태어난 곳도 자연인 줄 알았네
콘크리트에 묶여있다 생각했네
그 친구가 나를 지켜주고 있었네

디지털 자유 속에 멍하게 떠있는 때
녹색들의 자극도 매일 보는 회색도 
꼭 붙잡아 살고 있네 지겹지도 않네

digital world

진실은 몰라
근데 어차피 여기가 전부라
굳이 몰라도 돼
무사히 끝내려면
그냥 해야지 뭐 사랑
i am a non player character
you are non player character too  
you’re non player characte
i’m a non player character too
we’re all npc
we’re all npc

나의 그대가 그대의 
그대를 부르는 소리에
울리는 머리는
그대의 그대가 
그때를 그래하고 삼키는
말들과 퀘퀘한 먼지
우리의 회상은 상상과 추념이고
지금은 좋을 때라고 한다면 나나
흐릿한 이름은 챙겨줘야만  찾아
우리는 아직까지 귀엽다고 나나
예전에 내가 말하던 “손”은
이런 뜻이 아니었던 듯한데 
아프면 아프다고 나나
먹고 싶으면 먹겠다고 나나

NANA

바다는 반짝이는 만큼 소금을 갖고 있어
living with a cool breeze,We're about to break down.
My mind cleared up with you I won't regret it   
내 몸은 이제 주황색이야

더는 뭣도 비치지 않는 
내 몸의 녹은 나이테고
긁힌 자국은 내 이야기네
Accept corrosion and don't break
that will be our spotlight
 
짠맛 가실 일 없는 곳이어도
앞이 보이지 않지는 않으니
내 몸이 주황색이 되어도
내가 보이지 않지는 않으니
이리 와
 
발이 가는 곳이 도망은 아니네
늘어가는 것은 주름이야 마음이야?

소금공기(corrosion)

이 내러티브는 이젠 마치겠어요
영양분 전부 다 빠져버렸으니까
구겨진 휴직계의 주인은
어제까지 땅을 세던 여행자
보물인 줄 알았었던 검불
어지러워 머리가 뜨겁네
이 내러티브는 이젠 마치겠어요
영양분 전부 다 빠져버렸으니까

얼음 잔을 머리에 대고 식히는 사람
옛날 얘기들에 울고 있는 사람
웃을 줄 알았던 이야긴데
무겁게 찌르는 노스탤지어
보물인 줄 알았었던 검불
어지러워 머리가 뜨겁네
이 내러티브는 이젠 마치겠어요
영양분 전부 다 빠져버렸으니까

머리에 잔을 대고 쉬는 사람
그렇게 기억을 치 우는 사람
근데 결국엔 다시 뜨는 사랑
찢어진 제복을 못 버리는 사랑

머리를 식히면 잊혀지는가?(NOstalgia)

이 못생긴 글자의 모양은 
노파의 오래된 정원 같아
이제는 클로버를 좀 찾아야지
ㅎ뒤에 달린ㅂ 과ㅇ은 일기에 적진 못하고
다 지나고선 찍어보는 클로버 도장

애매한 건 부정으로 포장 결국엔 그것도 꼬장
이게 고장이 아니라면 그냥 억지로 만든 기행
명확한 건 강아지뿐 명확한 건 새소리뿐
명확한 건 찬 공기뿐 명확한 건 움직임뿐

익숙한 글자 낯선 기분 이웃이 아니네 너
익숙한 글자 낯선 기분 이웃이 아니네 너
오늘 눈을 감고 떠오른 생각은
오늘을 다시 버틸 수가 있을까 
아예 숨을 참고 떠오를 생각도
또 똑같아 또

당장 온 행복엔 지독한 조건을 나열하곤
며칠이 지나야 그때가 좋았구나 땅을 치네
요행을 반기며 떠오른 생각은
내일까지는 지속되고 있을까
아예 숨을 참고 떠오를 생각도
또 똑같아 또

cycle

마른 박수는 머쓱하게
벽에 붙은 벌레로 가는 시선은
모른 척 옆으로 흘리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
답답한 숨을 쉬네
bed sandwich recipe
이불 나 배게 침대 얼음
침대 배게 나 이불
아까 흘린 눈을 다시 주워
밖으로 던져
모래 범벅 웅덩이에 풍덩
강물 따라 바람에 날려
방금 던진 눈을 다시 주워
더 멀리 날려
모래 범벅 웅덩이에 풍덩
강물에 쓸려 바람에 날려
bed sandwich recipe
이불 나 배게 침대 얼음
침대 배게 나 이불

Beeed

고개를 채우는 안개와
정신을 비우는 소리는 총
미끄러운 장마철의 덜 마른 우비 둘러
살고 있는 곳은 과거의 뭍

이름보다 얼굴이 흐리고
기억의 주인은 내가 아닌지 오래
지난 유행어 
닳은 신발 밑창 
어둑한 버스 
눅눅한 날씨 
남모른 낮잠

손바닥 할퀴는 자갈과
정신을 홀리는 불은 반디
미끄러운 장마철의 덜 마른 우비 둘러
걷고 있는 곳은 과거의 뭍

고개를 채우던 안개와
정신을 비우던 소리는 총
미끄러운 장마철의 덜 마른 우비 둘러
살고 있는 곳은 과거의 뭍

반디

morning bakery
눈을 덮는 향기
아직 잠긴 문
가로등에 인사
morning bakery
웅크린 몸은 공
입에 나오는 연기
숨어 자는 사람들
보폭에 그려진 녹았던 날들
미끄러운 길에 못 박고 쉬는 나
잠에 든 새와 곰과 개구리
앙상한 우듬지 빛나는 가지
구운 빵에 포근 감싸진 김
한해를 띄우는 미운 로그라인
Lying on the sofa, watching a netfilx, let's get up from here when you hear the sound of a motorcycle

zun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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