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_정유정 장편소설

Prologue - 화양

by Easy FM

힘없이 서 있는 작은 나무 하나
어딘지 모를 이 거리에 나 홀로 우두커니
말을 잃은 내게 누군가 손 내밀어 줄까
하지만 아닌 걸 되돌아오지 않아
 
작은 먼지들만이 쌓일 뿐이고 
쌓인 눈이 녹아내려 내 눈물이 되어
 
이 골목 끝에 숨죽인 채 난 늘 머무를 뿐야
모든 걸 지운 듯이
웅크린 거리 붉은빛 어둠 하얀 그림자
홀로 남겨진 나, 어쩌면 우리
 
가지를 잃어버린 작은 나무 하나
아무도 모를 어둠 속에 한참을 우두커니
하얀 어둠 속에 누군가 손 내밀어 줄까
하지만 아닌 걸 나는 더 원치 않아
 
이 골목 끝에 숨죽인 채 난 그저 머무를 뿐야
모든 걸 지운 듯이
웅크린 거리 불타는 어둠 하얀 그림자
홀로 남겨진, 나 어쩌면 우리

작은 나무 - 재형의 테마 (TITLE)

Y - 기준의 테마

whiteout (링고의 Theme)

작곡 : 서지석 
원안 : 정유정 장편소설「28」
작사 : 트루베르(Trouvere) 
편곡 : 트루베르(Trouvere)

트루베르(Trouvere) 

rap 1
왜 나를 해쳐 여긴 날 밀쳐
덮쳐 오는 슬픔 모든 걸 잃었는데
믿고 날 맡겨 믿음을 몰랐을 때
바라던 단 하나를 잃고 혼자 남겨졌을 때
사람이 나를 죽일 수는 있지만
왜 나는 사람에게 맞서 싸울 수가 없는지
너흰 변하지만 나는 변하지 않아 
살아남을 수 없지만 절대로 너를 잊지 않아 

song
죽음만 남은 곳에서 혼자 살아남았어
환한 달빛 너머에서 너를 껴안고서
네 목소리를 따라 달려 온기를 느껴
눈이 그치길 널 만나길 기다려 
너와 함께 나란히 이 길을 달리는 일
네 품에서 너의 향기를 맡는 일
꿈으로 찾아온 널 만나는 내가 더 불행해
날 찢게 내버려 둬  

sabi 
달아나는 게 기다리는 것으로 나를 바꿔갈 때
눈을 감아도 널 향한 그리움은 느껴지지 않아 

song 
너와 함께 나란히 이 길을 달리는 일
네 품에서 너의 향기를 맡는 일
꿈으로 찾아온 널 만나는 내가 더 불행해
날 찢게 내버려 둬  

rap 2 
부옇게 흔들린 세상 숨이 턱 막히네
혀 밑을 구르는 이빨 쓰러져 일어설 수 없네
낯선 심장이 뒤끓어 요동칠 때
언젠가 꿈에서 본 불빛 너를 비추네
환각처럼, 꿈결 같은 달빛처럼 포근해
내게 속삭여 어서 가서 끝내버려
나를 짓밟는 고통 쯤 상관없어
너 없이 당장 죽어도 
미련 없어 

sabi 
달아나는 게 기다리는 것으로 나를 바꿔갈 때
눈을 감아도 널 향한 그리움은 느껴지지 않아 
너를 잃고도 살아남은 고통이 나를 덮쳐올 때
나는 또다시 너에게로 돌아가
너의 그림자 속으로 

whiteout

Y - 기준의 테마

28 Book Soundtr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