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러지는 무언가에 대한 존중

잔잔애

(Prod. severus)

나를 봐 이제 와서
헷갈리지 마 우리 마냥 웃자
어딜 가 돌아보지 마
사랑하지 날? 그 말 하지 마
나를 자기라고 불러줘
이름 빼고 뭐든 불러줘
내 목덜미를 쌔게 물어줘
안아줘 커튼으로 가려진 우린
그 누구도 보지 못할 거야

내 밑에 네가 깔려있을 때
혹은 내 앞에 엎드려있을 때
사랑 빼고 숨긴 눈빛을 줘
바쁜 입으로 그걸 낭비해 줘

건조한 침대 보가 다가오지 않게
그렇게

다 이해한단 눈빛
애초에 그치?
우린 걱정이 너무 많아
감당 못할 사랑뿐이잖아
그것 또한 사랑인 거잖아

해 가지 전 벌써 우린 4번
그게 확신이 아닐까 싶어
네가 숨긴 대화들의 기억
그 조각들을 모아가고 있어
날카로운 부분은 다 내가 가져갈게
왜 넌 너 자신만을 용서해
이럴 거면 왜 다시 아니야 사랑해

당신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게
이렇게 행복한데 어떻게 난

약쑥을 우려낸 물에 수선화 뿌리를 갈아 넣으면

(Prod. severus)

너를 기다리는 밤
지쳐가는 하루에
시들기도 했던 오후
비싸지 않은 커피에
그 흔한 한 잔에
난 당신이 보고 싶어

꽃가루가 날리는
그 흔한 언덕에
당신이란 풍경을 걸고
나는 화가가 될게
널 간지럽힐게

다시 말해줄래 사랑을
다시 바라봐 줄래 그때처럼
여전히 촌스러운 네 원피스가 난 좋아
여전히 촌스러운 그 원피스가 좋아

달에 밟히며 걷자 오늘 모기를 죽여줄게
달에 밟히며 걷자 오늘 모기를 죽여줄게
시원한 맥주 하나
우리가 필요한 건

무지개공원

(Prod. severus)

너뿐이란 말이 절규이기 전에
쓰라린 사랑들을 담아
너에게 줄게
고스란히 남을 기억들을
내 머릿속에 담아
아니 머릿속에 담는단 것부터
우리 마음엔 그럼 뭐가 남아?
사랑해란 말 질린 적이 있었나
물릴 정도로 받길 바란 맘
끝까지 너는 항상 부끄럼쟁이야
그런 네가 이뻐 시작한 거라
어찌 내가 너를 원망해
그런 걱정 하지 말고
지금 하려는 말 잠깐 쉬어주길 바라
숨을 천천히 쉬어보고
그런 눈은 잠시 치워주기 바라
괜찮아 난 잠시 당황했을 뿐이야
난 괜찮아 난 괜찮아
힘들었구나 그렇게 쉽게 놓을정도로
너는 힘들었구나
조금만 침착해져봐
심호흡 한번만 쉬어봐
넌 제정신이 아닌거같아
금방이라도 빠질거 같은 반지가 날
잊기엔 너무 많은 기억들의 숨소리
돌이킬 수 있을 거 같아 웃음 소릴
가지 말란 말 가지 말란 말
애초에 꺼냈단 건 소용없단 말 
손 떨지 마 아무 말도 하지 마
언제나처럼 내일 데려다줄게
졸린 눈 내가 다 키워줄게
언제나처럼 내일 데리러 갈게
끝내려고 시작한 게 아니잖아
우리 이러려고 버텨온 게 아니잖아
이젠 다신 못 볼 거 같아
그리워질 기억들이 난 벌써 괴로워
조금만 침착해져봐
심호흡 한 번만 쉬어봐
넌 제정신이 아닌 거 같아
나 그대 행복하길 바라 단지 내 옆에서 이렇게
나 그대 품에 안겨 현실을 못 보고 죽어버릴게
나 그대 행복하길 바라 단지 내 옆에서 이렇게
제발 가지 마 제발

수향가

비가 내려도 우린 다시 일어날 거야
바람 불어도 다시 일어날 거야

아픔 속에서 꽃은 다시 피어날 거야
오늘도 꽃은 다시 피어날 거야

꽃을 피울 거야

우린 꽃을 피울 거야

꽃을 피울 거야
우린 꽃을 피울 거야

벼랑 끝에 서있는 기분이야
이 길에 끝에 뭐가 있을지 몰라

여긴 어둡고 추워

I’m Drowning in my tear
And Drowning in my fear

해가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데
밤은 아프고 길어

And nobody out there
여긴 어둡고 추워

현실이란 족쇄에 난 묶였어

비가 내려도 우린 다시 일어날 거야
바람 불어도 다시 일어날 거야

아픔 속에서 꽃은 다시 피어날 거야
오늘도 꽃은 다시 피어날 거야

꽃을 피울 거야

우린 꽃을 피울 거야

꽃을 피울 거야
우린 꽃을 피울 거야

널 위해서라면
나 어디든 갈 수 있어

널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우리가 함께라면
나 어디든 갈 수 있어

우리가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나도 알아 삶이 무겁다는 거
너의 눈이 내게 무섭다고 말해주는 걸

너무도 잘 알아 모든 게 두렵다는 거
괜찮아 나의 손을 잡아 그냥 눈을 감아 girl

우리 함께라면
또 어디든지 갈 수 있어

우리가 함께라면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넌 아름다워서 Just like a flower
내 심장을 태워서 Our finest hour
다 너에게 줄게 너만이 나의 Flower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꽃은
결국 아름답지 않아

절망 속에서 피워낸 우리의 불꽃은
이젠 꺼지지 않아

우리의 꽃은 이제 절대로 지지 않아
환하게 빛을 내지 환하게 빛을 내지

우리의 꽃은 이제 절대로 지지 않아
환하게 빛을 내지 환하게 빛을 내지

꽃(with Dalci 문세영)

(Prod. severus)

네가 싫어하던 옷 네가 싫어하던 거
내가 미워하던 넌 이제 다시 외로워?  아지랑이처럼 춤을 쳐줘
내 가라앉은 감정의 저고리를 쥐고서
사랑이란 거 잠시 우릴 닮아있던 거
애초에 지나가는 것들 중에 하나였던
내 취향이 하나 없던 네가 입던 옷
네 취향이 하나 없던 내가 입던 옷
우린 사랑 방식이 비겁한 거야
그대야 
살아갈 수 있단 착각이 위험한 거야
건조할 틈 없던 눈가가 사랑인 거야
마냥 웃게 해줄 사람은 사랑이 아니란 거야
다 아는 거잖아 우린
다 배워왔잖아 서로
다 알려줬잖아 우린


마른 다리로 또 어딜 가
날 원하지 않는단 그 거짓말
속아줘야 할까 또
이 고민이 우릴 더럽힌 거야
마른 다리로 또 어딜 가
날 원하지 않는단 그 거짓말
속아줘야 할까 또
이 고민이 우릴 더럽힌 거야

그렇게 나를 비웃진 말아줘
이제 와서 뭘 또 그러려 하는 거야
굳이 힘을 들여서
길어진 머리카락엔 많은 게 엉켰어
네게 어린 섬유향을 찾아봤자
향수 내음밖에 남지 않아서
자꾸만 그리워지는 걸까 
그리워해야 할 것만 같은 걸까
내가 싫어하던 옷 네가 좋아하던 거
네가 미워하던 난 이제 다시 그리워?
날 올라타서 춤을 춰줘
내 숨은 쉬는 사랑의 모서리를 쥐고서
사랑이란 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받아들일 줄 알던
내 취향이 필요 없던 네가 입던 옷
네 취향이 필요 없던 내가 입던 옷

마른 다리로 또 어딜 가
날 원하지 않는단 그 거짓말
속아줘야 할까 또
이 고민이 우릴 더럽힌 거야
마른 다리로 또 어딜 가
날 원하지 않는단 그 거짓말
속아줘야 할까 또
이 고민이 우릴 더럽힌 거야

약쑥을 우려낸 물에 수선화 뿌리를 갈아 넣으면

陵 花 : 릉화

陵花 : 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