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t by @iSmaeljam (on youtube)
lyrics by @aintnoparkin
mixed by @floatinid
mastered by @floatinid

*
아마 길 따라 가다 길을 잃은 것 같아
나이를 먹냐가 주제되기는 좀 잠깐
어차피 즐거웠으니 됐단 말로
넘기는 대화 뒤엔 어두워진 방으로

랩해 세일 때려 다 공짜로 줘
그저께 아는 형이 그래 좆도 못하면서
뭘 선심쓰는 체해 대충 랩해
너 알아보는 사람도 없어 대체

스무고개, 질문들은 많고 대답들은 모호해
몰래 가사 몇줄 찍 싸놓고선 절대
만족할 수 없기에 난 어깨에 난
날개가 남들보다 작다는 걸 적네 가위질

서투른만큼 오린 종인 비뚤어
그러니 말이지, 발 밑으로
휴지 한칸이라도 좋으니 내밀어 줘
어두운 방이라도 날개짓을 해, 믿어줘

**
아마 길 따라 가다 길을 잃은 건 아닐까
저기 가로등은 어딜 향해 밝힐까
감정기복이 심하다니까 사회성이 부족하대
저기 틈에 끼면 정말 무력하게

하룰 마무리 짓지 않아도 되나
뭐 맨날 퍼놀기만 하는 나날이 새삼
이 세상 탓하기 바쁜 날 비추는 거울로
변했다가 보여 이젠 골목길과 철로

밀가루 입힌 돼지고기 냄새
이어폰을 뚫는 취객들의 생 떼
그 사이로 굉음을 내며 지나가는 열차와
불이 나간 가로등의 시선을 쫓네 걷다가

보니 어느새 도착했어 불 꺼진
어두운 방과 내 섣부른 판단
랩하면 인생 망한다는 어떤 형의 말이
오늘 따라 가까이서 들려 멀었던 기다림

씨팔 참 빨리 오지, 현실감의 탈선
난 원치 않아도 멀어졌어 약속의 장소
이제 도착할 곳은 모호한 표지판 뒤와
어딘지 모를 호박넝쿨 가는 길이야

***
이제 길 따라가서 뒤를 돌아볼게
골목길의 고기 냄새를 기억해볼게
내가 못고친 기찻길을 맞춰볼게
취객들을 보며 혀를 더는 안 차볼게

취객도 골목도 철로도 다 지나쳤어
그저 나만 매달려서 하룰 다 보냈어
아무것도 아닌 풍경에 지나지 않아
나도 그걸 알기에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남들처럼 호박넝쿨의 색을 쫓네
노란색 초록색 거머쥐어야지 손에
쪽말고 음악팔아 돈내기를 원했고
나도 그게 편했고 나도 결국 변해 또

호박넝쿨 가는 길 (prod. iSmael Jam)

주차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