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거리를 걷다가

불이 꺼진 샵의 쇼윈도, 그 속의 낯선 날 봐

우린 또 얼마나 변할까

꿈이 다 이뤄질 것만 같던 그때가 기억이 나

빗속을 걸어 지나면

익숙한 눈길을 지나쳐 얼굴이 보일까 싶어

우산은 깊어, 일부러 가렸지

눈길, 그 마음처럼 맑았지

못 잊어도 잊은 것처럼, 사랑 없이

술에 취해 거리를 걷다가

불이 꺼진 샵의 쇼윈도, 그 속의 낯선 날 봐

우린 또 얼마나 변할까

꿈이 다 이뤄질 것만 같던 그때가 기억이 나

밤마저 널 가두려고

그날 마친 수업 같아

널 그저 잡아두려 했지

만들어 본 가짜

타 들어가 봤자 냄새 안 나잖아

내가 네 앞에서 죽어 봤자

얼굴엔 썅, 티도 안 나잖아

화장은 다, 네 화장은 다 지워졌잖아

과거를 갈가리 찢어져 버렸잖아

난 네가 지독히 미웠어, 참나

술로 기억을 그런 일쓰 봉투 마냥

다 비우고 잔다

다 채워둬 봤자 다시 떠날 거라

당근을 했지, 전부 싹 천 원에 했지

널 그리며 병신처럼 한 발을 뺏지

싸움에서 진 나는 한 발을 뺏지

다음은 없겠지

억지 버킷리스트

I gotta show what's the fuckin' difference is

너 찔러도 피 한 방울도 안 나오니까

고통은 나부터, 취한 건 나부터

술에 취해 거리를 걷다가

불이 꺼진 샵의 쇼윈도, 그 속의 낯선 날 봐

우린 또 얼마나 변할까

꿈이 다 이뤄질 것만 같던 그때가 기억이 나


술에취해거리를걷다가

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