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편지

eunbi

달이 뜰 때
두 밤 지나고 나면
우리 함께 하자던
약속 있고 두 달이 지나요

우리 둘 다 지쳐 쓰러진 날엔
작은 눈밭에서 구르다 또 웃다가
내일 같지 않아서 울어요

아 아

우산이 막 젖어드는 날에는
바깥의 풍경마저
나를 재우는 듯 방안을 다 적시지만
나는 아직 울먹입니다 채 말을 다 못한
눈물들로 함께 그대와 안고 싶어요

아아 사랑해요

느리던 밤을 같이 웃고
그렇게 잠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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