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기동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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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반은 2012년 단편선과 자립음악생산조합에 의해 만들어지고 발표되었다.

회기동 단편선 [백년] Hoegidong Danpyunsun [A Hundred Years]

good

나에게

단편선

백년

눈이 오는 밤
나는 길을 나서요
바람은 차고
뺨은 붉어져
몸이 떨려요
그래도 계속 걸어가요
깊고 어두운
산의 입구로
눈이 오는 밤 우리는
백년을 걸어
이곳에 왔어요
길게 찍힌 발자국
눈이 오는 밤
나는 산을 오릅니다
머리가 새고
무릎이 휩니다
한참을 헤매다
이내 넘어집니다
움직일 수 없어요
아득해져요 우리는
그때
동이 터올라요
세상은 밝아져
어느새 눈은 녹고
어둠도

나 나 나

2011. 4

목소리_단편선
클래식 기타_단편선
포크 기타_단편선
일렉트릭 기타_단편선
베이스 기타_최우영
드럼_조인철
샘플링_단편선
큰 북_단편선


회기동 단편선 - 백년 Hoegidong Danpyunsun - A Hundred Years

이상한 목

이상한 목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자유자재로 목소리를 바꿀 수 있었다
그가 항상 가면을 쓰고 다니는 탓에
아무도 그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그의 목소리를 빼앗아 벙어리로 만들었다
언젠가 그를 유곽에서 봤다 누군가 떠벌리다
혀가 뽑혀버렸단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럴 때 빼곤 누구에게나 친절했다
때론 보드라운 목소리로 때론 달디 단 목소리로
사람들은 아무도 그를 신뢰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의 친절함을 모두가 좋아했다

이상한 목

어느날 도적 떼가 마을을 습격했다
그들은 닥치는 데로 불태우고 빼앗았다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그를 기다렸다
그러나 이상한 목은 보이지가 않았다
논과 밭이 모두 타고 도적떼가 물러갔을 때
그제서야 그는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우는 사람들을 모아 그는 노래를 불렀다
그의 노래는 마치 천사같아 모두 눈물을 그쳤다
사람들은 정신이 나간 듯 춤추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 사내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다
무슨 생각였는지 부엌서 식칼을 꺼내온
사내는 이상한 목을 등 뒤에서 있는 힘껏 찔렀다
그러나 이상한 목은 전혀 개의칠 않았다
사람들은 여전히 춤추고 그는 여전히 노래하고
분노한 사내는 그의 목덜미를 움켜쥐려 했다
그러나 손바닥엔 허공만 잡힐 뿐이었다

이상한 목

불에 타는 논과 밭 불에 타는 사람들
불에 타는 사내와 허공의 이상한 목

이상한 목

2011. 3

목소리_단편선
포크 기타_단편선
일렉트릭 기타_미장
베이스 기타_최우영
드럼_조인철

회기동 단편선 - 이상한 목 Hoegidong Danpyunsun - Strange Throat

소독차

저녁의 학원은 너무 지루해
나는 마음 둘 곳이 없어요
하지만 이미 집 나온 나는 공원을
빙빙

벌써 땅거미 질 무렵인지
그때쯤 멀리서 희부옇게
피어오르는 연기 재빠르게
번져나가는

나는 어느새 그 뒤를 쫓고 있다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이다
우리는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들은 하얗게 불타오르는 저녁
긴

차는 언젠간 멈추고
우리는 흩날려가는
시간은 언젠간 멈추고
우리는 흩날려가는

2011. 3

목소리_단편선
클래식 기타_단편선
노이즈_용녀와 최정훈
신시사이저_단편선
프로그래밍_퍼스트 에이드

회기동 단편선 - 소독차 Hoegidong Danpyunsun - Purifier

백치들

모텔에 누워서
생각이란 걸 해봤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따위로 살아갈 텐가
하지만 우리는
뭣도 모르는 백치들
다시 난 누워서
탐닉에 열중했습니다

TV를 보다가
생각이란 걸 해봤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웃으라면 웃을 건가
하지만 우리는
뭣도 모르는 백치들
다시 난 웃으며
사타구니를 긁었습니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켰습니다
이곳이 로두스다
깃발을 들어라
전진 또 전진 전진

뭣도 모르는 백치들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니잖아
뭣도 모르는 백치들
우리는 아무 쓸 데 없잖아
전진 또 전진 전진

술병을 세다가
생각이란 걸 해봤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개처럼 짖기만 할거야
하지만 우리는
뭣도 모르는 백치들
다시 난 잔을 따르다
그만 자리에 지렸습니다

2011. 11

목소리_단편선
일렉트릭 기타_류태관과 이응태
베이스 기타_최우영
키보드_류지완
드럼_조인철
프로그래밍_퍼스트 에이드


회기동 단편선 - 백치들 Hoegidong Danpyunsun - Idiots

빙빙빙

볕이 좋던 날
자전거를 타고가다
신호등 앞
파란 불을 가만히 기다리고 있는
할아버지와
어린 손주
볕이 좋던 날
자전거를 타고가다가

손주는 뭐가 불만인지
뾰루퉁한 표정
그걸 본 할아비가 무릎을 꿇고서는
손주 얼굴 앞에서
마치 어린 아이처럼
재롱을 떨지
마치 어린 아이처럼

그 장면이 왠지
슬로우 모션처럼 내 머릿속을 자꾸만
빙빙빙

별 생각없이 앉은 시내버스 좌석
내 앞에는 머리가 하얗게 샌 할아버지
버스가 출발하려는 순간
창 밖으로
지나가는 여중생들
웃음소리에
할아버지 고개를 돌려 바라봐요
그 투명한 눈빛
뭐라 말할 수 없는 표정
버스는 가고
웃음소리는 남고
할아버지의 눈길도 정류장에 남아
나는 할아비 뒷통수를 가만히 바라봐요
나는 할아비 뒷통수를 가만히 바라봐요
이따금 흔들리는 흰 머릿결
나는 할아비 뒷통수를 가만히 바라봐요

그 장면이 왠지
슬로우 모션처럼 내 머릿속을 자꾸만
자꾸만

빙빙빙

2010. 5

목소리_단편선
휘파람_단편선
포크 기타_단편선
일렉트릭 기타_미장

회기동 단편선 - 빙빙빙 Hoegidong Danpyunsun - Round and Round and Round

동행

늦봄 자락
밤바람이 차가웁게
미닫이를
흔들고
스쳐가는 옛날사람 생각에
난
잠이 오질 않아요

같이 걸을까요

그러다 후두둑
여우비 내리고
내 배게도
젖어서
오늘 같은 날은
독한 소주 한잔
털어놓고 싶어요

같이 걸을까요

생각없이 나선 신촌로터리에
사람들이 많아요
습관처럼 손톱을 깨물다 이런
피가 나버렸어요

그래도 계속
계속 걸어가요
지금이 좋아요
계속 걸어가요
같이 걸을까요
이 밤이 좋아요
이 밤이
이 밤이
이 밤이이 밤이
좋아요

같이 걸을까요

2007. 6

목소리_단편선
포크 기타_단편선
일렉트릭 기타_미장과 단편선
베이스 기타_최우영
드럼_조인철
신시사이저_단편선과 퍼스트 에이드
프로그래밍_퍼스트 에이드


회기동 단편선 - 동행 Hoegidong Danpyunsun - Walk with me

코피가 날 무렵

코피가 날 무렵
이었습니다
담배를 너무 많이
피기도 했고요
하지만 왠지 묽은
코만 나오는 걸
난 괜히 훌쩍이며
의아했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코피를
달고 살았습니다
조금만 피곤해지면
코피를 흘렸습니다
손으로 슥 훔쳐
보기도 했습니다
난 손등을 바라보며
의아했습니다

코피가 날 무렵
이었습니다
하지만 묽은 코만
나오고 있습니다
왠지 콧날이 시큰해
지기도 합니다
나는 나는 보기보다
강한가봅니다
나는 나는 생각보다
튼튼한가봅니다
나는 나는 보기보다
강한가봅니다
나는 나는 생각보다
튼튼한가봅니다

2011. 10

목소리_단편선
일렉트릭 기타_단편선
베이스 기타_최우영
드럼_조인철
프로그래밍_퍼스트 에이드


회기동 단편선 - 코피가 날 무렵 Hoegidong Danpyunsun - It's about time for a nosebleed

삼군의 은하철도 커버입니다.
숨이 많이 차네요.... 이런 길이의 가사를 공연때마다 다섯곡씩 부르는
삼군에게 리스펙트..........
그럼...안녕....

Eunhacheoldo (Samgun Cover)

Title : 처녀(The Virgin / 處女)

Release date : June 23, 2013(Korea)

Label : 비싼트로피 레코즈(Bissantrophy Recods) / 자립음악생산조합(“Jarip” Co-op)

Format : CD

Track List ↓

1 공

2 노란 방

3 언덕

4 전통

5 이쪽에서 저쪽으로

회기동 단편선 - 노란 방(law mix) Hoegidong Danpyunsun - Yellow room(law mix)

회기동 단편선 [처녀]	

비닐팩 150x250mm
엽서(양면) 160x190mm
브로마이드/가사집(양면) 297x420mm
컬러사진 3.5"x5" (초도 200매 한정)
1인치 버튼
1CD 5track, 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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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를 위한 프라이빗 링크이니 공개적인 곳에 올리진 말아주시기 당부 드립니다.)

공

 

붉고 뜨거운 파도가

끝없이 밀려오는 곳으로

아무도 없는 곳으로

향하는 깃발들

 

너머로는 무구하게 웃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

 

점점 더 다가간다

점점 더 다가와

점점 더 작아진다

점점 더 커진다

점점 뜨거워진다

점점 차가워져

점점 밝아져온다

점점 무서워져

 

저 구름 뒤엔 무엇이 있을까?

그 순간

다다라

 

아

이

회기동 단편선 - 공 Hoegidong Danpyunsun - Ball

회기동 단편선 [처녀]	

비닐팩 150x250mm
엽서(양면) 160x190mm
브로마이드/가사집(양면) 297x420mm
컬러사진 3.5"x5" (초도 200매 한정)
1인치 버튼
1CD 5track, 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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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를 위한 프라이빗 링크이니 공개적인 곳에 올리진 말아주시기 당부 드립니다.)

노란 방

 

노란 방 그 속에

난 경멸스런 눈빛들

노란 방 그 속에

난 울지 않는 어머니

노란 방 그 속에

내게 불가피한 상황들과

노란 방 그 속에

난 노란 방 그 속에

 

노란 방 그 속에

난 이해할 수 없는 설렘들

노란 방 그 속에

난 축축하게 젖은 아버지의 흰 눈자위

그 속에

난 즐길 수 없는 날씨들에 대해

노란 방 그 속에

난 노란 방 그 속에

 

흰 눈 사이로 걸어가는 나체를 본다

불행한 고등어들의 삶을 기억해

좍 벌린 입에 손가락을 넣고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새를 상상하는 것

 

사람답게 사는 사람

답게 사는 사람답게 사는 사람답게 사는

사람답게 사는 사람답게 사는 사람답게 사는 사람답게 사는 사람

답게 사는 사람답게 사는 사람답게 사는 사람답게 사는 사람답게 사는 사람답게 사는

회기동 단편선 - 노란 방 Hoegidong Danpyunsun - Yellow Room

회기동 단편선 [처녀]	

비닐팩 150x250mm
엽서(양면) 160x190mm
브로마이드/가사집(양면) 297x420mm
컬러사진 3.5"x5" (초도 200매 한정)
1인치 버튼
1CD 5track, 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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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를 위한 프라이빗 링크이니 공개적인 곳에 올리진 말아주시기 당부 드립니다.)

언덕

 

땅에는 땅강아지들

불에는 불을 쬐는 노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말없이 말하는 말들

바람은 바람 부는 언덕

물에는 밑을 닦는 처녀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마음이 마음인 마음

 

언덕을 저만치 오르면

낮은 고도로 나는 비행기

 

저 높은 곳에

저 높은 곳에

 

나는 짙게 깔린 안개 속

염불을 외는 아이

순간 하늘문 열리면

꽃바람이 불고

 

월화수목금토일

땅불바람물마음

회기동 단편선 - 언덕 Hoegidong Danpyunsun - Hill

회기동 단편선 [처녀]	

비닐팩 150x250mm
엽서(양면) 160x190mm
브로마이드/가사집(양면) 297x420mm
컬러사진 3.5"x5" (초도 200매 한정)
1인치 버튼
1CD 5track, 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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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를 위한 프라이빗 링크이니 공개적인 곳에 올리진 말아주시기 당부 드립니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익숙하지 않은 부스에서 샤워를 하고

익숙하지 않은 거울 앞에서 머릴 말려요

 

조금 열린 창틈으로

수줍게 밀려 불어오는 바람

이쪽에서 저쪽으로

천천히 느리게 그리고 무한히

 

익숙하지 않은 눅눅한 바닥을 수건으로 닦고

익숙하지 않은 어두운 통로를 말없이 걸어요

 

당신이 잠든 사이에

나는 그 위를 가만히 지나

지나가

이쪽에서 저쪽으로

천천히 느리게 그리고 무한히

회기동 단편선 - 코피가 날 무렵 Hoegidong Danpyunsun - It's about time for a nosebleed

danpyun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