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ltled

강에서 보낸 시간 
별을 잇는 날들 
여울이 멎는 곳을 찾아 
얼마나 울었는지 

모음이 엉키던 밤
반쯤 먹힌 달과 
몇 마디의 모든 울림이
얼마나 반갑던지 

낯선 언어로 적은 
시를 선물해 줄게요 
낙하하는 적막이 
외로이 보이지 않게 
내 손을 엮어 줄게요

하지

동그란 원을 그려요 
빠져들고 동시에 잃어버려요
잠이 오지 않을 때
소라 껍질의 소리를 들어요

바다를 유영해요
주파수를 맞추고 접속해요 
영혼이 잠에 들면 우리
구원의 꿈에서 해변을 걸어요 

영원할 줄 알았던
꿈은 언젠가 깨어나요
모래 사장 위에 써준 시는
파도에 지워져버려

0과 9가 꾸는 꿈 
0과 9가 꾸는 꿈
원 안에 있으면 완성되는
0과 9가 꾸는 꿈 

0과 9가 꾸는 꿈
0과 9가 꾸는 꿈 
원 안에 있으면 완성되는 
0과 9가 꾸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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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9

0과 9가 꾸는 꿈

Lyric by 김홍재

첫눈이에요 멀리 있는
밤이 들리고 당신은
밀려오는 나는
슬픔처럼 왔다 갔다

누구를 찾아 볼 수 있을까요
춤을 추는 옷을 벗고 쉬고 있어요
이름이 눈에 가득 차네요

누구를 안아 볼 수 있을까요
잠들기 위해 정말 오래된 마음
첫눈이 눈 속으로 사라질까요

마음의 미래

먹으로 이루어진 강 
소실될 숲의 백일몽
유리가 피어나는 곳을 찾아서
사라질 소망에 작별을 청했네

20220704 (sketch)

Blindfolding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20210304 김일두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cover)

나의 아가미는 
긴 호흡을 그리네
수면위로 떠오르는 
가까이 있으면서도 먼 
풀벌레 우는 9월이면 

두 손 가득 향기를 묻고
그제서야 맘을 놓아요 

깊은 숨을 마셔요 
어둠이 가득하면 
오히려 선명해지는 바로 지금 
폐성에서 죽지 않는 숨은 
어슴푸레 검어지고 

그런 반짝이는 일은 
다신 오지 않을까 
두 손 가득 향기를 안고 
그제서야

오래도록
간직하고
오래도록

잔향

flake of summer

Lyrics

나일강 빛 하늘에 뜬 새벽 달
뜬 눈으로 채운 6시간

차가워진 아침 바람내음과
홀로 걷는 오르막길

기억을 되찾아 다시 비춰줄래요?
그만큼 너를 사랑하지 않아요
난 더 겨울 향기를 그리워 하고
나비와 벌레와 여름을 앓겠죠

reprise (demo)

꽃갈피 손에 쥐고
오후 4시의 햇살에
건물들 노을빛으로 물들면
그 애가 생각이 나네요

꾹눌러 편지를 쓰고
비행기 곱게 접어 바람에게
말을 걸면 보낼 수 있을까
닿을 수 없는 먼곳의 너에게

교실 창문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어요
바라만 보아도 얼굴을 붉히던
웃는 그 애 모습을 많이 좋아했어요

친구들 하나 둘씩 인사하며
꽃다발 품에안고 멀어지던 날
오래 뒷모습을 바라보았던 순간을
나는 아직 간직해요

20210304 김일두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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