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 1]
지친 어깨 위로 저녁 빛이 내려앉고
창밖엔 하루의 먼지가 천천히 사라져
라디오 다이얼을 돌리면
먼 길을 달려온 첼로의 낮은 울림

[Pre-Chorus]
누구의 말도 필요 없는 순간
음악만이 남은 조용한 퇴근길
서늘한 바람이 차창을 스치면
내 마음도 조금씩 풀려가

[Chorus]
세상의 모든 음악이 들려온다
전기현의 차분한 목소리와 함께
잔잔함과 리듬이 교차하는 길 위에서
조용히 하루를 정리해

[Verse 2]
처음 들어보는 피아노 선율이
내 안의 먼 기억을 흔들어 깨우고
다음 신호등에서 이어지는
추억의 락스타의 기타 연주

[Pre-Chorus]
두 개의 하루가 겹쳐 흐르는 시간
나는 그 사이에서 숨을 고르고
조용함과 농담 사이
조용함과 농담 사이
묘하게 균형을 잡는다

[Chorus]
음악캠프의 볼륨이 다시 날 깨우고
고요와 에너지가 번갈아 스치는 퇴근길
노래와 노래 사이 배철수의 목소리로
오늘의 여운을 감싸안아

[Final Chorus]
세상의 모든 음악이 들려온다
전기현의 차분한 목소리와 함께
노래와 노래 사이 배철수의 목소리로
고요와 에너지가 번갈아 스치는 퇴근길

조용히 하루를 정리해
오늘의 여운을 감싸안아

나는 집으로, 오늘의 끝으로

고양이의 마음이 궁금해서 만들어본 노래 (Meow-Heart Melody)

[Verse 1]
You walked in like nothing trembled,
a quiet storm hiding behind your eyes.
The room grew unfamiliar around me,
as if even the walls had learned how to lie.
You spoke my name as though it was borrowed,
something you never meant to keep.
And in the silence of that moment,
I finally heard the secret waiting underneath everything you didn’t say.

[Pre-Chorus 1]
I never needed proof to understand
what shadows whisper in the cold.
Some endings write themselves
long before the truth ever arrives.

[Chorus]
Stolen—every promise you folded away,
fading like a photograph you swore would never change.
Broken—the unsaid lines we carried in silence,
the kind that echo louder with age.
And I know how any story ends
once the heart is no longer chosen.
Yes… I knew it all along—
because I was always the one being stolen.

[Verse 2]
Your footsteps lingered like a quiet warning,
the kind that hums right before it hurts.
I held the truth the way you taught me—
softly, even when it burned.
There was something missing in your eyes,
a light I couldn’t trace or claim.
And it was obvious you had already left
long before you spoke my name.

[Pre-Chorus 2]
Nothing shatters all at once—
it fades, it slips, it disappears.
And by the time I saw your back turn away,
I had already run out of tears.

[Chorus]
Stolen—every promise you folded away,
fading like a photograph you swore would never change.
Broken—the unsaid lines we carried in silence,
echoing louder as the years moved on.
And I know how stories end
when the heart is no longer chosen.
Yes… I knew it all along—
because I was always the one being stolen.

[Bridge]
Maybe love was never missing;
maybe we just looked away.
Some betrayals bloom like flowers—
soft, inevitable, and grey.

[Final Chorus]
Stolen—but the truth was never golden.
You can’t lose what someone never meant to give.
Frozen in the silence we left unspoken,
I wear the ending like a shadow on my wall.
And I know how stories break
when the last good part is gone.
Yes… I knew it from the start—
some hearts are meant to be stolen.

Stolen

[Verse 1]
아침이 와도 쉽게 눈이 떠지지 않고
해야 할 일들은 그대로
자리만 지키고 있더라
예전엔 좋아했던 것들도
오늘은 그냥 지나치는 너
말할 힘조차 아껴두는 것 같아

[Pre-Chorus]
괜찮아, 그런 날도 있어
그저 마음이 잠시
조용히 쉬고 싶은 거겠지

[Chorus]
그늘의 온도는
너의 속도대로 맞춰가면 돼
말 한마디조차
조금 멀게 느껴질 때면
조용히 숨 고르듯
그냥 옆에 있어도 괜찮아
오늘의 너라면
그걸로 충분해

[Verse 2]
밤이 깊어져도 잠이 쉽게 오지 않고
머릿속 한 구석에 남은
작은 걱정이 길어질 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마음이
천천히 너를
가라앉히는 것 같다고 했지

[Pre-Chorus]
괜찮아, 그런 날도 있어
네가 견딘 오늘을
그냥 그대로 들어줄게

[Chorus]
그늘의 온도는
금방 따뜻해지지 않아도 괜찮아
조금 느려져도
지금의 너에게 자연스런 일
길어진 밤 속에서도
넌 혼자가 아니란 걸
말이 되지 않는 순간도
나는 네 곁에 있을게

[Bridge]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겨울 끝자락의 흙처럼
아무 말 없이 천천히
조금씩 풀려가듯이
너의 하루도 그렇게 변할 거야

[Final Chorus]
그늘의 온도는
변화하고 있다는 걸 잊지 마
지금의 너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간
기운 없던 날도
말없이 버틴 날도
아무 말 하지 않고
나는 그 옆을 함께 걸을게

[Final Chorus]
그늘의 온도는
너의 속도대로 맞춰가면 돼
말 한마디조차
조금 멀게 느껴질 때면
조용히 숨 고르듯
그냥 옆에 있어도 괜찮아
오늘의 너라면
그걸로 충분해

그늘의 온도 (The Quiet Shade)

[Verse 1]
When the night runs wild around you
And the water climbs your door
When the weight you’ve tried to carry
Feels like it can’t hold anymore

I can hear the quiet breaking
In the corners of your breath
You’ve been standing in the stormlight
Trying not to lose what’s left

[Chorus]
’Cause I’m holding Damm for you
Every wave that comes, I’ll break in two
If the world turns hard and hollow
I’ll be right here pulling you through
Oh, I’m holding Damm for you
Every tear, every fear you’ve tried to hide
Lay them down, let them fall
I’m holding Damm for you tonight

[Verse 2]
I know shadows fall the quickest
When your hope is wearing thin
Even echoes fade to silence
When you’re fighting everything

But your name feels like a refuge
On the days you lose the fight
So let every shattered heartbeat
Lean a little into mine

[Chorus]
’Cause I’m holding Damm for you
Every wave that comes, I’ll break in two
If the world turns hard and hollow
I’ll be right here pulling you through
Oh, I’m holding Damm for you
Every tear, every fear you’ve tried to hide
Lay them down, let them fall
I’m holding Damm for you tonight

[Bridge]
Let the river lose its fury
Let the levee shake and roar
I won’t move, I won’t falter
I’ll be stronger than before
If the floodlight blinds your vision
I’ll be eyes until you see
When the world is overflowing
Come and pour it all on me

[Chorus]
I’m holding Damm for you
Every wave that comes, I’ll break in two
(Yeah, I’ll break it for you)
If the world turns hard and hollow
I’ll be right here pulling you through
(I won’t let you go, no)
Oh, I’m holding Damm for you
Every tear, every fear you’ve tried to hide
(Just let it fall, let it fall now)
Lay them down, let them fall
I’m holding Damm for you tonight

[Chorus — Ad-lib]
I’m holding Damm for you
(Still holding… still holding…)
Every wave that comes, I’ll break in two
(I’ll break every single one)
If the world turns hard and hollow
I’ll be right here pulling you through
(I’m right here… I’m right here…)
Oh, I’m holding Damm for you
(I won’t let you drown, no…)
Every tear, every fear you’ve tried to hide
(Oh darling, let it fall…)
Lay them down, let them fall
I’m holding Damm for you tonight
(For you tonight… )

I'm Holding Damm for You

[Verse 1]
발끝을 스치는 어둠의 그림자
낮고 긴 숨결로 나의 결을 쓰다듬는다
가볍게 지나친 마음의 표면들은
이 밤에서만 또렷한 얼굴을 드러낸다

[Whisper]
Shadow, Shallow, Swallow, Sorrow

[Pre-Chorus]
숨을 고르는 사이 되살아나는
말끝에서 묻어둔 감정의 잔향

[Chorus]
Shadow—나를 비추지 않고 나를 드러내는 것
Shallow—제대로 바라보지 못해 흘려보낸 마음
Swallow—입속에서 오래 잠들어 있던 말의 온기
Sorrow—모양 없이도 내게 돌아온 슬픔

[Verse 2]
빛이 닿기 전의 짧은 적막 속에서
버려두었던 표정들이 돌아와
아무 말 없이 나를 지나치며
한때의 나를 조용히 잠재워

[Pre-Chorus 2]
삼키지 못한 슬픔이
천천히 흔들어 깨운다

[Chorus]
Shadow—나를 비추지 않고 나를 드러내는 것
Shallow—제대로 바라보지 못해 흘려보낸 마음
Swallow—입속에서 오래 잠들어 있던 말의 온기
Sorrow—모양 없이도 내게 돌아온 슬픔

[Verse 3]
사람들 틈에서 흩어지던 숨결이
어디선가 오래된 울림을 일으킨다
말하지 못해 눌러둔 감정들은
작은 떨림으로 나를 조용히 채운다

[Pre-Chorus 3]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던 이름
숨기면 숨길수록 어둠 속에서 선명해져

[Verse 4]
고요 속에 가라앉혀 두었던 계절들은
바람처럼 가볍지만 쉽게 지워지지 않고
내 안의 빈 자리를 감싸며
잃어버린 시간을 다시 불러낸다

[Pre-Chorus 4]
내가 외면한 만큼
더 또렷한 얼굴로 다가온다

[Chorus]
Shadow—내가 지나오지 않은 길의 실루엣
Shallow—함부로 넘긴 시간의 잔결
Swallow—말하는 대신 삼켜버린 계절
Sorrow—어느새 내 어깨 위를 감싸는 온기

너는 내가 버린 모든 가능성
그중 가장 오래 울고 있던 나

[Bridge]
Shadow, Shallow, Swallow, Sorrow
Shadow, Shallow, Swallow, Sorrow

[Final Chorus]
Shadow—돌아보지 않은 삶의 마지막 조각
Shallow—흔들리다 잦아든 진심의 꽃잎
Swallow—견디기 위해 삼키고 남은 침묵
Sorrow—마침내 나를 완성하는 깊은 울림

[Outro]
너는 내가 버린 모든 가능성
너는 내가 버린 모든 가능성

[Final Whisper]
Shadow, Shallow, Swallow, Sorrow
Shadow, Shallow, Swallow, Sorrow

Shadow, Shallow, Swallow, Sorrow

[Verse 1]
아침이 오면 너를
삼키듯이 넘기고 살아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는
쓰디쓴 마음이 하루를 적시네
괜찮아지겠지, 오늘도
스스로에게 처방을 내리지만
남아 있는 너의 그림자가
부작용처럼 또 올라와

[Pre-Chorus]
지우고 싶은 기억일수록
몸 깊숙이 더 스며들어
자꾸만 심장이
너의 이름을 기억해

[Chorus]
매일 약을 삼키면
조금은 나아질 줄 알았어
너를 잊는 게
습관이 되길 바랐어
근데 왜 이렇게
너와의 하루만 더 선명한지
아무리 삼켜도
내 안에 남은 너는 사라지질 않아
매일 약을 삼키면…
버틸 수 있을 줄 알았어

[Verse 2]
밤이 되면 더 아파
진짜 마음이 고개를 들어
복용 시간을 넘겨버린
외로움이 온몸을 흔들어
네가 남기고 간 빈자리가
약봉지처럼 비어 있는데
하루치 마음으론
도저히 채울 수가 없더라

[Pre-Chorus]
버티려고 삼킨 약마다
반대로 널 더 데려오네
증상처럼 찾아오는
너의 작은 표정들

[Chorus]
매일 약을 삼키면
익숙해질 줄 알았는데
너를 지우는
방법 같은 건 없었어
내가 버린 말들
되돌릴 수 있다면 좋겠는데
삼켜온 시간만
내 안의 너를 되살릴 뿐이야
매일 약을 삼키면…
네가 더 선명해져만 가

[Bridge]
어쩌면 나는
너 없이 사는 법을 몰랐던 걸까
사랑이 이런 거라면
왜 이렇게 아프기만 한 걸까
하루치 희망으로
오늘도 겨우 버텨내며 살아
시간이 멈춘다면
그 손을 다시 잡을 텐데

[Final Chorus]
매일 약을 삼키면
잊혀질 거라 믿었는데
너를 향한 마음만
더 깊게 배어들어
아무리 삼켜도
사랑의 잔상은 사라지지 않아
지워지지 않는 너 때문에
나는 오늘도 버티고 살아
사랑의 잔상은 사라지지 않아
지워지지 않는 너 때문에
나는 오늘도 버티고 살아
매일 약을 삼키면…
조금은 괜찮아질까

매일 약을 삼키면 (Daily Dose of You)

[Verse 1]
입가에 맴돌던 익숙한 문장
누군가의 어제 같은 말투였지
나도 모르게 따라 하던 조각들
시간에 묻은 먼지처럼 쌓여가

[Hook]
아— 나도 몰랐던 내 목소리
아— 너를 밀어내던 작은 습관들

[Chorus]
말버릇처럼 굳어버린 마음
조금씩 풀어볼게
처음부터 다시 듣는 것처럼
네 말을 기다려볼게

[Verse 2]
네가 건넨 질문 앞에서
왜 난 자꾸 답을 먼저 찾을까
듣는 척 고개만 끄덕이면
내 마음은 어디에 두고 온 걸까

[Hook]
아— 나도 몰랐던 내 목소리
아— 너를 밀어내던 작은 습관들

[Chorus]
말버릇처럼 굳어버린 마음
조용히 놓아볼게
어른 흉내 내던 나를 지나
새로운 문을 열어볼게

[Verse 3]
세상은 너무 빠르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내가 멈춰 있었던 거지
날 향한 너의 작은 떨림들을
그동안 난 얼마나 놓쳐왔을까

[Hook]
아— 붙잡고 있던 내 기준들
아— 이젠 그게 나를 가뒀단 걸

[Chorus]
말버릇처럼 굳어버린 마음
천천히 풀어볼게
틀린 게 아니라 달랐다는 걸
이제야 조금 들려서

[Verse 4]
네가 보여준 다른 방식들이
처음엔 서운하게 느껴졌지만
그 안에 담긴 작은 용기들을
이제는 더 선명하게 알아

[Hook]
아— 붙잡고 있던 내 기준들
아— 이젠 그게 나를 가뒀단 걸

[Chorus]
말버릇처럼 굳어버린 마음
가만히 숨을 놓고
네 앞에서는 배우는 사람으로
다시 서보고 싶어

[Bridge]
어쩌다 이렇게 멀리 온 걸까
내가 만든 길에서
네가 보여준 새로운 자리로
천천히 걸어갈게

[Final Chorus]
말버릇처럼 굳어버린 마음
오늘은 비워둘게
처음 보는 나를 데려가는 길
너에게 열어둘게

말버릇처럼 굳어버린 마음
오늘은 풀어둘게
늦었어도 상관없다면
조금 더 너를 듣고 싶어

[Hook]
아— 나도 몰랐던 내 목소리
아— 너를 밀어내던 작은 습관들
아— 붙잡고 있던 내 기준들
아— 이젠 그게 나를 가뒀단 걸

말버릇 (Habit-Tied Words)

[Verse 1]
느리게 걷고 싶었어
매일 지나던 그 길인데
유난히 조용하더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가슴이 먼저 흔들려서
괜히 숨을 한 번 더 쉬었어

[Chorus]
누가 알려준 건 아니지만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아서
평소처럼 걷다가도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더라

참 별것 아닌 아침인데
왜인지 마음이 아팠어
놓쳐온 시간들이
발끝에 자꾸 걸리더라

[Verse 2]
버스 정류장 유리창엔
익숙한 흔적이 남아 있었고
그게 왜 그렇게
가슴에 남았는지 모르겠어

똑같은 길인데
오늘은 좀 달라 보였어
그동안 지나친 것들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것처럼

[Chorus]
누가 알려준 건 아니지만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아서
평소처럼 걷다가도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더라

참 별것 아닌 아침인데
왜인지 마음이 아팠어
놓쳐온 시간들이
발끝에 자꾸 걸리더라

[Bridge]
말로 하면 괜히
더 멀어질 것 같아서
그냥 이렇게
혼자서 삼키기로 했어

[Final Chorus]
누구도 모를 이 아침에
작게라도 남기고 싶었어
내가 버티던 마음들이
천천히 풀리는 게 느껴져서

[Outro]
조금은 괜찮더라
조금은 아프더라
그래서 오늘만은
천천히 걷고 싶었어

별 것 아닌 아침 (The Quietest Morning)

[Verse 1]
동명동 카페에 비가 내리면
네가 먼저 떠오른다는 걸
나도 모르게 알게 됐어
유리창 너머 흐릿한 골목들에
네 눈웃음이 겹쳐 보여
괜히 마음이 먼저 떨리더라

[Pre-Chorus]
너와 나 사이에 놓여 있던
작은 정적까지 좋았던 건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조심스레 이해해서겠지

[Chorus]
동명동 카페에 비가 내리면
너와 함께 우산을 쓰고 길을 걷고 싶어
빗물이 톡톡 떨어지는 그 순간마다
네 옆에 있는 내가 자연스러워지고
아무 말 없이도 서로의 온도를 느끼던
작은 장면들이 자꾸 생각나

비 오는 골목을 나란히 걸으며
우리가 더 가까워지던 그 날처럼
동명동 카페에 비가 내리면
너를 또 떠올리게 돼

[Verse 2]
작은 테이블에 마주 앉아
식어가는 커피보다 더 따뜻했지
말끝마다 살짝 웃던 너를
아직도 선명히 기억해

밖에서는 비가 더 내리는데
우리만 천천히 가까워지던 오후
손등에 스친 너의 향기가
그때부터 마음을 흔들었어


[Bridge]
혹시 너도 그때를 떠올릴까
비 소리 아래서 숨겨두던 설렘
너의 목소리, 너의 눈빛
그 모든 게 나를 부르고 있어

[Final Chorus]
동명동 카페에 비가 내리면
너와 함께 우산을 쓰고 길을 걷고 싶어
그날처럼 네 어깨에 떨어진 빗방울이
나에게 다가오는 신호 같았고
우린 말없이 천천히 걸었지만
심장은 누구보다 빨랐지

비 내리던 동명동의 그 길 위에서
너에게 빠져들던 그 순간처럼
동명동 카페에 비가 내리면
난 다시 너를 떠올린다

동명동 카페에 비가 내리면 (Cafe in the Rain)

[Verse 1]
오랜만이죠
이 오래된 거리
그대로네요

낡은 간판 밑에
먼지가 가라앉고

어릴 적
내 발자국 같은 것들이
그냥
그 자리에 서 있어요

멀리 돌아온
나의 길만
조금
헤매었나 봐요

[Chorus]
그러고도
나는
이 거리를 보며
잠시
멈춰 섰죠

세월이 남긴
흠집들이
나와
닮아 있어

사라진 줄만 알았던 마음이
벽 틈에서
살짝
빛이 나요

그러고도
이렇게
남아 있네요
너도
나도
그대로

[Verse 2]
반쯤 지워진
가게 이름들
누군가의 하루가
묻어 있어요

익숙한 음악이
바람에 섞이면
기억보다
먼 기억이
다시 오네요

아무 말 없어도
이 길은
나를
알아보는 듯해요

[Chorus]
그러고도
나는
이 거리 위에서
조금
웃었죠

세월이 남긴
흠집들이
나와
참 닮아서

지워진 줄만 알았던 마음이
살며시
돌아와요

그러고도
여전히
여기 서 있는
너와
나를
보네요

[Bridge]
오래 묵은 자리에도
온기는
남는 법이죠

버텨낸 시간들이
오늘의 나를
데려온 거겠죠

[Final Chorus]
그러고도
나는
네 앞에 서면
안심이 돼요

낡았지만
사라지지 않은 것들이
세상을
지탱하네요

구도심의
오래된 그림자 속에서
나는
나를
다시 만나요

그러고도
그대로인 너
그러고도
여기 있는 나

그러고도 (Even After Everything) (Ballad)

Orange Clock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