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때문에 (cover)

어느새 가려진 틈 사이로
나의 마음은 여전히 그대에게

사실 우리의 마음이 가짜였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해

영원은 아니라도 적어도 나는
작은 약속을 기다렸어

너에게 그 시간은 어떤 의미인지
내게 말해줄 수 있겠니

찰나인 진심들을 나열해 놓고
이해할 수 없는 밤들을 헤매어 

그저 허기를 달래려 날 찾던 거라면
헛된 희망 놓을 수 있게 해줘

사랑은 아니라도 적어도 나는
우리들의 이름을 기다렸어

너에겐 아무것도 아닌 밤 들이었다면
그냥 이제 우리 그만하자

더 이상 너에게 말할 수 없겠지만
그동안 너의 찰나는 내 영원이었어

이름없는 관계(Demo)

나는그저

내 수첩은 자라서 유서가 될 거야
글자들은 생명을 얻어 너에게로
어떤 말들은 아직은 보이기엔 쑥스러워
감추고 싶어 헌데 정말로 비밀이야

나는 언제나 순진한 말을 골라
미움과 질투에게 연한 색을 입히고
추락한 영혼 씻어 내려고 했어
여기에 다 들어있어

내 육신은 자라서 나무가 될 거야
징그러운 세상에겐 보다 다정하게
사실 하나도 고마운 것은 없었어
정말 다행인 것도 없었어
우린 괜찮지 않았어

나는 언제나 순진한 말을 골라
증오와 경멸에게 고운 옷을 입히고
추락한 영혼 씻어 내려고 했어
다정해보려 했어 

거기 남겨진 굶주린 사람들아
닳도록 아프도록 읽어주기를 바라
나의 사랑 
믿음
시간
여기에 다 들어있어

비밀수첩 demo

제목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은 
황인찬 시인님의 '무화과 숲' 일부를 인용하였습니다. 
허락해주신 시인님에게 감사드립니다.

*
빛나던 날들
너의 눈동자 

평범하지 않았던 
푸르른 우리 사랑은 

숲이 되어 자라나
구름에게 영원을 말했지만
사랑, 내곁을 떠나간 사람

소리 없는 밤 
뒤척이는 꿈

아스라이 멀어지는 날 부르던 목소리
눈 감으면 함께 꾸었던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들 

멀어지는 숲 속 나무가 되어
하늘 높이 날아가 무지개 저 너머로

-

창가에 놓인 
그늘진 얼굴

눈을 감고 장님처럼 더듬더듬 널 찾아내면
돌아갈 수 없어 선명한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들

멀어지는 숲 속 나무가 되어
하늘 높이 날아가 무지개 저 너머로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

저 무지개 너머 그 곳에선 
우리 손 꼭 잡고 뛰어 놀 수 있나

나는그저

kongam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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