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두 - 문제없어요

피터팬 - 김여명 cover

산책 완곡

그 애가 나오는 꿈을 꿨어요
나는 멀리 도망간 채로
저 만치 뒤에서 바라만 봤죠
소매 끝은 적셔진 채로
분명 무슨 말을 나 들은 것 같았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눈물이 맺힌 걸 보면 좀 슬펐나 본데
모르게 됐으니 다행일까요
아무리 눈을 감아도 돌아갈 수 없었네
다시 만날 수 없었네
또 다시 너 없는 세상 살아가야 했네
다시 만날 수 없었네

사라져가는 기억을
붙잡으려고 떠올릴 수록
자꾸 멀어지려 해요
영영 널 못 볼 것처럼
아무리 눈을 감아도 돌아갈 수 없었네
다시 만날 수 없었네
또 다시 너 없는 세상 살아가냐 했네
다시 만날 수 없었네
그 앨 떠올리는 내게 아직 남아있는 건
소매 한 뼘의 그리움
그 앨 잊기까지 그리운 내게 필요한 건
소매 한 뼘의 아쉬움

소매 [春夢]

기다린 만큼, 더

아무 일도 없을 것 같지만
왜인지 불안했던 순간들
너의 목소리가 그리워서
두 눈 감기가 힘겨웠던 밤들

그토록 날 외롭게 한 너의 눈동자를
기다리게 되다니

그리운 마음은 희미해지고
떠나간 마음들만 기억할 테니
사랑이란 거짓말은 없던 거야
그렇게 믿을래

그토록 날 감싸주던 낯선 따스함이
너의 마음이었단 걸

그리운 마음은 희미해지고
떠나간 마음들만 기억할 테니
사랑이란 거짓말은 없던 거야
그렇게 믿을래
그렇게 믿을게



forev

그리운 마음은 희미해지고

이제 막 깼는데
인사하네요
날 두 번 다시는
보지 않을 거랍니다
이상한 놈 만나
고생 많았어요
푸념 한 잔의 자격도
없다는 걸 압니다
이젠 정말 가셔요
사랑 모두 싸들고
저기 그대 집이잖아요
어서 들어가 편히 쉬어요
나 죽었다 생각하세요

나 죽었다 생각하세요

아직도 나는 변해가는 날들 속에
적응하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어
다 잊어버리겠다던 나의 약속을
아마 난 지키지 못할 거야
가끔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 게
오히려 더 아프게 할 때가 있더라
사라진 널 따라 사라지려고 하는 게
괜히 신경쓰여서

어려운 마음이란 걸 이제야 알아
다신 돌아올 수 없단 걸
언젠가 너같은 마음 가질 수 있을까
난 그럴 자신이 없는데

아무리 많은 밤들이 저물어가도
그때만큼 편안했던 밤이 없었어
하루하루 쌓여가는 나의 걱정을
들어줄 사람도 없었어

어려운 마음이란 걸 이제야 알아
다신 돌아올 수 없단 걸
언젠가 너같은 마음 가질 수 있을까
난 그럴 자신이 없는데
보고 싶고 그리운 마음



forev

어려운 마음

지나간 날의 모든 것들이 아직 그대로인데
단 하나 간절히 바랐던 건 무심하게도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란 말만 남기고 떠나갔죠
눈이 올 때면 나 잊지 않고 기다려요

이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떨어져버린 눈 사이에서
잊지 못한, 잊을 수가 없는
약속 하나만 바라봅니다

이제 다시 돌아오지 않는
떠나가버린 계절 속에서
잊혀진 약속 하나를 지키려
어김 없이 난 기다립니다



Piano. 김준 @k_joon_p



forev

겨울약속 (25.01.17 발매)

네가 말했던 게 이런 마음이었을까
난 아직 잘 모르겠지만
아프지 말란 나의 말이 어쩌면
널 더 아프게 했던 걸까
그늘졌던 너의 얼굴이
나 없이도 괜찮아 보여
난 그렇게 그림자가 됐지
너의 어둠을 끌어안고서
유독 느껴지던 일교차의
따뜻했던 햇살은
이제 와 다시 생각해 보니
날 위한 것이 아니었구나

결국 전해지지 못할 내 편지는
읽히지 못하고 구겨졌지
울고 싶던 너를 봐도 나 더 이상
안타깝지가 않아 어쩌지
사랑했던 너의 미소가
다른 사랑을 말하는데
온기는 돌아오지 않지
너의 어둠을 가득 안아도
유독 느껴지던 일교차의
서늘했던 공기는
이제 와 다시 생각해 보니
날 위한 일기예보였구나
하루 새에 시려진 말투와
너의 빠른 걸음은
이제 와 다시 돌이켜보니
그 일기예보 그대로구나
처음부터 참 당연했구나

일교차 demo

Overdub instrument at Home Recording - 9/30/2025
Performed on Yamaha DTXtreme III Drum Kit with a Yamaha M12 Percussion Drum Pad

기다린 만큼, 더

Ni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