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禮)로 시작한 꽃

예, 그러세요
도망가고 싶다면 어디든지 괜찮으니까
은하수처럼

우리 더 멀어져요

조금 더 말하기엔 너무 짜친다 해야 하나
울고 싶지 않다는 게 맞겠지, 아마

우린 계속 한 페이지 넘길수록 막 배신에 배신을 물었지
야망도, 가망도, 그런 것도
다 믿어봤자 의미가 없었으니까
가방도, 챙겼던 커리어도
널 만나기 위해서 내려놨잖아, 조금

난 마지막이 돼서야 그 뜻을 말해주고파
혼자서 이렇게 힘들었다고 하는 건 아냐
행복했어.
너가 물었던 질문, 대답도 아니었어
결국 내가 말해줬던 이유는
갖고 싶은 게 너여서

예, 그러세요
도망가고 싶다면 어디든지 괜찮으니까
은하수처럼

우리 더 멀어져요

멀어, 멀어, 멀어지라고 말하고파도 그게 안 됐다고
참은 척해도, 미래를 봤어도 결국엔 부질없더라도

끊은 지 3일 된 지금도
난 keep alone
너에게 말했던 그 소원도
이룬 척해도 아닌 것 같고
그럴 때마다 존재감은 zero

예, 그러세요
도망가고 싶다면 그렇게 하세요
응, 그런데 말만 해준다면 괜찮아요
나 혼자서 참으면 되잖아요
보고 싶어도
고작 episode 기억하고 
싶어 잊
어버릴 episode 아닌 척해도 멀리 보낸 건 아니지만 그래도 걱정되니까

예(禮)로 시작한 꽃

인스타: bringto._me
마이크: Bluebabybottle sl 
오인페: audient id14mk2

예(禮)로 시작한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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