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g

Produced by @davehelix
Jammed by @iv_cocksan

새하얀 도화지가 된 세상에 그림을 그리네
내 손을 잡은 네 손이 내 찬 손을 녹일 때
그렇게 우린 추운 세상에게서 분리돼
특별할 것도 없이 그저 함께할 뿐인데

오늘은 말해줄래? 너란 사람에 대해
가령 왜 김밥에 오이를 빼먹는지에 대해
뭐가 제일 좋고 뭐가 널 슬프게 하는지
지금의 소중한 널 만든 그 얘기가 궁금해

내 얘기도 해볼까 난 걷는 게 참 좋아
그 순간 복잡한 세상 요구는 내려놔
보폭을 넓혀줘
나는 보폭을 줄일게
우리 걸음이 맞을 때 보이는 풍경이 참 좋아

넌 꽃처럼 이 계절을 알리는 신호
아무 감흥 없이 이 계절을 보내긴 싫어
맘을 녹이는 볕을 함께 맞겠어 기꺼이
지금도 너에게 이 계절을 배우고 있어

내가 자란 곳의 5월엔 해변 따라 불꽃이 펴
언젠가 너를 데려가 거길 걷고 싶어
그 의미에서 우리 당장 서울을 떠나
너와 함께면 아무렴 어디가 나쁘겠어

기분이 새롭네
이 길은 꽤 오래 퍽 외로웠었는데
이 봄을 나는 잊지 못할 것 같아
벌써 이렇게 내 맘은 수속 전 꽉 찬 짐 가방 같아

Spring

IV_Skip